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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AI 워싱’ 논란 확산
AI 기업인 척 허위 · 과장 광고
기업들은 왜 유혹에 빠지나
투자 유치 · 주가 부양 특효…
AI 워싱 규제 나선 미국 정부

AI 워싱은 실제로는 AI와 무관하지만 ‘AI 기업’인 것처럼 거짓 홍보하는 것을 의미한다.[사진=연합뉴스]
AI 워싱은 실제로는 AI와 무관하지만 ‘AI 기업’인 것처럼 거짓 홍보하는 것을 의미한다.[사진=연합뉴스]

■ AI 워싱(AI Washing) = 2019년 인도의 스타트업 ‘엔지니어 AI(Engineer.ai)’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앱 개발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허위 주장을 했다가 적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앱을 개발한 건 AI가 아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팀 개발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엔지니어 AI는 이 허위광고로 소프트뱅크 등을 비롯한 투자자들에게 3000만 달러(약 4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에선 이를 ‘AI 워싱(AI Washing)’이라 부른다. AI 워싱은 실제로는 AI와 무관하지만 ‘AI 기업’인 것처럼 거짓 홍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면서 친환경적인 것처럼 허위·과장 광고를 하는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환경주의)’과 유사한 개념이다. 

실제로 AI 워싱을 펼치는 기업은 숱하다. 영국의 벤처캐피털 회사 MMC벤처에 따르면, AI 기업으로 분류되는 유럽 스타트업 2830곳 중 44.1%(2019년 기준)는 AI 기술을 활용했다는 증거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들이 AI 워싱의 유혹에 빠지는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AI가 미래를 이끌 기술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AI 기업이라고 홍보하면 투자 유치도 수월할 뿐만 아니라 주가도 띄울 수 있어서다.  

AI 워싱을 통제하기 위해 가장 먼저 움직인 건 미국이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기업들에 “AI 워싱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한 콘퍼런스장에서 “AI 관련 허위·과장 광고를 하지 말라”면서 “기관의 단속 대상이 된 ‘그린워싱’처럼 AI 워싱도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해 2월 “AI 기반 제품의 과장 광고부터 허위·조작 광고 등을 단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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