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갤러리아 광교, 명품관 내걸었는데 정작 명품이…
한화 갤러리아 광교, 명품관 내걸었는데 정작 명품이…
  • 이지원 기자
  • 호수 392
  • 승인 2020.06.10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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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광교 개점 100일의 기록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백화점 ‘갤러리아 광교’가 문을 연 지 100일이 됐다. 오픈 당시 한화갤러리아는 ‘경기권 최상위 명품 라인업’을 갖추고 첫해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갤러리아 광교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현재로썬 시간이 좀 더 걸릴 거란 전망이 많다.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데다, 명품 브랜드 유치작업도 녹록지 않아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갤러리아 광교 개점 100일을 기록해 봤다.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백화점 갤러리아 광교가 6월 9일 개점 100일을 맞았다.[사진=뉴시스]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백화점 갤러리아 광교가 6월 9일 개점 100일을 맞았다.[사진=뉴시스]

한화갤러리아가 10년 만에 문을 연 신규 백화점 ‘갤러리아 광교’가 개점 100일(6월 9일)을 맞았다. 갤러리아 광교는 지난 3월 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둥지를 텄다. 광교 법조타운, 광교 호수공원, 경기도융합타운(경기도청 신청사 예정) 등과 인접한 요지다.

한화 갤러리아가 운영하는 백화점 중 가장 큰 규모(영업면적 7만3000㎡ㆍ약 2만2000평)로 44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말이 아닌 주중(월요일)에 오픈했음에도 개점시간 전부터 방문객이 줄을 설 만큼 많은 관심을 모았다.  

갤러리아 광교가 눈길을 끄는 건 무엇보다 화려한 건물 외관에 있다. ‘Lights in your life(당신 삶의 빛)’이란 콘셉트에서 짐작할 수 있듯 ‘백화점엔 창문이 없다’는 통념을 깼다. 거대한 암석층 단면을 형상화한 건물 외관을 유리통로가 감싸고 있는 형태다. 유리통로를 통해 실내로 빛이 들어오고, 빛이 드는 길(루프)을 따라 층을 오르내릴 수 있다.  

실내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만 이용할 수 있는 기존 백화점과 차별화한 셈이다. 이런 건물 설계와 디자인은 세계적 건축가 렘 콜하스(네덜란드)의 OMA 건축사무소가 맡았다. 렘 콜하스는 ‘미국 시애틀 중앙 도서관’ ‘중국 베이징 CCTV 사옥’을 설계한 이다.

갤러리아 광교가 기대를 모은 또다른 이유는 ‘제2의 명품관’을 지향하고 있어서다. 그동안 갤러리아 명품관(압구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노하우를 갤러리아 광교에 옮겨 심겠다는 거다. 실제로 한화갤러리아는 명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백화점으로 꼽혀 왔다. 점포 수는 5개(명품관ㆍ타임월드ㆍ진주ㆍ센터시티ㆍ광교)에 불과하지만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에르메스ㆍ샤넬ㆍ루이비통을 갤러리아 명품관에 모두 입점시킨 경험을 갖고 있어서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지난해 백화점 매출 순위 1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참고 : 3대 명품이 모두 입점한 백화점은 롯데 잠실점, 신세계 본점ㆍ강남점ㆍ센텀시티점, 현대 압구정본점ㆍ대구점, 갤러리아 명품관 등 국내에 7곳에 불과하다.]  

이렇게 공을 들일 만큼 갤러리아 광교엔 기업의 사활이 걸려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적자가 누적돼온 면세점 사업을 철수(2019년)하고 25년간 운영해온 갤러리아 수원점까지 폐점(2020년)하면서 갤러리아 광교에 ‘올인’했다. 김은수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광교점 오픈 당시 “갤러리아 광교를 명품관ㆍ타임월드와 함께 백화점 사업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말을 좀 더 자세히 들어보자. “2020년엔 갤러리아 광교 오픈을 필두로 백화점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는 온라인몰 개편, 플랫폼 기반 신사업, 신규 브랜드 발굴ㆍ사업 전개 등이 가시화하는 변화의 원년이 될 것이다.”

한화갤러리아는 갤러리아 광교를 제2의 명품관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내놨다.[사진=뉴시스]
한화갤러리아는 갤러리아 광교를 제2의 명품관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내놨다.[사진=뉴시스]

그렇다면 개점 후 3개월여가 흐른 갤러리아 광교는 어떤 모습일까. 제2의 명품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췄을까. 지난 2일 갤러리아 광교를 찾았다. 평일 낮 시간인 데다 코로나19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어 방문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유모차를 끌고 쇼핑을 나온 김은나(31)씨는 “주말엔 사람이 너무 붐벼서 일부러 평일에 왔다”면서 “매장을 잘 꾸며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와보니 빛이 들고 시야가 시원해서 좋다”고 말했다. 

또다른 방문객인 대학생 소수현(25)씨는 “맛집이 많다고 입소문이 나서 친구와 함께 왔다”면서 “식당가가 잘 마련돼 있어 자주 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맛집을 유치하는 데 공을 들인 갤러리아 광교의 전략은 맞아떨어진 듯했다. 갤러리아 광교는 지하 1층과 지상 9층에 식품관ㆍ식당가ㆍ푸드코트 등을 갖추고 5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베이커리 브랜드 ‘나폴레옹 베이커리’ ‘몽슈슈’ ‘카페노티드’ ‘크리미닷츠’ ‘폴콘’ 브런치 전문점 ‘리틀넥’, 떡볶이 전문점 ‘빌라드 스파이시’, 한식 전문점 ‘광화문 미진’ 등도 둥지를 텄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오픈 이후 100일 동안 130만여명(영수증 발급 기준)의 고객이 갤러리아 광교를 다녀갔다”면서 “경기 남부 지역의 새로운 복합문화시설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갤러리아 광교가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에 이어 ‘제2의 명품관’으로 자리잡기엔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명품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야 할 2층 ‘럭셔리 부티크’엔 미입점 점포가 가득하다. 펜디, 셀린느, 불가리 등 오픈 준비 중인 매장을 감안하더라도 그렇다.  

제2의 명품관 언제쯤

특히 3대 명품 브랜드 중 어떤 곳도 아직 입점하지 않은 건 한계로 꼽힌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경우 자체 스케줄에 따라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갤러리아 광교 오픈 일정과 맞추지 못했다”면서 “올해 안에 3대 명품 브랜드 중 한곳이 들어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유통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명품 브랜드 유치가 단기간 내에 이뤄지지 않는 만큼 광교점이 ‘명품 백화점’으로 자리 잡는 덴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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