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나왔다던’ 크리스피크림도넛 왜 식었나
‘갓 나왔다던’ 크리스피크림도넛 왜 식었나
  • 이지원 기자
  • 호수 362
  • 승인 2019.11.08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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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알에스|크리스피크림도넛
크리스피크림도넛은 사업 초기 소비자에게 도넛 생산 과정을 공개하는 ‘도넛극장’을 운영했다.[사진=뉴시스]
크리스피크림도넛은 사업 초기 소비자에게 도넛 생산 과정을 공개하는 ‘도넛극장’을 운영했다.[사진=뉴시스]

2004년 롯데쇼핑(현 운영업체 롯데지알에스)은 크리스피크림을 한국에 처음 선보였다. 특히 도넛을 매장에서 직접 생산하는전략은 돌풍을 일으켰다. 그 후 15년, 크리스피크림의 인기가 예년 같지 않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크리스피크림도넛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핫 나우(HOT NOW)’ 네온사인에 빨간불이 켜지면 갓 나온 도넛을 무료로 맛보실 수 있습니다.”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도넛 브랜드 크리스피크림도넛은 2004년 한국에 진출하면서 이같은 ‘매장생산’ 전략을 내세웠다. 매장에서 직접 도넛을 생산하고 그 과정을 ‘도넛극장’이란 이름으로 소비자에게 공개했다.

먹는 즐거음과 보는 즐거움을 모두 주겠다는 미국 크리스피크림의 전략과 원칙을 그대로 들여온 거였다. 반응은 뜨거웠다. 1호점인 신촌점에선 네온사인에 불이 켜질 때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런 크리스피크림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2017년 크리스피크림의 상징으로 불리던 신촌점이 문을 닫은 이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크리스피크림 신촌점은 국내 1호점이자 아시아 첫번째 매장이다. 오픈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다녀갔을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크리스피크림 관계자는 “계약기간이 종료돼 매장을 철수한 것뿐이다”고 일축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크리스피크림을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의 실적이 신통치 않다. 2015년 1조원을 육박하던 매출액은 지난해 8588억원으로 9.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34억원에서 29억원으로 73.8% 줄었다. 크리스피크림 가맹점의 매출도 2015년 4억8167만원에서 지난해 3억3000만원으로 31.5% 쪼그라들었다. 2017년 정점을 찍었던 가맹점 수 역시 58개로 감소했다.

크리스피크림의 실적 부진은 도넛시장의 침체와 맞물려 있다. 도넛을 대체할 디저트류가 많아진 데다 웰빙ㆍ다이어트 열풍으로 도넛에서 손을 뗀 소비자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크리스피크림뿐만 아니라 국내 도넛시장 점유율 1위 던킨도너츠(SPC그룹)의 매출(2013년 2099억원→2018년 1690억원)과 매장 수(2015년 623개→2018년 527개)는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던 미국 도넛 브랜드 미스터도넛은 2017년 사업을 철수했다. 

또다른 원인도 있다. 크리스피크림의 강점으로 꼽히던 ‘매장생산 원칙(핫 나우)’을 지키지 못한 게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핫 나우’ 네온사인을 갖춘 도넛 생산 매장은 20개에 불과하다. 

크리스피크림 관계자는 “가맹점 사업을 시작하면서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대표 제품인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를 선호하는 고객이 워낙 많은 데다 시즌 별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 꾸준한 매출이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피크림은 위기설을 극복하고 네온사인을 붉게 밝힐 수 있을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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