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주주 뒤통수 친 머스크의 최후
고공행진 美 증시 과열론 부각
미래와 희망 잃은 英 청소년들
빨라진 美 국가부채 증가 속도

일론 머스크가 소액주주와의 소송에서 지면 막대한 법률수수료를 물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일론 머스크가 소액주주와의 소송에서 지면 막대한 법률수수료를 물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머스크 테슬라 스톡옵션 후폭풍]
패소 시 뱉어낼 돈만 82조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상대로 560억 달러(약 74조원) 규모의 테슬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취소소송을 제기해 최근 승소한 원고측 로펌 변호사들이 테슬라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법률수수료를 청구했다.

주식매수선택권은 주식을 특정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따라서 주가가 매수가격보다 높아질수록 주식매수선택권을 가진 이의 이익도 커진다.

지난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 소액주주를 대리했던 로펌의 변호사들은 이틀 전인 1일, 테슬라에 테슬라 주식 2900만여주를 법률수수료로 요구하는 문서를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제출했다.

이는 머스크가 재판에서 최종 패소할 경우 토해내야 할 테슬라 주식 2억6600만주의 10.9%에 해당하는 것으로, 1일 종가 202.64달러 기준으로는 59억 달러(약 7조9000억원)에 달한다.

머스크가 패소하면 기존에 머스크가 받은 560억 달러(약 74조원)어치의 스톡옵션과 59억 달러어치의 법률수수료까지 82조원가량의 돈을 뱉어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

이 소송은 2022년 머스크가 트위터(현 엑스)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량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게 발단이 됐다. 당시 테슬라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주주들은 머스크가 대량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보유한 배경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2018년 머스크가 테슬라로부터 월급과 보너스를 받지 않는 대신 경영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12차례에 걸쳐 최대 1억1000만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보상안을 승인했다. 이후 머스크는 꽤 까다로운 조건이 달려 있었던 경영목표를 달성해 대량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머스크의 주식 매도로 테슬라 주가가 떨어지면서 테슬라 주주들은 이 보상액이 과도하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그 가운데 테슬라 주식 9주를 가진 한 소액주주(리처드 토네타)가 결국 스톡옵션 부과 취소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1월 30일 미 델라웨어 법원은 원고(소액주주) 승소 판결을 내렸다. 당시 이사회에서 머스크의 영향력이 컸고, 보상액이 과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소송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그런 상황에서 원고측 로펌 변호사들은 미리 법률수수료 액수를 제시한 거다. 변호사들은 “테슬라가 머스크에게 막대한 보상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테슬라는 큰 이익을 얻는다”면서 자신들의 법률수수료가 과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테슬라는 법률수수료를 지급하기 위해 대차대조표에서 단 1센트조차 빼내지 않아도 된다”면서 “세금 공제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을 두고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테슬라에 피해만 입힌 변호사들이 60억 달러를 원한다”면서 “범죄자”라고 맹비난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美 증시 갑론을박]
주가 고공행진, 거품인가 가치인가


미 증시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올해 들어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횟수만 15차례에 달한다. 하지만 시장을 보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 이어지면서 시장참가자 사이에 거품 논쟁이 일고 있다.[사진=뉴시스]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 이어지면서 시장참가자 사이에 거품 논쟁이 일고 있다.[사진=뉴시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4일(현지시간) 주식시장의 상승랠리를 두고 시장참가자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체이스 수석전략가는 “미 증시의 가파른 상승 랠리는 거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산 가격이 지속불가능한 속도로 상승할 때가 거품이 쌓이는 조건으로 볼 수 있는데 지금이 그렇다”며 “올해 기업의 실적 전망치는 낮아지고 있지만 시장은 과도하게 낙관적”이라고 꼬집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빅테크 기업의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데이비스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전략가는 지난 1일 투자자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 증시의 이번 상승세는 통상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 급격하게 상승했던 과거 상황과는 다르다”며 “극단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는 종목의 수도 이전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매그니피센트7’의 밸류에이션은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다”며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정당하다”고 밝혔다.[※참고: 매그니피센트7은 2023년 뉴욕증시의 강세장을 이끈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등 7개 빅테크 종목을 뜻한다.]

실제로 ‘매그니피센트7’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공지능(AI) 붐의 영향을 받으면서 미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이런 상황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되면 고금리 통화정책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반적으로 고금리 정책의 장기화는 주식시장에선 악재로 통한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英 청소년의 비관론]
생계, 기후, 전염병… 미래 없다 98.0% 


“미래가 없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아동자선단체 ‘버나도즈(Barnardo’s)’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대다수의 영국 청소년이 미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나도즈가 발표한 ‘달라진 청소년과 달라진 삶(Changing Childhoods, Changing Lives)’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청소년(14~17세) 1001명 중 55.0%는 ‘자신이 30대가 됐을 때 기성세대보다 나쁜 삶을 살 것’이라고 답했다. ‘삶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 ‘희망이 없다’는 응답자는 각각 34.0%, 9.0%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의 98.0%가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한 셈이다. 

미래를 암울하다고 생각하는 영국 청소년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미래를 암울하다고 생각하는 영국 청소년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주거 환경 전망도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61.0%는 ‘자신의 집을 소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대주택에 살 것 같다’ ‘부모님과 함께 살 것 같다’ ‘셰어하우스에 살 것 같다’는 응답자는 각각 24.0% 14.0%, 10.%에 달했다. 

조사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우리 엄마는 대학을 졸업한 간호사지만 휴일 없이 일하고 있다”면서 “엄마보다 똑똑하지 않은 내 삶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영국 청소년들의 미래 전망이 암울한 이유는 생계, 기후위기, 전염병 등 복합적이다. 

실제로 유엔에 따르면 영국 청소년 4명 중 1명(420만여명)은 ‘상대적 빈곤(주거비용을 공제한 중위소득보다 60% 이상 낮은 가구)’ 상태에 놓여 있다. 문제는 영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 있는 만큼 청소년들의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일례로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3‧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기준금리는 5.25%까지 치솟은 상태다. 린 페리 버나도즈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청소년들은 불평등, 환경, 질병, 주택문제에 관한 소식을 끊임없이 접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美 국가부채 급증]
100일마다 1조 달러씩 증가 


미국 정부의 빚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100일마다 대략 1조 달러(약 1332조원)씩 쌓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2월 29일 미국 국가부채가 34조4710억 달러(약 4경5269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부채 규모도 문제지만, 속도는 더 우려스럽다. 2023년 6월 15일 32조 달러였던 미 국가부채는 91일 만인 그해 9월 15일 33조 달러로 증가했고, 거기서 110일 흐른 올 1월 4일 34조 달러가 됐다. ‘100일 패턴’이 생기기 전 미국 국가부채가 1조 달러 늘어나는 주기는 8개월이었다. 빚 증가속도가 그만큼 빨라졌단 거다. 

미국 국가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미국 국가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마이클 하트넷 뱅크 오브 아메리카 수석 투자 전략가는 “국가부채가 35조 달러가 되기까지 또다시 ‘100일 패턴’이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국가부채 급증은 미국의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미국 신용등급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무디스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당시 “기준금리는 인상했지만 정부 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는 효과적인 재정정책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미국 고유의 신용 강점이 상쇄하지 못할 정도로 미 정부의 재정 건전성을 둘러싼 위험성이 커졌다”고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