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커버스토리 視리즈
IPO 관문 앞 유통 대어들➋
외식 프랜차이즈 더본코리아
2018년 IPO 주관사 선정했지만
코로나19 국면서 IPO 연기 결정
엔데믹 전환 후 호실적 기록 중
1월 무상증자 · 액면분할 진행
고물가 · 경기침체 변수 수두룩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IPO 후보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IPO 후보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사진=뉴시스]

# CJ올리브영은 2021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면서 IPO 준비 절차를 밟았지만, 이듬해 잠정 중단했다. 팬데믹 국면에서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금, 올리브영이 IPO에 재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2022년 한국거래소의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했지만, 이듬해 IPO를 연기한 컬리 역시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에비타(EBITA) 흑자’를 기록한 건 컬리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 이뿐만이 아니다. ‘흑자 기조’로 유명한 이커머스 업체 오아시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도 IPO 후보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더스쿠프 視리즈 ‘IPO 관문 앞 유통 대어’ 2편에선 더본코리아 IPO의 가능성과 리스크 요인을 살펴보자.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때 재도전하겠다.” 최근 수년간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이 얼어붙자 IPO를 준비하던 기업들도 계획을 줄줄이 연기했다. 그중엔 수조원대 기업가치를 기대했던 CJ올리브영, 컬리, 오아시스 등 유통업체들이 숱했다. 

최근 IPO 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대어급 업체들이 IPO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주식시장이 회복하더라도 기업들이 원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울 거란 전망도 곳곳에서 나온다. 

가령, 이커머스 업체 컬리는 지난해 영업적자 폭을 38.4%(2334억원→1436억원)나 줄였지만 매출 증가폭이 1%대에 그치는 등 성장이 정체하고 있다. 또다른 이커머스 업체 오아시스는 보수적인 경영 방침을 유지하면서 매출 규모를 늘리는 데 한계를 겪고 있다.  

긍정적 전망과 부정적 전망이 교차하는 IPO 시장. 이곳에 두번째 도전장을 내미는 기업 중엔 스타 CEO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도 있다. 

■ 재도전 후보 더본코리아 =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건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다. 더본코리아는 2018년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0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듬해 팬데믹이 터지면서 어쩔 수 없이 IPO 절차를 중단했다. 올해 설립 30주년(1994년)을 맞은 더본코리아는 IPO 계획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다만, 지난 1월 무상증자와 액면분할(10대 1)을 실시하는 등 IPO를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띠고 있다. 상장 전 무상증자나 액면분할은 유통 주식 수를 늘려 주가 변동폭을 줄이고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에서도 더본코리아가 2023년 실적을 발표하는 오는 4월부터 코스닥 상장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이 IPO 적기이기도 하다. 더본코리아는 2022년 매출 282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최대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여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단일 브랜드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보단 경영이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본코리아도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고물가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외식시장이 쪼그라들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업 특성상 더본코리아의 주요 브랜드도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새마을식당’이나 ‘한신포차’의 점포 수는 지난 2년 새(2020년 대비 2022년·공정거래위원회) 각각 8개, 11개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사실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상장 사례가 많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본코리아보다 먼저 IPO를 검토했던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등도 계획을 접었다.

또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도 2020년 11월 상장에 성공했지만, 주가는 공모가(1만2300원)에 못 미치는 8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상권분석 전문가인 김영갑 박사(전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외식 업황이 워낙 좋지 않은 데다, ‘유통마진’을 남기는 프랜차이즈 업계 특성상 사업의 불안정성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주목을 받는 IPO 재도전 후보들. 이들은 각자의 리스크를 털어내고 IPO란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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