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전 간식의 효과

식사 전 야금야금 먹는 식습관은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식사 전 야금야금 먹는 식습관은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더스쿠프 300호에 게재된 칼럼(내 뚱뚱한 뱃살의 5적)의 핵심 내용은 탄수화물을 제한하자는 것이다. 이는 당질을 줄이자는 당질제한식과 맥을 함께 한다. 우리 몸은 지질(지방)과 당질(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왜 하필 탄수화물을 줄여야 할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매 끼니 밀도 높은 탄수화물로 정의되는 밥이나 빵 등으로 식사를 한다면 우리 몸은 체내에 저장된 잉여 지방을 내놓을 기회를 상실한다. 하루 세끼 당질을 쓰는 식습관은 포도당을 세포 속 에너지 발전소(미토콘드리아)로 밀어 넣어 연료로 쓰게 만들고 남은 에너지를 체지방에 저장시키는 인슐린의 작용을 돕는다.

식사 등을 통해 혈당이 오르기 전의 몸(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은 일반적 상태)은 지질을 분해해 에너지로 사용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인슐린이 분비되면 몸에 저장된 체지방의 분해 및 사용이 방해 받는다. 잉여 에너지로 저장된 중성 지방은 리파아제(효소)에 의해 분해돼 에너지원으로 쓰이는데, 인슐린이 리파아제의 활성화를 막기 때문이다. 이것이 당질을 주 연료로 사용할 경우 체지방을 줄이기 힘든 이유다.

그렇다면 어떤 식습관으로 우리가 늘 말하는 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지, 필자의 예를 들어보자. 필자는 기본적으로 적은 양의 음식과 긴 식사시간의 원칙을 지킨다. 바쁜 일상에 웬 편한 소리냐 하겠지만 김밥 한줄이라도 30분 이전에 식사를 마치는 법은 거의 없다. 김밥을 주문할 땐 밥을 반만 넣어 달라고 한다. 홀쭉한 김밥 한줄이면 한 끼니로 충분하다.

또한 때가 돼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공복이 느껴지면 시간과 상관없이 식사한다. 이렇다 보니 저녁을 오후 3~4시에 먹는 경우가 다반사다. 아침은 계절 과일을 한두 쪽 정도 먹고, 저녁은 군것질하듯 식사를 끝낸다. 필자는 식사 전 무엇인가 집어 먹으면 밥맛 떨어진다는 어른의 핀잔을 듣고 자란 세대다. 하지만 식사 전 한두점씩 집어먹는 식습관은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그 한두점의 음식이 정제되고 밀도 높은 탄수화물에 기반을 둔 음식이어선 곤란하다. 필자가 저녁 식탁에 올리는 음식의 종류는 생선회, 찐 달걀, 마른 북어포, 삶은 어패류, 번데기, 채소 및 과일 등이다. 치킨 등의 튀김 음식도 양을 조절해가며 맛있게 먹는다. 튀김옷이 밀가루라 하더라도 그 양이 적으므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적절한 지방 섭취를 통해 공복을 해소하고 포만감을 얻을 수 있다. 때로는 코다리 등 생선을 찜통에 쪄서 생마늘을 곁들여 통째로 먹는 것으로 저녁 식사를 갈음하기도 한다. 음식은 무엇을 먹더라도 위의 용적을 채워 공복감을 줄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쌀)밥을 먹어야 식사를 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이게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된다. <다음호에 계속>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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