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s infographic
인포그래픽으로 본 세상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 줄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 나타나
배달료 고공행진 영향 미친 듯
팬데믹 국면서 특수 누렸지만
엔데믹 후 감소 추세 보이더니
배달앱 업계는 돌파구 모색 중

음식서비스(음식 배달) 거래액 감소는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사진=뉴시스]
음식서비스(음식 배달) 거래액 감소는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사진=뉴시스]

‘배보다 배꼽이 크다.’ 최근 배달앱 이용자들이 공통으로 하는 생각이다. 배달료가 그만큼 비싸졌다는 의미다. 그 때문일까. 음식 배달 시장의 성장세가 사상 처음으로 꺾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서비스(음식 배달) 부문의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326억원으로, 전년 대비 0.6%(1614억원) 줄었다. 지난해 엔데믹(endemicㆍ풍토병) 전환 이후 배달 수요가 줄어들긴 했지만, 연간 기준으로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감소한 건 2017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표➊).

배달앱 시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전성기를 맞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이 줄고, 외식보단 배달을 택하는 사람들이 가파르게 늘어난 덕을 봤다. 실제로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019년 9조7000억원에서 2020년 17조3000억원으로 1년 새 78.6% 증가했다. 2021년엔 25조원대를 넘어섰다.

2년 새 시장 규모가 무려 3배가량 커진 만큼 배달앱 업체들은 특수를 누렸다. 배달앱 1위 업체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은 2021년 2조87억원에서 2022년 2조9471억원으로 46.7%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흑자(2021년 -750억원→2022년 4200억원대)로 전환했다.

‘쿠팡이츠(쿠팡이츠서비스)’의 매출액 역시 2021년 5959억원에서 2022년 7233억원으로 21.3% 증가했고 영업이익(35억원 적자→14억원 흑자)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배달비도 크게 올랐다는 점이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배달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자, 배달비를 끌어올리면서 적자를 상쇄했다. 이 때문인지 배달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실제 부담하는 배달비는 어느 정도일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해 11월 분석한 배달앱 3사(배민ㆍ요기요ㆍ쿠팡이츠)의 배달비를 살펴보자. 가까운 거리의 주문을 묶어 배달하는 ▲배민의 알뜰배달, ▲요기요의 실속배달, ▲쿠팡이츠의 세이브배달을 비교했다.

우선 배민의 2㎞ 미만 배달비는 2200원, 2~3㎞는 2970원이다. 요기요는 2㎞ 미만일 때 2000원, 2~3㎞는 3000원, 4㎞ 미만은 4500원이다. 쿠팡이츠는 2㎞ 미만인 경우 2000원, 2~3㎞는 3600원, 4㎞ 미만은 4100원으로 나타났다. 한번에 한집만 배달하는 경우 배달비는 훨씬 더 비싸다. 배민의 한집배달(이하 2㎞ㆍ2~3㎞ㆍ4㎞ 기준) 비용은 3000~5310원, 요기요의 한집배달은 3300~5800원에 달한다. 쿠팡이츠 역시 3900~5100원이다(표➋).

이는 소비자가 생각하는 적정 배달비와 괴리가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여론조사 서비스 ‘네이트Q’가 지난해 5월 성인 남녀 1만1140명에게 적정 배달비를 물어본 결과를 보자. 35.0%는 ‘1000~2000원 미만이 적정하다’고 응답했다. ‘2000~3000원 미만이 적정하다’는 응답률은 20.0%였다.

주목해 볼 부분은 ‘배달비가 불필요하다’였는데, 전체의 38.0%로 가장 많았다(표➌). 결국 소비자의 마음을 읽지 않은 배달앱의 탐욕이 음식 배달 시장 축소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상황이 달라지자 배달앱들은 ‘묶음배달’ ‘할인쿠폰’ 등으로 배달료를 낮추는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배민은 최근 ‘10% 할인 쿠폰’을 무제한 재발급해 주고 있다. 요기요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23곳과 협업해 2월 한 달간 최대 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로켓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주문 횟수와 할인 금액에 한도 없는 최대 ‘10% 자동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식료품ㆍ생필품 등으로 배달의 영역을 넓혀 ‘슈퍼 푸드앱’으로의 진화를 꾀하는 앱도 있다. 배민이 오픈한 ‘전통시장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배민 앱 내 ‘배민스토어’에 전통시장이 입점하는 형태로, 전통시장 상품을 2시간 내 받아볼 수 있다(표➍).

하지만 이런 전략으로 배달앱을 ‘커팅’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진 의문이다. 허경옥 성신여대(소비자학) 교수는 “고물가ㆍ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음식 배달 시장의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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