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通通 테크라이프] AI야, AI야, 오늘 화장품 잘 먹었니?
[IBM 通通 테크라이프] AI야, AI야, 오늘 화장품 잘 먹었니?
  • 김다린 기자
  • 호수 314
  • 승인 2018.11.22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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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특약(25) AI와 뷰티 산업

민낯으로 거울 앞에 서서 메이크업을 하는 대신 사진을 찍는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립스틱을 더하고 아이라인을 그린다. 몰라볼 만큼 달라진 얼굴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담긴다. 화장품을 다루는 솜씨가 없어도 그렇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변신한 인공지능(AI) 덕분이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IBM이 AI와 뷰티산업의 현주소를 분석했다. 

뷰티 산업에도 디지털이 필수 마케팅 요소로 떠올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뷰티 산업에도 디지털이 필수 마케팅 요소로 떠올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화장품 시장의 전성기를 열었던 화장품 로드숍이 몰락하고 있다. 2000년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기반으로 호황을 누렸던 화장품 로스숍 대부분은 지금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H&B스토어를 비롯해 해외 직구시장, 온라인, 면세점 등 막강한 경쟁채널이 등장한 탓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엔 더 강력한 경쟁자도 등장했다. ‘뷰티 유튜버’다. SNS를 활용한 1인 미디어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뷰티 관련 콘텐트를 제작하는 이들은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뷰티산업 트렌드, 화장품 성분, 메이크업 노하우 등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콘텐트는 전 세계인이 보는 만큼 파급력도 대단하다. 

뷰티 유튜버에 사람이 몰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잡지에서만 볼 수 있던 화장법을 지금은 고해상 카메라의 클로즈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서다. 틈만 나면 유튜브를 들여다보는 10대, 20대는 특히 그렇다. 뷰티 유튜버와 계약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속속 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는 뷰티산업 역시 ‘디지털 전환기’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브랜드 ‘세포라’가 수많은 로드숍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1위 브랜드의 입지를 지키고 있는 이유도 디지털 전환과 무관치 않다. 1969년 프랑스에 첫 매장을 연 세포라는 1997년 프랑스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에(LVMH) 인수된 후 세를 확장해 현재는 33개국에 2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다른 브랜드가 매장 확대와 매출 끌어올리기에만 전전긍긍할 때, 세포라는 다른 고민에 빠졌다. “고객들은 본인에 맞는 컬러톤과 화장품을 찾기 위해 일일이 화장품을 직접 발라봐야 한다. 아무리 유능한 뷰티 브랜드라고 수많은 고객을 만족시킬 제품을 제안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이는 뷰티 유튜버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피부톤과 얼굴 특징이 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따라한다고 똑같이 예뻐질 순 없다.”

고민 끝에 나온 세포라의 결과물은 ‘버추얼 아티스트 모바일’이었다. IBM과 협업해 만든 특별한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이 앱은 화장품을 직접 바르지 않아도 자신의 얼굴에 가상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나만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사용법도 간단하다. 맨얼굴 사진을 앱에 업로드하고 립스틱ㆍ아이섀도ㆍ아이라이너 등의 제품을 그 위에 입히면 끝이다. AI가 서로 다른 고객 얼굴의 미세한 차이점을 분석하고 식별한 다음, 증강현실(AR)을 활용해 각 화장품을 알맞게 적용해준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각 소비자의 피부톤에 맞는 색조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기능도 있다.

사진에 화장을 덧칠하는 앱 자체는 새로운 게 아니었다. 하지만 과거의 앱들은 소비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섬세한 색감을 살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기존의 앱들은 그 결과물이 어색하고 인위적인 느낌이 강했다. 세포라는 이런 단점을 AI와 AR로 극복했다.

이 앱은 내게 적합한 화장품을 AI가 추천한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화장품에 관심이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에 발을 쉽게 들여놓지 못하는 남성 고객에게도 인기다. 부담 없이 다양한 제품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실적도 괜찮다. 2016년 1월 출시 이후 850만명의 고객이 이 앱을 활용했고, 2억번의 섀도를 고객의 사진에 시연試演했다.

메리 베스 로턴 세포라 옴니 소매 담당 수석 부사장의 설명을 들어보자. “디지털 혁신은 세포라 DNA의 일부다. 그중에서도 고객에 초점을 맞췄다. 고객의 삶은 날이 갈수록 디지털에 의존하게 된다. 고객의 위치에 있어야 하는 기업들은 이를 충족하는 디지털 도구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이것이 소매업으로 성공하기 위한 필수요소다.” 디지털 혁신은 이제 고객의 니즈와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요소가 됐다. 화장품도 예외가 아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도움말 | 마지혜 한국IBM 소셜 담당자 blog.naver.com/ibm_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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