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영화 ‘파이트 클럽’ 초반에 꽤 흥미로운 ‘갈등과 협상’ 장면을 배치한다. 생각과 이해관계, 상황이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살다보면 서로 부딪히는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주인공인 ‘화자’도 영화 속에서 두번의 갈등 상황에 봉착하는데, 첫번째 갈등은 협상을 통해 무난하게 해결한다. 하지만 2번째 갈등은 해결하지 못하고 파국을 맞는다.# 갈등➊ = 주인공인 화자는 타인들의 극심한 고통을 보면서 자신의 고통을 시나마 잊고 숙면을 취하기 위해 타인들의 고통 ‘눈팅’에 나선다. ‘고환을 제거한 남자들의 모임’ ‘말
# 한국 인터넷이 ‘디도스(DDos) 공격’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수만명이 보는 e스포츠 대회에선 디도스 공격 탓에 경기를 수차례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넷으로 방송하는 스트리머(Streamer) 중에서도 느닷없는 디도스 공격에 애를 먹는 이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정부나 공공기관 기업을 타깃으로 삼았던 디도스 공격이 어느새 우리의 일상을 겨냥하고 있다는 겁니다. 개인의 IP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돈만 주면 디도스 프로그램을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끔찍한 미래는 눈앞에 와있을지 모릅니다.#
「0번 버스는 2번 지구로 향한다」김준녕 지음 | 고블 펴냄사회를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부터 인간과 인간의 섬세한 감정과 관계를 다루는 이야기가 SF의 모양이라면 어떨까.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으로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가 김준녕의 첫 SF 소설집이 나왔다. SF 장르는 유지하면서 각 단편마다 완급을 조절했다. 김준녕 작가는 여러 스타일의 단편 소설로 인간의 운명을 깊이 파고들다가도 시선을 돌려 인간 문명 이후의 세계까지 바라본다.「밤은 내가 가질게」안보윤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안보윤 작가의 세번째 소설집이
스마트폰 업계가 또다른 난관에 부닥쳤습니다. 유럽의회가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교체가 가능하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선 당장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제조 비용 증가를 걱정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왜일까요. 더스쿠프(The SCOOP)가 스마트폰 배터리 이야기를 다뤄봤습니다.‘집중과 단순함, 그것이 나의 명상 주문 중 하나다.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어렵다(That’s been one of my mantras—focus and simplicity
# 어릴 때 게임을 할 때면 캐릭터를 고르기 힘들었습니다. 그럴 땐 캐릭터의 ‘분석도’를 참고합니다. 스피드, 파워, 체력 등의 요소를 오각형 또는 육각형 형태의 그래프로 나타낸 것입니다. 덩치 큰 우락부락 캐릭터는 힘이 세지만 스피드는 느립니다. 예를 들면, 느리지만 압도적인 파워를 보여주는 스트리트파이터의 ‘장기에프’ 같은 경우입니다. 그의 스크류파일드라이버에 걸리면 체력의 반 가까이 사라집니다. 약점이 큰 만큼 강점도 두드러집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입니다. 모든 것이 좋을 수만은 없다는 걸 그 시절 게임에서 배웠습니다.
스마트워치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이 처음으로 감소해서입니다. 업계에선 그 이유를 스마트워치가 수년간 이렇다 할 신기술 없이 제자리걸음을 거듭해 왔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의 스마트워치는 이름대로 정말 ‘스마트’할까요? 더스쿠프가 스마트워치의 현주소를 되짚어봤습니다.새 스마트폰을 살 때 한번쯤 구입을 고민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워치’입니다. 요즘 스마트워치 제품 상당수가 스마트폰과의 궁합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문자·전화받기 등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일
# 지난해 12월 강릉에서 발생한 급발진 사고의 후폭풍이 크다. 그동안 국내에선 소비자들이 급발진 사고의 입증책임을 져야 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소송을 벌인다 해도 완성차기업에 패소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강릉 사고를 계기로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차의 결함을 밝혀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스쿠프가 김필수 교수와 함께 국내 자동차 급발진 사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당면과제를 살펴봤다.219만1381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9년간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다. 그중 10만1348건은 차량단독 사고다. 공작물 충돌,
자신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은 타인과 하나 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일상은 명상으로 얻어지는 평안한 마음에서 출발한다.[알립니다]「정치호의 얼굴」은 독자와 함께 합니다. 촬영을 희망하시는 독자께선 간단한 사연과 함께 연락처를 chan4877@thescoop.co.kr(더스쿠프)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정치호 작가 사진보기 | portraits.kr
로이스 파티뇨(Lois Patiño)는 아마도 풍경을 가장 급진적인 방식으로 다루는 예술가 중 한 명일 것이다. 영화감독이자 아티스트인 그의 작품에는 아름다운 풍광이 있고, 빛이 있고, 바다와 바람이 있고, 광활한 땅이 있다. 인간 중심의 시선이 아닌 자연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펼쳐진다.8월 18일~8월 26일까지 개최된 제22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네마프2022)에서는 로이스 파티뇨 감독의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전작품이 ‘작가특별전’으로 초청상영되었다. 그의 단편영화 은 오버하우젠 국제 단편영화제(독일), 클레
한국 현대미술을 선도한 고故 정창섭 작가(1927~2011년)의 작품전이 PKM 갤러리에서 열린다. 8월 25일부터 10월 15일까지다. 타이틀은 ‘물심(物心) Mind in Matter’다. 이번 전시회의 기획자는 20세기 후반기에 한국적 현대미술을 모색했던 작가의 예술세계를 현재의 시간대로 끌어와 시각예술의 관점에서 재조명했다.이런 재조명의 중심엔 작가가 사용한 재료인 ‘한지韓紙’가 있다. 한지를 통해 정창섭 작가의 미술철학과 그 철학을 구현하는 과정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회에선 정창섭 작가가 각종 재료의 물질적인 특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마음병을 호소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심리상담 건수가 150만건을 훌쩍 넘어섰다는 통계까지 나왔다. 이 때문인지 최근 명상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부쩍 증가했다. ‘마음병’을 명상이 치유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초로 명상앱 ‘마보’를 출시한 유정은(44) 마보 대표를 만나 현대인에게 명상이 갖는 의미를 들어봤다.# 마보. 2016년 국내에서 론칭한 앱의 이름이다. ‘마음보기’의 줄임말인 마보는 언제 어디서든 앱을 통해 명상을 체험하고 마음을 단련하는 게 골자다. 국내 최초로
리서울갤러리가 ‘7월의 전시’로 진행한 이만수 작가의 열여섯번째 개인전. 16일 막을 내린 이번 전시회에서 이 작가는 ‘산조-사유의 풍경’이란 주제로 신작 20여점을 출품했다. 그는 “산과 바다가 보이는 풍경, 자연 속에 유유자적 거닐고 사유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은유적 그림들을 통해 현대인의 일상을 바라봤다”고 자평했다.이 작가의 작품을 보면 신기한 게 많다. 마치 이중섭 화백과 같은 느낌을 준다. 민화民畵 같으면서도 현대적인 필치를 보면 분명 동양화인데도 서양화인 듯하다. 이 때문인지 미술계에서 권위 있는 평론가들이 자청해 그
“나는 ‘샤넬’을 바르고 ‘나이키’를 신는다.” 이들은 립스틱과 운동화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브랜드를 바르고 브랜드를 신는다. 샤넬이라고 특별히 엄청난 원료를 사용하거나 세상에 없는 빨간색을 만들어내는 건 아니다. 나이키 운동화만 인체공학적 설계로 만드는 것도 아니다. 사랑받는 제품들은 굳이 사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결국 사게 만드는 힘이 있다. 성능뿐만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있어서다.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북미 회장을 지낸 폴린 브라운은 이 ‘다른 무언가’가 바로 ‘미학(aesthetics)’이라고 말한다. 그는 미학
스마트워치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2021년 590억2000만 달러(70조6100억원)를 기록한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의 규모가 2025년 990억 달러(118조4500억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그래서인지 애플·삼성전자 등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은 올해 신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시장점유율 30.1%(카운터포인트리서치·2021년 기준)로 업계 1위인 애플은 올 하반기에 신제품 아이폰과 함께 애플워치 8세대를 공개할 예정이다(표❶). 2위(10.2%) 삼성전자도 하반기에 갤럭시워치5를 출시한다.여기에 구
불교 경전 ‘범망경梵網經’엔 비로자나불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반적으로 비로자나불은 모든 부처의 진신眞身인 ‘관념상 부처’를 뜻한다. 이를테면 일체 중생을 감싸 보호하는 형상 없는 존재다. 그래서 비로자나불을 정의한다는 건 평범한 사람들에겐 불가능한 일이다. 이해할 수 없는 존재를 정의하는 건 신神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비로자나불에서 보듯, 근원적 존재는 그 실체가 너무 거대해 형상을 보기 힘들다. 작은 개미가 지구의 존재를 인식하기 힘들 듯, 인간이 비로자나불을 인식하기 위해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지혜가 필요하다. 하긴
청소년들의 감정은 시한폭탄 같다. 언제 터질지 모르고, 별일 아닌 거 같은데도 바르르 화를 낸다. 그렇다고 분노를 분노로 대하면 안 된다. 잠시 숨을 고르고 왜 화가 나는지 이유를 물어보자. 그렇게 분노를 조절하고 관리하는 법을 알면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분노도 ‘생각하기 나름’이란 거다.양쪽 눈썹 끝이 올라간 뾰로통한 표정의 앵그리버드(angry birds) 인형이 유행하던 적이 있다. 원래는 게임 캐릭터라고 하는데, 필자는 인형으로 더 많이 접했다. 화난 표정의 인형은 필자가 꼬마였을 때도 있었다. 못난이 삼형제 인
클라우드(Cloud)라는 말에 R&D가 붙었다. 이를 합쳐 ‘R&D 클라우드’라 부른다. 언뜻 복잡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간단하다. ‘클라우드’라는 공간에 R&D를 위한 IT서비스를 저장해 놓은 거다. 흥미로운 건 이 놀라운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는 점이다. 세계 최초로 ‘R&D클라우드’를 창안한 클루닉스가 그 주인공이다. 20년 전 평사원으로 입사해 R&D클라우드를 직접 개발하고, 대표이사의 자리까지 오른 서진우(48) 클루닉스 대표를 만났다.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최첨단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스타크 인더
오페라 ‘사랑에 미친 니나’는 18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코미디 장르(Comédie Larmoyante)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이다. Comédie Larmoyante는 ‘눈물이 나는 코미디’라는 의미다. 감상적 코미디라는 말로도 불린다. 이 장르는 18세기 귀족의 비극과 서민의 희극을 바탕으로 탄생한 새로운 장르다. 여기엔 1789년 프랑스 대혁명도 영향을 미쳤다. 코미디 장르는 귀족의 비극으로 시작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형식을 취한다. 작품에 도덕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오페라 ‘사랑에 미친 니나’는 18세
국정감사는 국회가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정부의 법 집행을 감시하는 일이다. 한해 동안 정부가 제대로 일을 했는지, 어떤 과실을 범했는지, 또 그로 인해 국민의 피해는 없었는지 따져보는 자리다. 모든 의제가 민생과 연결된 만큼 국정감사는 중차대한 역할 수행이라 할 수 있다. 신간 「국정감시자」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15번의 국정감사를 치러낸 저자가 민생현장에서 찾아낸 의제들을 모아 기록한 책이다. 6명의 국회의원을 보좌하며 마주한 여러 문제를 낱낱이 짚어내 질책한다. 정치부 기자로 국회를 출입하던 저자는 2004년 국회의원 보좌진 제
스마트폰으로 명상을 할 수 있는 ‘명상 앱’이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마보’가 대표 주자인데,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일종의 신新트렌드다. 실제로 마보의 가입자 수는 가파르게 늘어났고, 가입자 수는 25만명(12월 기준)을 넘어섰다. 하지만 마보가 넘어야 할 산은 숱하다. 무엇보다 불모지에 가까운 국내 명상 앱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명상앱을 알려야 하는 건 마보의 큰 숙제다.최근 명상앱 ‘마보’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 만인 지난해 가입자 수 25만명을 넘어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