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컴퍼니 인사이트
애니메이션 기업 스튜디오미르
애니메이션 콘텐츠 OTT가 주목
스튜디오미르 OTT 고객사로 둬
3D 투자로 수익구조 다변화 성공
네이버웹툰 美 증시 상장 수혜 기대

애니메이션을 영·유아만 좋아하는 콘텐츠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OTT를 중심으로 성인을 타깃으로 삼은 애니메이션도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업체도 애니메이션에 콘텐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는 관련 업계의 성장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애니메이션의 기획에서 제작까지 가능한 스튜디오미르가 업계의 관심을 받는 이유다. 

OTT 산업이 성장하면서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사진=뉴시스] 
OTT 산업이 성장하면서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사진=뉴시스] 

2020년 이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산업 중 하나는 바로 OTT다. 코로나19라는 큰 변곡점을 맞으면서 OTT 산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업이 OTT 산업의 대장 넷플릭스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억6700만명이었던 넷플릭스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억4715만명으로 늘어났다. 4년 만에 가입자 수가 47.9% 증가한 셈이다. 

OTT 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콘텐츠 투자 규모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 업체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2022년 137조여원의 자금을 투입했을 정도다. OTT 산업이 글로벌화하면서 이제는 하나의 콘텐츠가 다양한 미디어로 확산하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 

예전엔 드라마 하나로 끝났을 콘텐츠를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거나, 웹툰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드는 사례는 이제 신기한 일이 아니다. 이를 통해 OTT 업체들은 콘텐츠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시청자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OTT 업체가 최근 가장 주목하는 콘텐츠는 애니메이션이다. 2022년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투자액은 2018년 11억 달러(약 1조4400억원)에서 4배 이상 늘어난 50억 달러(약 6조5800억원)를 기록했다. 

아마존프라임도 같은 기간 투자액은 3억 달러(약 3900억원)에서 19억 달러(약 2조5000억원)로 6배 이상 확대했다. 애니메이션이 더 이상 아이들만 즐기는 콘텐츠가 아니란 얘기다. OTT 업계가 애니메이션에 집중하는 건 투자자에겐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관련 업체의 실적이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어서다. 

이런 맥락에서 투자자가 주목할 만한 기업은 스튜디오미르다. 코스닥 상장사인 스튜디오미르는 2010년에 설립한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애니메이션은 일반적으로 프리프로덕션(시나리오 기획), 메인 프로덕션(원화·동화 제작), 포스트 프로덕션(편집·녹음) 등 세단계의 제작 과정을 거치는 데 스튜디오미르는 3개 과정을 모두 진행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이 회사의 첫번째 투자포인트가 있다. 

사실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는 2000년대 초반까지 해외 업체의 외주를 받는 것으로 사업을 유지했다. 해외 업체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구조였다는 거다. 하지만 이 회사는 애니메이션의 기획부터 제작능력까지 갖춘 몇 안 되는 기업이다. 여기에 이들이 제작하는 애니메이션의 타깃이 영유아가 아닌 성인에 맞춰져 있다는 점은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디즈니플러스·워너브라더스·드림웍스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글로벌 업체들이 파트너로 스튜디오미르를 선택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제작 과정에 참여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이는 수주 단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거다. 

둘째는 수익구조의 다변화다. 스튜디오미르는 지속적으로 3D 분야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미르툴’이라는 하이브리드 제작 방식의 플랫폼을 만들어 2D와 3D를 합친 복잡한 공정도 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풀(FULL)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3D 애니메이션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걸 감안하면 이는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마지막 투자 포인트는 네이버웹툰이 미 증시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이하 네이버웹툰)는 오는 6월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네이버웹툰의 기업 가치(상장 후)는 약 4조~5조3000억원에 이른다. 

미국의 블룸버그는 네이버웹툰이 상장을 통해 최대 5억 달러(약 65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웹툰의 상장은 웹툰과 애니메이션 산업이 시장에서 재평가받는 기회를 마련해줄 가능성이 높다.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스튜디오미르가 네이버웹툰의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실적이다. 스튜디오미르의 지난해 매출액은 232억원, 영업이익은 8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 73.2% 감소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존 작품과 신규 작품의 전환 과정에서 잠깐의 공백이 생긴 게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에 불과해서다.

글로벌 고객사의 다각화 결실이 올해 나타날 수 있다는 걸 감안하면 실적은 개선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지난해 9편보다 늘어난 11편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해 스튜디오미르의 목표가를 상장 초기 고점 부근인 5만원으로 제시한다. 

손창현  독립리서치P&J 팀장   
fates79@naver.com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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