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通通 테크라이프] IBM AI는 어떻게 인신매매단과 싸우게 됐나
[IBM 通通 테크라이프] IBM AI는 어떻게 인신매매단과 싸우게 됐나
  • 김다린 기자
  • 호수 321
  • 승인 2019.01.16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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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특약(26) AI와 인신매매

인신매매는 끔찍한 범죄다. 장기매매, 성매매, 불법 노동착취 등으로 이어져서다. 그럼에도 발생 횟수가 가파르게 치솟는 범죄 중 하나다. 인신매매를 자행하는 이들이 규모가 큰 국제적인 범죄조직이라서다. 이들은 수사망을 교묘히 피하기 일쑤였다. IBM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고 했다. 해결책은 인공지능(AI) 이었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IBM이 인신매매와 싸우는 AI의 경쟁력을 살펴봤다. 

IBM의 왓슨을 활용하면 인신매매 범죄를 사전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IBM의 왓슨을 활용하면 인신매매 범죄를 사전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인공위성이 내려다본 미국 대도시 외곽에 붉은 경고등이 켜진다. ‘범죄사건 발생 임박’을 알리는 신호다. 경찰관들이 표시된 지역으로 출동하고, 사건 용의자가 경찰에 검거된다. 실제 범죄가 발생하기 직전의 일이다. 

2054년, 이렇듯 시민들은 범죄 걱정 없이 산다. 범죄가 일어날 시간과 장소, 범행을 저지를 사람까지 예측하는 최첨단 치안 시스템 ‘프리크라임’ 덕분이다. 지난 2002년 개봉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등장하는 이 치안시스템은 상당 부분 현실화했다. 세계 각국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도구로 범죄 징후와 수사 단서를 확보하면서다. 의료, 교육,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속속 도입되며 직업과 산업 현장의 풍경을 바꾸고 있는 이 기술이 최근에는 범죄 수사 및 예방 분야에도 적극 쓰이고 있다.

글로벌 사회의 노력에도 좀처럼 뿌리 뽑지 못하는 범죄 ‘인신매매’ 근절에도 AI가 활약할 전망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현재 인신매매를 통한 강제 노동, 현대판 노예제, 성매매 등 불법 착취 희생자가 전 세계적으로 4000만명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에서 아동의 비율은 20%로, 이는 세계 어린이 인구 1000명당 5.4명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우리는 인신매매를 아시아와 아프리카 일부 개발도상국에서만 일어나는 비극으로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세계 각국에서 인신매매 조직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난민 수용 반대 여론이 심화되고 있는 서구 사회가 대표적이다. 국제적인 범죄단체들이 미국, 유럽행 난민을 불법적으로 유인해 인신매매와 착취, 성폭력 등 범죄의 타깃으로 삼고 있다. 미용실이나 슈퍼마켓 같은 일자리를 찾아 주겠다며 ‘아메리칸 드림’ ‘유러피언 드림’을 앞세워 피해자들을 유혹하는 식이다.

미국에서만 매년 4만건 이상의 인신매매 사건이 보고되는 실정이다. 인신매매 범죄 조직들이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만 연간 1500억 달러가 넘는다는 분석도 있다. 이들은 국가 치안 시스템의 촘촘한 수사에도 치밀한 범행 전략으로 포위망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운송 경로를 수시로 바꾸는 건 기본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은 채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난해 4월 IBM과 인신매매 예방 활동을 하는 비정부기구(NGO) STT(Stop the Traffik), 국제은행 웨스턴유니언, 통신사 리버티글로벌, 유럽형사경찰기구 유러폴, 대학기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등이 한자리에 모인 건 이 때문이다. 이들은 특별한 시스템을 출범했다. 인신매매 범죄 방지를 위한 국제 협력 데이터센터 ‘TAHub(Traffik Analysis Hub)’다. 

IBM의 AI 왓슨이 이 데이터센터의 중추다. 매일 수천건 이상의 인신매매 관련 사건을 분석하고 있다. 지역, 인구 통계학적 특징과 범죄단체가 이용하는 운송수단, 언어 사용 특성 등도 학습 대상이다.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능으로 인신매매가 발생하는 조건, 관련 뉴스 등을 통해 범죄조직의 행동 패턴을 알아내기도 한다. 

아일랜드에 위치한 IBM연구소에서 TAH ub가 작동하는 방식을 보자. 먼저 STT가 집계한 인신매매 관련 데이터가 필요하다. 여기엔 인신매매 피해자 운송 방법, 경로, 인신매매 노동자 고용 방법 등이 포함됐다. 이를 ‘왓슨 자연어 이해 서비스(Watson Natural Language Understanding)’에 적용했다. 

이 서비스는 자연어를 듣고 텍스트 내용, 개념, 핵심 키워드 등을 분석하는 응용앱인터페이스(API)다. 방대한 과거 사건 데이터를 일일이 들여다보지 않아도 유사사건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범행수법을 효과적으로 추측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게 하기 위해서다. 왓슨은 인신매매 범죄단의 예상 이동경로, 납치 장소, 운송수단 등의 결과를 내놓는다. 사건 발생 전 범죄를 미리 차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AI로 인신매매 원천봉쇄

물론 이런 데이터와 분석 결과를 모두가 쉽게 해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TAHub엔 IBM과 STT뿐만 아니라 통신사, 경찰, 대학교, 금융기관 등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IBM i2 애널라이즈’를 접목했다. 이 서비스를 통하면 인신매매단의 범죄행태와 상호작용을 마치 지도처럼 펼쳐놓고 볼 수 있다. 수많은 비정형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분석해 여러 기관의 협업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IBM 왓슨 디스커버리(Watson Discovery)’를 통해 매일 대규모 데이터 소스를 수집하는 중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습 기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기예르모 미란다 IBM 사회공헌 사업부 부사장은 “이번에 구축한 데이터센터는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인신매매와의 싸움에서 커다란 변혁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AI와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활용하면 더 많은 기관들이 협업해 범죄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도움말 | 한국IBM 소셜 담당팀 blog.naver.com/ibm_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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