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경제학 스터디카페
변종 인플레이션 분석❶
인플레 악순환에 빠진 세계 경제
인플레 폐해 반영된 신조어 등장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세태 풍자
점심값, 휴가, OTT 등 영향 받아
구조적 문제지만 기업 탐욕도 기여

다양하게 변주된 인플레이션이 한국경제를 괴롭히고 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다양하게 변주된 인플레이션이 한국경제를 괴롭히고 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 요샌 1만원권 한장으로 든든한 한끼를 먹는 게 어렵다. 외식 물가가 갈수록 오르면서 등장한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 때문이다. 휴가기간엔 맘 놓고 쉬지도 못 한다. 여행비용의 가파른 상승을 일컫는 ‘베케플레이션(Vacaflation)’ 때문이다. 그렇다고 ‘집콕’이 만만한 것도 아니다. OTT 업체들이 줄줄이 구독료를 올리면서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 바야흐로 ‘변종 인플레이션’의 시대다. 최근 미디어에선 각종 ‘플레이션’을 붙인 신조어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외 모두 마찬가지다. 여기서 주목할 건 ‘변종 인플레이션’의 함의다. 고물가에 억눌린 소비자의 자화상自畵像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눈을 교묘하게 피하려는 기업의 탐욕적 전략도 엿볼 수 있어서다. 

# 더스쿠프가 ‘경제학 스터디카페’를 통해 당연하지만 낯선 인플레이션의 신조어를 분석했다.

고물가 탓에 음식료품 소비가 2년 연속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고물가 탓에 음식료품 소비가 2년 연속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20년 1월 20일, 한국에서 첫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이후 우리 국민은 정부가 ‘일상 완전 회복(2023년 5월)’을 선언하기까지 3년 4개월간 지긋지긋한 바이러스 공포에 억눌려 살았다.

유례없는 감염병은 당연하게 누리던 수많은 일상을 바꿔 놨다. 이런 변화는 특히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ㆍPandemic), 엔데믹(풍토병ㆍEndemic), 언택트(비대면ㆍUntact), 코로나블루(코로나 우울증), 홈트(홈트레이닝), 보복소비,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재난지원금, 오미크론,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부스터샷(백신 추가 접종)…. 

지금은 누구나 그 뜻을 짐작할 수 있는 단어지만, 처음 등장했을 땐 그렇지 않았다. 인터넷에 의미를 검색해야만 맥락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울러 팬데믹 공포에서 벗어난 지금은 예전만큼 많이 쓰지 않는 용어이기도 하다. 바이러스와 거기서 파생한 신조어의 낯섦을 극복한 요즘, 우린 또다른 생경한 용어와 마주했다. 고물가 국면에서 나타난 ‘변종 인플레이션’이다.

그간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라고 해봤자 경제학 용어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정도만 쓰여왔는데, 지금은 다르다. 제품 가격에 ‘○○○플레이션’을 붙인 신조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우유 가격이 상승해 등장한 ‘밀크플레이션’, 달걀 가격이 상승해 파생한 ‘에그플레이션’이 대표 사례다.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은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실태조사에 나서면서 널리 알려졌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들다(Shrink)’에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로, 기업이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중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전략을 일컫는다. ‘인색하게 아낀다’는 뜻의 스킴프(Skimp)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도 맥락이 같다. 가격은 그대로 두되,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낮췄다는 뜻이다. 

인플레이션의 변종 중엔 익숙하게 추론할 수 있는 용어가 있는 반면, 낯설게 느껴지는 것도 있다. 스텔스플레이션, 번들플레이션, 스티키 인플레이션, 그린플레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생소한 변종 인플레이션을 골라 정리해 봤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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