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구 승부수

현대리바트가 주방용 가구에 승부수를 던졌다. 고품질의 원자재와 자체 개발 관리 시스템을 통해 ‘멋스러운 주방’을 바라는 고객의 니즈를 잡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이 전략은 서서히 실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주방용 가구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사진=현대리바트 제공]
현대리바트가 주방용 가구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사진=현대리바트 제공]

음식문화가 발달하면서 주방용 가전, 전문 식기도구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와 함께 주방용 가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샘에 줄곧 1등 자리를 내주고 있지만 현대리바트의 실적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주방용 가구에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토털인테리어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는 올 2분기 기대치를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했다. 매출액(3399억원)과 영업이익(171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9%, 45.5% 증가했다. 현대리바트가 시장 기대치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빌트인 가구 공급 물량의 증가세에 주방용 가구의 성장세가 더해지며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리바트의 실적에서 주방용 가구가 차지하는 기여도는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며 “주방용 가구 제휴점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데다 회사 차원에서 리모델링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1132개였던 현대리바트 주방용 가구 제휴점을 올해 말에는 약 1200개까지 확대한다는 게 현대리바트의 계획이다.

 

2015년 주방가구 통합 브랜드 ‘리바트 키친’을 선보인 현대리바트는 2019년을 주방용 가구 사업부 안정화의 해로 정했다. 사업포트폴리오를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에서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로 전환한 것도 주방용 가구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주방용 가구에 승부수를 던진 현대리바트의 무기는 ‘차별화된 품질’이다. 

이를 위해 ‘리바트 키친’에 새로운 통합 제조 및 관리 시스템인 ‘Uni-body’를 적용했다. ‘Uni-body’는 현대리바트가 주방용 가구의 품질 개선을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관리 시스템이다. 특징은 전 제품에 고품질의 원자재와 제조 공정을 적용하는 것이다. 현대리바트는 이를 기반으로 2020년 주방용 가구의 매출을 1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그동안 직영점이나 대리점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짜왔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테리어 전문점 중심으로 전환했다”면서 “판매망도 대폭 늘린 만큼 올해 연말까지 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승부수를 던진 현대리바트는 과연 업계 1위 한샘에 위협적인 상대가 될 수 있을까.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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