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짭짤 솔로가계부] 쥐도 새도 모르게 연 1004만원 ‘줄줄’
[매콤짭짤 솔로가계부] 쥐도 새도 모르게 연 1004만원 ‘줄줄’
  • 천눈이 한국경제교육원㈜ PB 팀장
  • 호수 350
  • 승인 2019.08.05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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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공무원 재무설계

부모님을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자식된 도리로 부모님 용돈, 병원비, 대출금을 지원하는 거다. 하지만 부모님을 효율적으로 지원하지 못하면 정작 자신의 재무목표가 틀어질 수 있다. 공무원 정혜영(31ㆍ가명)씨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연간 비정기지출이 1004만원에 달했는데, 그중 부모님 병원비 부담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씨가 이런 문제를 잘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직장인 중엔 부모님의 용돈이나 병원비, 대출금을 지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중엔 부모님의 용돈이나 병원비, 대출금을 지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20~30대 결혼 적령기의 직장인은 결혼 의사가 비교적 명확하다. 그래서 결혼 계획 여부에 따라 재무설계가 달라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서울ㆍ수도권 직장인의 경우, 결혼비용으로 여성 5000만원가량, 남성 1억원가량을 마련한다. 여기에 결혼 3년 전후에 임신ㆍ출산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공산이 크다. ‘돈’ 때문에 결혼을 주저하는 젊은층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고, 이해도 된다.

실제로 결혼을 준비한 경험이 있는 청년 중 32.9%(이하 통계청ㆍ2018년 기준)가 “결혼을 망설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결혼비용(65.8%)’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대비 19.4%나 증가한 수치로, 남성(71.7%)이 여성(61.3%)보다 결혼비용 부담을 더 크게 느꼈다. 

이제 사례를 들어보자.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싱글녀 정혜영(31ㆍ가명)씨는 결혼 의사가 확실하다. 남자친구는 없지만 5년 내에 결혼하길 원한다. 결혼비용 목표는 결혼자금 2000만원과 주택마련자금 2억원이다. 가능하다면, 5년 안에 자동차도 바꾸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비용은 3000만원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무원인 정씨는 정년이나 노후 부담이 일반 직장인보다 덜하다. 공무원연금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여유 있는 노후를 위해 별도의 자금을 모을 계획이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정씨의 가계부는 매달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미래 대비는커녕 빚의 늪에 빠질 공산이 컸다.


Q1 지출구조

먼저 정씨의 가계부를 살펴봤다. 정씨의 월급은 240만원, 연간 상여금은 800만원이었다. 소비성지출은 통신비 5만원, 식비 30만원, 개인용돈 10만원, 교통비 13만원, 여가생활비 25만원 등 83만원이었다. 전세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어 관리비ㆍ공과금이 매달 7만원씩 나갔다. 쇼핑, 여행, 부모님 용돈 등으로 쓰는 비정기지출이 연간 1004만원으로 월평균 84만원을 썼다.

소비성지출로만 월 174만원을 사용한 셈이다. 금융상품 가입 내역은 별다를 게 없었다. 보장성보험(11만원)과 적금(100만원) 하나가 전부였다. 총 지출은 285만원으로 매달 45만원을 초과지출했다. 다행히 상여금(연 800만원)으로 초과지출(연 540만원)을 충당하고 있었지만 남은 상여금은 어떻게 쓰고 있는지조차 몰랐다. 

Q2 문제점

정씨 가계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과도한 비정기지출이었다. 연간 비정기지출이 1004만원에 달했는데, 이는 4인가족의 비정기지출 수준이다. 사용 내역을 살펴보니, 부모님 병원비가 35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씨의 보험료(11만원)에 부모님 보험료(5만원)가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보험료(60만원)와 병원비로 총 410만원을 지출하는 셈이다.

정씨처럼 부모님의 병원비나 대출금을 지원하는 싱글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부모님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지원하지 않으면 정작 자신의 재무목표를 이루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 정씨가 5년 내에 만들길 원했던 목표(결혼자금 2000만원+주택마련자금 2억원+자동차 교체자금 3000만원)도 재고가 필요했다.

3000만원가량 목돈이 들어가는 자동차는 구입과 동시에 자산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목표를 미루는 게 효율적이었다. 적금 하나에 ‘올인’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였다. 정씨의 성향이 투자에 보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적금 대비 수익성이 좋은 투자형 상품에 골고루 가입할 필요가 있었다. 

Q3 해결점

먼저 과도한 비정기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가장 큰 부담이었던 부모님 병원비(연간 350만원)는 어디에 쓰는지도 몰랐던 연간상여금(800만원) 중 500만원을 비상금통장에 넣고 활용하기로 했다. 부모님의 과거 병력 때문에 실손보험을 추가할 수 없는 만큼 현재로선 상여금을 모아 병원비에 대비하는 게 최선이었다. 다행히 부모님 보장성보험(5만원)의 경우 갱신형이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밖에 여행ㆍ쇼핑 등에 쓰던 비정지기출(84만원)은 남은 상여금 300만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쿠킹클래스 등 원데이클래스에 쓰던 여가생활비(25만원)는 당분간 자제하기로 했다. 금리가 낮은 시중은행 상품에 ‘몰빵’하던 적금(100만원)은 납입금을 절반으로 줄였다.

이렇게 총 159만원을 절약했다. 여기에서 초과지출하던 45만원을 뺀 114만원으로 재무설계를 다시 짰다. 시중은행 적금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기펀드(30만원)에 가입해 주택마련자금을 모으도록 했다. 투자에 소극적인 정씨의 성향을 고려해 단기상품에 가입했다. 

결혼자금마련 용도로 발행어음(50만원)에 가입했다. 발행어음의 경우, 1년 단기상품으로 원금보호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같은 금리인하기에 3%대 이자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유로운 노후를 위해 중장기연금펀드(30만원)에 추가로 가입했다.

남은 잉여자금 4만원은 통장에 모아두도록 했다. 정씨의 경우 연간 1004만원에 달하는 비정기지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부담이 큰 부모님 병원비에 효과적으로 대비했다. 결혼과 주택마련 등 재무목표에 한발 더 다가갔다. 
천눈이 한국경제교육원㈜ PB 팀장 ncrimsonnunn@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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