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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셰어링 집중하는 쏘카
IPO 향한 질주 이어질까

쏘카는 내년 기업공개를 앞두고 주력 사업인 카셰어링에 집중할 계획이다.[사진=쏘카 제공]
쏘카는 내년 기업공개를 앞두고 주력 사업인 카셰어링에 집중할 계획이다.[사진=쏘카 제공]

2021년 7월 대리운전, 8월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10월 택시호출앱(타다).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쏘카가 올해 들어 시장에서 철수한 사업 목록이다. 이제 쏘카에 남은 건 사실상 카셰어링 사업(차량관리서비스 포함)뿐이다. 최근 모빌리티 업계가 매출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쏘카의 이런 행보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실적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0년 기준 쏘카의 카셰어링 부문 매출액은 2038억원으로 전체 매출(2597억원)의 78%를 차지했다.

하지만 택시호출앱 ‘타다’가 부진하면서 쏘카는 적자(264억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 10월 타다를 매각하면서 적자 요인을 털어낸 쏘카는 연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 

호재도 있다. 본업인 카셰어링 시장의 소비층이 MZ세대 중심에서 3040세대까지 넓어지고 있는 데다, 기업들이 법인차량을 공유차량으로 바꾸는 등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건 긍정적 시그널이다. 쏘카의 시장지배력도 향후 실적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쏘카는 지난 8월 기준 110개 도시에서 1만4000대의 차량을 운행하며 88.4%라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쏘카의 앞길을 막을 만한 리스크도 존재한다. 카셰어링 사업은 덩치가 커질수록 차량 관리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쏘카는 지난해 차량유지비와 보험료로 1159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카셰어링 매출액의 50%가 훌쩍 넘는 수준이다. 문제는 쏘카가 지난해 48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고차 사업을 지난 8월 정리하면서 지출 비용을 상쇄할 매출원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리스크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자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장기렌트보다 회전율이 중요한 단기렌트에 사업 비중이 편중돼 있는 점도 쏘카의 고민거리다. 단기렌트는 경기상황 등 대외적 변수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해서다. 

무엇보다 쏘카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카셰어링 서비스업체(딜카)를 인수해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다. 까다로운 차량손해면책조항, 부실한 차량관리, 미흡한 사후처리 등으로 이용자를 만족시키지 못한 쏘카로선 차별화한 서비스를 론칭할 가능성이 높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쏘카 관계자는 “(경쟁사가) 아직 정식으로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 아니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과연 숙원인 IPO를 향한 쏘카의 질주는 계속될 수 있을까.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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