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공급망 만드는 가시성과 제어능력
현대화 통해 물류창고 운영 효율성 높여야
효과적인 배송체계 갖춰야 소비자도 만족

코로나19 사태에서 세계 공급망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공장과 물류창고가 잇따라 폐쇄됐고, 생산ㆍ물류시스템은 마비됐다. 불똥은 코로나19를 등에 업고 세력을 넓히던 온라인 업체에 튀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온라인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는 업체가 속출했던 거다. 코로나19 이후 ‘탄탄한 공급망’을 갖추려는 업체들이 부쩍 늘어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탄탄한 공급망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최적화가 유통업계 화두로 떠올랐다.[사진=지브라 테크놀로지스 제공]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최적화가 유통업계 화두로 떠올랐다.[사진=지브라 테크놀로지스 제공]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바꿔놨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소비 방식의 무게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직면한 소비자들은 인터넷으로 눈을 돌렸고, 이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가파르게 증가한 온라인 소비가 긍정적 효과만 낳은 건 아니다. 소매업체들에는 또다른 과제를 남겼다. 재고 확보ㆍ관리, 배송지연 등의 문제는 대표적인 예다. 아울러 전례 없는 셧다운으로 유통시스템 자체가 마비되는 일도 있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기대했지만 소매업체들이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갑작스러운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과 부쩍 늘어난 온라인 수요에 대응하기에 소매업체들의 공급망은 부실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유통업계에 불러온 변화의 바람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바이러스 변이와 전염병 확산을 둘러싼 우려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무엇보다 전자상거래의 장점이 더 많은 소비자를 온라인 소비로 이끌고 있다. 온라인 소비는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뿐만 아니라 다양성과 편리함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는 소매업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유통시장에서 소매업체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건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과 전염병 확산 우려에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공급망을 갖추는 것이다. 

탄탄한 공급망이란 시스템 전반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가시성’과 어떤 변수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제어능력’을 고루 갖췄다는 뜻이다. 사실 탄탄한 공급망을 만드는 건 쉽지 않은 문제지만 해결책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부터 그 방법을 하나씩 살펴보자. 

 

■탄탄한 공급망 구축 비책❶ 창고운영 효율화 = 첫째는 물류창고 운영 문제다. 탄탄한 공급망은 물류창고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물류창고는 인력 부족, 효율적인 직원 교육시스템 부재, 낡은 시스템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당연히 지금처럼 물류창고를 운영해선 코로나19로 인해 불거진 셧다운 이슈와 급증한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리 없다.

물류창고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현대화’다. 점진적인 현대화를 꾀해야만 생산성ㆍ적합성ㆍ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가시성과 제어능력을 향상할 수 있어서다. 현대화는 총 5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운영체제(OS) 전환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기기와 OS를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데이터 수집 기능을 갖춘 새 OS로 전환하는 건데,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모바일 컴퓨터와 스캐너가 단적인 예다. 이를 통해 직원 개개인의 역량과 권한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다음 단계에선 한발 더 나아간 혁신기술을 도입한다. 대표적으로 웨어러블 모바일ㆍ링 스캐너(손가락에 장착하는 스캐너)ㆍ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있다. 이런 혁신제품들은 작업절차(워크플로ㆍworkflow)를 최적화해 생산성을 높인다. 3단계는 센서와 무선주파수 식별(RFID)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선 더욱 정확한 재고ㆍ야드 관리가 가능하다.

4단계부턴 자동화 단계다. 로봇 자동화 솔루션이 실시간으로 지침을 내리고 의사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마지막 단계에선 로봇 자동화ㆍ머신러닝ㆍ센서 기반 실시간 데이터 분석 기능을 통해 미래 과제를 예측해 스스로 달성해야 할 목표를 설정하고 해결한다.

물론 물류창고의 운영을 효율화하려는 모든 업체가 5단계까지 투자해야 하는 건 아니다. 목표와 예산을 고려해 어디까지 투자해야 최선의 효과를 낼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탄탄한 공급망 구축 비책❷ 창고운영 안정화 = 물류창고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를 통해 물류창고가 폐쇄되면 얼마나 큰 손실을 입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이런 맥락에서 저低에너지 블루투스(BLEㆍBluetooth Low Energy technology) 기술을 활용하면 직원들 간의 적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적정한 거리를 유지한다면 전염병 감염 사례가 발견돼도 전체 물류창고를 폐쇄하지 않고도 적절한 방역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탄탄한 공급망 구축 비책❸ 배송 효율화 = 물류창고의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면 다음은 배송 문제다. 소비자들은 구매한 물건을 되도록 빠르게 받길 원한다. 당연히 소매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얻기 위해 효과적인 배송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재고의 출고ㆍ입고 상태를 정확하게 추적하고, 공급업체→물류창고→소비자로 이어지는 각 접점의 상황을 파악할 기술이 필요하다. 아울러 전자상거래는 오프라인 거래보다 반품률이 높다. 역逆물류의 가시성을 높이고 손쉬운 반품 절차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소비자 중심의 ‘온디맨드(On demandㆍ용어설명 참조)’ 경제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은 얼마나 최적화된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느냐다. 최적화된 공급망을 만드는 건 가시성과 제어능력이다. 아울러 가시성과 제어능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통한 현대화다. 최적화된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분명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감안하면 시간과 노력을 들일 만한 가치가 있다. 

글 = 우종남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한국 지사장
jwoo@zebra.com

정리 =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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