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OOK Review 긴 인생, 이 정도 시련쯤이야] 함께니까 기적이다
[Weekly BOOK Review 긴 인생, 이 정도 시련쯤이야] 함께니까 기적이다
  • 이지은 기자
  • 호수 336
  • 승인 2019.04.29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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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난 청년의 재활일기
새롭게 해야 할 목표를 정하는 순간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새롭게 해야 할 목표를 정하는 순간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만약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사고가 내게 닥친다면….” 누구나 회피하고 싶은 가정일 것이다. 일어나지 않은 사고를 자신의 미래에 묶어 예상하고자 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사고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찾아온다. 여기, 세상을 누비며 패기 넘친 삶을 살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절망을 맞이한 실존 인물이 있다. 극한 바람이 몰아치는 시베리아 벌판 위에서 화재 사고로 인해 온몸이 부서진 류광현씨 이야기다. 신작 「긴 인생, 이 정도 시련쯤이야」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참담한 고통의 시간을 보낸 저자가 건강한 웃음을 되찾기까지를 기록한 재활일기다.

저자는 “평범한 아픈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치유돼 다시 웃음을 가질 수 있음을, 다른 수많은 절망과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집필 이유를 밝혔다. 그는 가족, 의사, 간호사, 친구 그리고 동료 환자들까지 그를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였기에 이룰 수 있었던 기적이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기업가 정신 세계일주’라는 제목으로 자기 경험을 평범한 청년들과 나누던 강연가이자 도전을 위한 여행가로서 활동하던 30대 청년이었다. 2018년 겨울, 시베리아를 여행하던 중 묵고 있던 통나무 호텔에 화재가 발생했다. 연기를 먼저 발견한 저자는 빠져나갈 수 있었지만, 여행자들을 먼저 탈출시키다 자신은 2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척추뼈와 두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90일을 전신마비 환자들과 함께 요양병원에 있을 만큼 큰 사고였다. 사고 이후 그가 맞이한 시간들은 절망적이었다. 침대 위에 누운 채 대소변을 처리해야 했고 기본적인 움직임조차 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어둑한 병원 천장만 바라보고 있던 막막한 시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말하는 대로 살아가고 있나?’, ‘나는 배운 대로 살아가고 있나?’라는 두가지 질문이 불현듯 떠올랐다고 한다. 「청춘, 판에 박힌 틀을 깨다」를 출간했었고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며 용기를 북돋는 강연을 해왔던 그다. 저자는 자신이 그동안 강연을 통해 강조했던 내용들이 사고를 겪고 난후 찾아온 절망의 순간에도 적용이 되는지 궁금했다고 말한다.

지금의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지 호기심이 생겼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낙담에 빠졌던 자신을 추슬러 새롭게 해야 할 목표를 정했다. 그러자 그 순간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저자는 회고한다. 이후 참담한 고통의 시간과 재활기간까지의 모든 순간을 몸과 마음의 변화를 지켜보며 글로 써나갔다.

저자는 10분, 30분, 1시간을 늘려가며 시내버스 타기에 도전하고 있다. 난간을 잡고 뒤뚱뒤뚱 계단을 내려가야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으로 살아간다.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큰 사고였지만 절망보다는 희망을 마주하고 회복해 나갈 수 있었던, 감사하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고 말한다. 책장을 덮고 난 후 독자들은 이야기할 것이다. “긴 인생, 이 정도 시련쯤이야.”

세 가지 스토리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
줄리언 반스 지음 | 다산책방 펴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줄리언 반스의 요리 에세이다. 요리를 해본 적 없는 그가 중년이 돼서야 요리를 배우며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았다. ‘레시피대로’하면 맛있는 음식이 될 거라는 그의 완벽주의적 믿음은 산산이 깨진다. 하지만 아내를 위해 요리를 시작한 줄리언 반스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하고, 함께 나누어 먹는 요리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다.

「참는 게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 샘터 펴냄


“당신 마음에 오답은 없다.” 자기중심 심리학을 제창한 심리상담사인 저자는 이렇게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은 마음에 끊임없이 자신을 검열하고 재단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남이 아닌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는 거다. 그는 타인을 위해 쓸 데 없이 참고, 무리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방법으로 사고방식•태도•듣기•말하기•행동방식 등 5가지 관계습관을 소개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
글배우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생각이 너무 많아 괴롭거나, 감정 기복이 심하다면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수년간 많은 사람들과 고민을 나눠온 저자가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아 책에 담았다. 책은 총 57개의 글로 이뤄져 있다. 그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인정받지 않아도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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