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판타지 창작자 위한 판타지 도서관
역사 속 화성의 장소감 어땠나…
1950년대 생에게 비평이란
생태학적 도전 직면한 꿀벌들

「전홍식 관장의 판타지 도서관」
전홍식 지음 |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펴냄 


판타지를 만들고 싶은 사람을 위한 판타지 도서관이 나왔다. 저자인 전홍식 관장은 초등학교 1학년 판타지와 SF에 빠진 후 2009년 SF&판타지 도서관을 세웠다. 이번 책에서는 톨킨을 비롯한 여러 판타지 세계관에 영향을 준 신화들과 전설, 판타지 하위 장르, 환상 생물과 몬스터, 판타지 속 종족, 직업과 스팀펑크 등의 레트로 퓨처를 소개한다. 텀블벅에서 4월 13일까지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 

「백조 2024 봄」
백조 편집부 | 노작홍사용문학관 펴냄


계간 문예지 「백조」는 2024년 봄호(통권 16호)에서 ‘화성의 장소감’을 특집으로 다룬다. 장소감이란 특정 공간, 장소와 사람이 이어질 때 느껴지는 감각이다. 특집은 삼국시대의 역사적 유적으로서의 화성부터 일제 강점기를 지나 남양 홍씨 일가의 이야기로 접어든다. 연속 기획으로는 문인 귀족과 대중 독자의 사교장이었던 「조선문단」을 조명하고 회고록과 상징주의시를 중심으로 1922년 창간한 동인지 「백조」를 말한다. 

「오늘의문예비평 2024 봄」
남송우·하상일·김경연·손남훈 외 다수 지음 | 오문비 펴냄


부산의 유일한 비평지인 「오늘의 문예비평」이 2024년 봄호에서 ‘1980년대 이후 한국문학비평과 1950년대생 비평의 의미’를 특집으로 다뤘다. 지역의 신작으로는 김옥숙 작가의 ‘배달의 천국’, 고금란 작가의 ‘케플러가 만난 지구’를 소설로 소개했다. 시로는 서화성 시인의 ‘미인’, 안민 시인의 ‘몸 안의 슬픔이 너무 많이 사냥 당했다’를 채택했다. 제2회 고석규신인비평문학상은 이미상의 소설을 다룬 박수정 평론가가 수상했다. 

「꿀벌은 인간보다 강하다」
마리 클레르 프레데릭 지음|뮤진트리 펴냄 


전세계적으로 꿀벌의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물론 꿀벌만이 꽃식물의 수분 매개자는 아니지만, 상당수의 식물종이 꿀벌의 수분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꿀벌이 사라지면 농업이 위기를 맞고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는 걸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이 책은 생태학적 도전에 선 꿀벌에 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소개한다. 그들을 제대로 알아야 생태계의 균형을 위한 공존의 방법을 찾을 수 있어서다.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
김진주 지음|얼룩소 펴냄 


2022년 5월 발생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는 일면식도 없는 남성으로부터 이유 없이 돌려차기를 당했고 수차례 짓밟혀 전신이 마비됐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회복했고, 500여일에 걸친 법정 투쟁 끝에 가해자를 징역 20년에 처하게 만들었다. “대한민국은 피해자가 보호받는 세상이 아니다”라고 꼬집는 그는 스스로 법을 공부하고, 발품을 팔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 책은 몸으로 쓴 투쟁기다. 

「불통의 중국몽」
주재우 지음|인문공간 펴냄 


중국 공산당은 세계 패권을 쥐기 위해 나라별 ‘중국몽中國夢’을 전개하고 있다. 예컨대 중국이 한국에서 펼치는 중국몽은 ‘한반도에서 미국 세력을 몰아내는 것’이다. 이런 중국몽은 세계의 보편적인 가치인 자유와 인권을 무너뜨리는 전략이기도 하다. 중국이 나날이 불통 국가로 변모하는 이유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몽이라는 미명 아래 저지르는 갑질에 대응하는 8가지 대비책을 소개한다. 

「러브 스타카토」
박하루 지음 | 고블 펴냄


미스터리와 SF를 넘나드는 박하루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어디에서도 발표하지 않은 1980년대 재일 교포 아이돌 ‘한미채’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집 한구석에 있던 카세트 테이프에서 발견됐다. ‘한미채’의 한국어 미발표곡은 러브 코미디부터 역사 속 비극으로 이어진다. 그 곡에 얽힌 미스터리와 테이프 속 음악을 복구하려는 세 청춘의 이야기는 20대로 통칭하기 어려운 스무살만의 감각, 경계선에 서 있는 감정과 설렘을 들려준다. 

「적당한 실례」
양다솔 지음 | 은행나무 펴냄


글쓰기 소상공인이자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며 메이크업 아티스트에서 모자 장수였던 작가 양다솔은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한다. 첫 책의 북토크에서 네 번씩 음이탈을 하면서도 두 곡의 노래를 부르고 독자에게서 진심이 느껴진다는 피드백을 받은 그는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서든 유쾌한 조각을 찾아낸다. 삶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는 건 결국 웃음이다. 작가는 ‘적당한 실례’로 부정적 현실 사이의 틈을 벌리고 독자를 그 잠깐의 휴식처로 초대한다. 

「듄 익스포저」
그레이그 프레이저·조시 브롤린 지음 | 아트 펴냄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1~2편의 현장을 모두 다룬 공식 필름 에세이가 나왔다. 촬영감독인 그레이그 프레이저가 빈티지 필름 카메라로 모든 현장의 비하인드를 직접 담았다. 글은 아스트레이드 가문의 가신인 거니 할렉을 연기한 조시 브롤린이 썼다. 감각적인 필름 사진 구성과 예술적 자유로움을 표현한 문장은 이번 공식 필름 에세이에서만 만날 수 있다. 극장에서 만나지 못했던 또 다른 듄의 세계를 열어보자.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이민우 더스쿠프 기자 
lmw@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