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제국의 탄생과 브랜드의 미래」
플랫폼 제국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들

거대 플랫폼에서는 제품 검색부터 구매, 결제까지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거대 플랫폼에서는 제품 검색부터 구매, 결제까지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예전에는 피자나 치킨이 먹고 싶을 때 브랜드를 정하고 직접 주문을 했다. 지금은 다르다. 개별 브랜드나 판매처를 먼저 생각하지는 않는다. 배민이나 쿠팡이츠 같은 배달 앱을 열고 상단부터 리스트를 내려가며 메뉴와 가격에 따라 주문을 결정한다. 

식품이나 옷, 가구를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다. 많은 이들이 개별 브랜드 채널을 이용하기보다 네이버에서 손쉬운 쇼핑을 시도한다. 제품 검색부터 구매, 결제까지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어서다. 최저가나 리뷰순 등 조건에 맞춰 찾을 수 있고 동일 제품 리뷰를 한꺼번에 볼 수도 있으니 여간 편한 게 아니다. 

소비자는 다양함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는 거대 플랫폼의 혜택에 익숙해지고 있다. 사업자 입장에서도 매출에 기여하고 별도로 구축해야 할 시스템들을 알아서 해주니 편리하다. 이렇다 보니 거의 모든 제조사와 유통업체의 거래가 플랫폼 안에서 이뤄지는 추세다. 

하지만 거대 플랫폼의 친절은 무한하지 않다. 이들도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의도하든 않든 자기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알고리즘을 변경하고 다른 사업자를 종속시키며, 대안이 사라진 사업자에게 최대 이익을 얻어내려 한다.

신간 「플랫폼 제국의 탄생과 브랜드의 미래」는 거대 플랫폼이 가진 위험성을 살펴보고 이에 대항하는 브랜드 전략들을 소개한다. “플랫폼이 이룬 성과와 혜택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여러 사업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외면해선 안 된다. 플랫폼의 위험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저자는 집필 이유를 이같이 설명한다.

온라인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몸집을 키운 플랫폼들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거대화된 플랫폼들은 영역을 가리지 않고 진출했고, 제조사와 유통업체는 플랫폼의 권력화에 점점 힘을 잃어갔다. 거대 플랫폼 제국의 탄생은 분명 소비자에게 이로움을 주고 브랜드에 혜택을 제공하지만, 개별 브랜드에서는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저자는 “플랫폼 제국의 거대화는 소비자와 브랜드에게 이롭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최근 많은 기업이 거대 플랫폼의 위협을 인지하고 자신들의 제품을 직접 팔기 시작한 이유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플랫폼과 브랜드 대결’의 상징적 사건으로 나이키의 아마존과의 결별 선언을 소개한다.

“나이키는 눈앞의 매출 대신 브랜드의 미래를 생각했다. 당장의 매출엔 타격을 입을지라도 플랫폼 밖으로 나오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승산 있을 거라 판단했다. 거대 플랫폼 안에 머물러 있다가는 지금껏 쌓아온 브랜드 가치가 모두 사라질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 책은 거대화된 플랫폼의 힘과 위험을 알리고 브랜드가 이들에 종속되지 않고 자사 채널을 어떻게 활성화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아울러 온라인 채널 전략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채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는 방법도 모색한다. 저자는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만이 플랫폼 제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플랫폼이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소비자의 근원적 욕구를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 가지 스토리

「2022 트렌드 모니터」
최인수ㆍ윤덕환ㆍ채선애ㆍ송으뜸ㆍ이진아 지음|시크릿하우스 펴냄


욜로(YOLO)를 외쳐대던 사람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현재의 만족을 지연시키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사람들의 달라진 태도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일상’ ‘여가·문화’ ‘일과 생산’ ‘한국사회’라는 4가지 치원에서 소비자와 트렌드를 분석했다. ‘강력한 영향력을 원하는 슈퍼 개인의 등장’ ‘일상적 통제 욕구의 확장’ 등 2022년을 대표할 핵심 키워드를 제시한다.

「리더를 위한 멘탈 수업」
윤대현ㆍ장은지 지음|인플루엔셜 펴냄 


팬데믹 시대, 불확실성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리더들이 있다. 두려움을 성취로 바꾸는 이들의 대담한 리더십의 비밀은 무엇일까.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장은지 맥킨지리더십센터장은 “마음을 들여다보는 힘”이라고 말한다. 팬데믹 상황이 아니더라도 조직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리더는 자신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요즘 애들」
앤 헬렌 피터 지음|알에이치코리아 펴냄


부모처럼 되기 싫지만 부모만큼 되기도 어려운 세대, 밀레니얼세대다. 그들은 탈진하기 직전까지 일에 몰두하고도 필패하도록 설계된 체제 속에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며 자조한다. 밀레니얼세대에게 번아웃은 삶의 배경 자체다. 이 책의 저자는 밀레니얼세대가 겪는 실패와 좌절을 면밀히 살핀다. 또 이 문제가 예외주의와 능력주의를 기반으로 한 자본주의 체제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꼬집는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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