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通通 테크라이프] 탈 많던 도로가 똑똑해진 비결
[IBM 通通 테크라이프] 탈 많던 도로가 똑똑해진 비결
  • 김다린 기자
  • 호수 307
  • 승인 2018.09.27 0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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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특약 (21) 스마트 도로

무인차. 가까운 미래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갈 길이 멀다. 해결해야 할 법적ㆍ기술적 걸림돌을 떠올리면 상용화 시점을 전망하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앞으로 무인차가 다니게 될 도로를 먼저 똑똑하게 만들자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 애틀랜타의 탈 많던 도로 ‘노스 애비뉴’의 변화가 대표적인 예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IBM이 탈 많던 도로가 똑똑해진 비결을 살펴봤다. 

노스 애비뉴는 각종 IT기술을 도입해 교통사고를 줄여 나갔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노스 애비뉴는 각종 IT기술을 도입해 교통사고를 줄여 나갔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19세기 후반 이후 철도ㆍ석유ㆍ자동차ㆍ전기 등의 혁신기술은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 최근 유행어처럼 번진 4차 산업혁명에 거는 기대도 비슷하다. 여러 분야에서 혁신이 한꺼번에 일어나, 세상이 바뀌길 바라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가 기대되는 기술은 무인차다.

이유가 있다. 무인차가 도로 위를 다니면 교통사고가 획기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자동차 사고로 약 125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부상자로 범위를 넓히면 5000만명이나 된다. 이런 사고의 대부분은 자동차 운전자 때문에 발생했다. 안전불감증, 부주의한 운전 습관뿐만 아니라 졸음ㆍ음주ㆍ과속 운전 등이 인명사고로 이어졌다.

교통사고 막는 무인차

하지만 안전 운전에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무인차가 등장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주변 환경을 인식해 위험을 판단, 주행경로를 계획해 사고 없는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2020년을 상용화 시점으로 잡고 개발에 한창이다.

물론 2020년에 무인차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다. 새로운 기술인 만큼, 새로운 법률이 필수다. 무인차가 도로 위를 달릴 때 걸림돌이 되는 기존 법도 숱하다.

미흡한 기술력도 문제다. 현재 무인차 시스템은 운전자나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들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에 대처하는 데 뚜렷한 한계가 있다. 카메라ㆍ레이더ㆍ음파탐지기ㆍGPSㆍ사물인식기술 등을 통해 내외부 상황을 실시간으로 탐지해야 하는데, 데이터 처리 속도가 1초라도 지연되면 사고와 직결된다. 이런 상황에선 기존 도로에 무인차가 투입될 경우 오히려 교통사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무인차의 연착륙 방안으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도로 인프라를 다시 구축하는 일이다. 차가 다니는 도로에 첨단 IT 기술을 먼저 도입해 교통사고를 조금씩 줄여나가자는 거다. 실제 사례도 있다. 탈 많던 미국의 도로 ‘노스 애비뉴(North Avenue)’는 IBM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만나 안전한 길로 탈바꿈했다.

노스 애비뉴는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의 주도 애틀랜타 북쪽에 있는 도로다. 이 지역 주요 대중교통은 이 도로를 통한다. 공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되는 ‘조지아공과대학’을 가로지르는 데다 자전거 도로와도 교차해 유난히 이용률이 높다. 문제는 사고도 그만큼 많다는 점, 교통사고 비율이 일반 도로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 9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이 등장했다. ‘노스 애비뉴 스마트 통로(Smart Corridor)’ 프로젝트다. 애틀랜타가 주도하는 도시 공공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 ‘리뉴 애틀랜타’의 일환인 이 노스 애비뉴 스마트 통로는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도로의 안전성을 높이는 게 목표였다.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다. 일단 데이터를 모으는 게 시급했다. 애틀랜타는 교통사고 예방 데이터 수집을 위한 IoT 센서를 100개 이상 설치할 계획이었는데, 넓고 긴 도로에 무작정 설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를 해결한 게 ‘TSR(Together for Safer Roads)’의 협력이다. TSR은 글로벌 최대 통신기업 AT&T, 대형 보험회사 AIG, IT기업 IBM 등 여러 산업의 글로벌 기업들로 결성된 민간조직이다. 목표는 ‘교통 안전 개선’이다. 각 기업들의 데이터, 기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교통사고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애틀랜타는 공공사업과 응급 서비스 부문 데이터를 공유했고, AIG의 보험 청구 데이터를 건넸다. 또한 미국의 교통정보 분석 업체인 인릭스가 보유한 각 도로의 교통 혼잡 데이터, 미국 최대 날씨 정보회사인 웨더컴퍼니의 날씨 데이터가 모였다. IBM은 이를 분석해 신호등 위치 등을 조절했고, 센서 설치가 필요한 장소를 선정해 교통사고 예방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애틀랜타는 교통사고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시기, 사고에 대비해야 하는 타이밍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교통사고 예방 시스템 구축

이런 노력은 뚜렷한 결과로 이어졌다. 2016년 10~11월 중 2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던 이 도로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교통사고 횟수는 17건에 불과했다. 페이 디마시모 리뉴 애틀랜타 총괄 매니저는 “우리는 노스 애비뉴의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기회를 적극 찾았다”면서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노스 애비뉴의 사고율이 ‘0%’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도움말 | 마지혜 한국IBM 소셜 담당자 blog.naver.com/ibm_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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