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Insight | 마보
MZ세대 즐겨서 인기 끌지만
유료 이용자 늘리는 게 관건

스마트폰으로 명상을 할 수 있는 ‘명상 앱’이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마보’가 대표 주자인데,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일종의 신新트렌드다. 실제로 마보의 가입자 수는 가파르게 늘어났고, 가입자 수는 25만명(12월 기준)을 넘어섰다. 하지만 마보가 넘어야 할 산은 숱하다. 무엇보다 불모지에 가까운 국내 명상 앱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명상앱을 알려야 하는 건 마보의 큰 숙제다.

명상에 관심을 갖는 MZ세대가 늘면서 명상 앱 ‘마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마보 제공]
명상에 관심을 갖는 MZ세대가 늘면서 명상 앱 ‘마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마보 제공]

최근 명상앱 ‘마보’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 만인 지난해 가입자 수 25만명을 넘어섰고, 매출은 2019년 2억5734만원에서 2020년 4억3864억원으로 70.5% 증가했다. 명상 앱의 생소함을 생각하면 분명 적은 수치는 아니다. 주의력 집중훈련, 명상법 등 다양한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 간편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게 마보의 장점이다.

마보의 주요 사용자는 MZ세대다. 2019~ 2020년 마보 앱 사용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25~34세 이용자가 전체의 30.3%로 가장 높은 사용률을 기록했다. 마보 관계자는 “15초~5분 사이의 짧은 명상 콘텐츠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가입하면서 이용자가 급격히 늘었다”면서 “고객들은 언제 어디서나 명상할 수 있다는 점을 마보의 장점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마보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코로나19로 불안심리가 커진 MZ세대가 명상앱을 찾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19년 이후 글로벌 명상 앱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41.0%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이를 잘 보여준다(폴라리스 마켓 리서치).

[※참고: 글로벌 명상 시장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데이터 브릿지 마켓 리서치는 지난해 20억 달러(2조3750억원)였던 글로벌 명상 앱 시장이 연평균 10.4%씩 성장해 2027년까지 90억 달러(10조687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마보 앞에 장밋빛 전망만 놓인 건 아니다. 매출은 가파르게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019년 1891만원에서 지난해 1억1154만원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마보 측은 “영업이익 부문에서 적자가 난 건 서울 홍제동에 있는 마보의 오프라인 공간 ‘마보 홈’을 조성하는 데 자금을 투자했기 때문”이라면서 “기본적으로 마보앱은 유료결제를 해야 주요 콘텐츠를 쓸 수 있는 만큼 가입자가 증가할수록 수익 구조는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대로라면 유료 가입자를 더 늘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도 마보가 풀어야 할 숙제다. 마보앱 다운로드 수 대비 유료 가입 전환율은 11.0%(2021년 6월 기준)로 명상앱 중에서 높은 편에 속하지만 갈길이 아직 멀다. 앱을 1년 이상 장기적으로 이용한 사용자들이 “불면증·우울증·불안·공황장애 등의 증상이 개선됐다”는 후기를 남기고 있다곤 하지만 이것만으로 유료 가입자를 유치하기엔 역부족이다. 

소셜플랫폼 성장 목표

마보는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앱을 ‘소셜 플랫폼’으로 바꾸는 데 집중한다. 단순히 명상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이용자들이 명상의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공간을 제공해 자생력을 갖추겠다는 거다.

관련 행사도 꾸준히 개최 중이다. 2019년부터 ‘마음챙김 콘퍼런스’를 열어 소비자와 명상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마보 관계자는 “고객들이 서로의 일상과 명상 경험을 공유하면서 앱의 신뢰도를 높이고 자발적으로 입소문 효과를 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연 마보는 시장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아니면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반짝 흥행’에서 멈춰설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