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씨의 죽음」
누가, 무엇이 존버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나

저자는 과로위험과 성과 압박, 이와 얽힌 괴롭힘에 노출돼 있는 한 모두가 잠재적 존버씨라고 말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자는 과로위험과 성과 압박, 이와 얽힌 괴롭힘에 노출돼 있는 한 모두가 잠재적 존버씨라고 말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하루를 버티며 삽니다.” 많은 이들이 ‘존버’하는 삶을 살고 있다. ‘살고 있다’기보단 ‘살아내고 있다’는 말이 더 어울려 보인다. 알바생, 인턴, 사원, 대리, 과장…. 모두가 오늘도 버티고 또 버텨야 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존버씨’들이다.

신간 「존버씨의 죽음」은 우리 사회의 수많은 존버씨 이야기다. 우리는 종종 어제까지 일터에서 일하던 존버씨가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돌연사하기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그들은 왜 죽었을까.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까. 존버씨들의 죽음은 왜 제대로 규명되지 않는 걸까. 이 책은 존버씨의 과로죽음과 사회적 살인의 장소가 된 우리 일터의 현실을 추적한다. 

“과로+성과체제의 우리 모두는 존버씨다.” 저자는 과노동에 존버하다 떠난 망자만이 존버씨가 아니라며 오늘을 존버하는, 남겨진 우리 또한 존버씨라고 말한다. 과로위험과 성과 압박, 이와 얽혀 있는 괴롭힘에 노출돼 있는 한 모두가 잠재적 존버씨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 시대 존버씨의 삶을 반추하며, 과로죽음(과로사·과로자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과로죽음은 ‘과로+성과체제(과로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경쟁적인 성과체제가 덧대진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저자가 만든 개념)’가 불러일으킨 필연적인 죽음이며, 사회적 타살이라고 역설한다. 존버씨의 과로죽음은 단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가 교차하면서 발생하는 사건임을 밝힌다. 

과로죽음이 반복해 발생하는데도 왜 과로죽음에서 ‘과로’는 누락되는지 그 원인들을 살펴본다. 불안감과 쥐어짜임, 짓눌림, 무력감, 고립감 등이 만연한 일터가 어떻게 사회적 살인의 장소가 되는가를 추적한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과로+성과체제가 야기하는 사회적 살인을 규명하고 그동안 개념조차 없었던 과로죽음에 이름을 부여한다. 아울러 과로와 죽음의 거리를 멀어 보이게 하는 자본주의적 담론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총 5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왜 존버씨의 시간을 다뤄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견디고 버틸 것을 요구하는 노동의 세계에서 우리는 ‘살아가는’ 삶이 아닌 ‘죽어가는’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반문한다.

2장은 과로죽음 사건을 다루면서 죽음을 가로지르는 노동의 고통, 질식의 징후를 구체화한다. 특히 콜수, 밥값, 욕값, 분급, 경쟁성 상금, 실시간 UPH 같은 각종 경쟁적 성과 장치와 자살 감정 간의 상관성을 탐색하고, 왜 과로죽음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지를 살펴본다.

3장은 재난 상황에서 발생하는 과로죽음을 다룬다. ‘비상 상황’에서 과로를 포장하는 사명감, 책임감, 직업정신 등 노동의 권리를 무력화하는 마법의 언어가 어떻게 과로 죽음과 연결되는지 분석한다. 

4장은 산재 판정이 어떻게 승인되고 불승인되는지 각종 사례를 통해 승인 케이스와 불승인 케이스를 비교한다. 5장은 노동시간의 단축 경향은 계속되는 것인지 아니면 역전되는 경로에 접어든 것인지를 검토한다. 아울러 현재의 시간구조를 되짚어보고 건강한 시간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세 가지 스토리 

「카레부부의 주말여행 버킷리스트」
조유리 지음ㆍ김재우 사진|길벗 출판사


개그맨 김재우와 여행 작가 조유리 부부. ‘카레부부’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들은 ‘여행’이라는 공통 취미를 갖고 있다. 이 책은 이들 부부가 꼽은 ‘인생 여행지’를 소개한다. 멀리 가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힐링 여행지’  혼자 가도 좋은 ‘감성 여행지’  명소 옆에 숨은 ‘비밀 여행지’ 등을 소개한다. 아울러 평생 기억에 남는 여행을 만드는 ‘70가지 여행 버킷리스트’도 제안한다. 

「성취예측모형」
최동석 지음|클라우드나인 펴냄 


“사람 보는 안목이 시스템으로 구축돼야 한다.” 인사 전문가인 저자의 주장이다. 그는 인사실패를 막는 데는 ‘성취예측모형’의 역량진단 방법만큼 좋은 것 없다고 강조한다. 성취예측모형은 한마디로 ‘사람 보는 안목’이다. 자신의 직무에서 어느 정도 사회적 성취를 이룰 것인지 사전에 예측하는 수단이다. 이 책은 성취예측모형을 다룬다. 3가지 역량군과 16가지 역량요소를 통한 역량진단 방법을 알려준다.


「파워 아워」
에이드리엔 허버트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한해가 시작될 때면 많은 사람이 야심찬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패하고 말 것이라는 걸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파워 아워’를 강조하는 이유다. 파워 아워는 ‘방해 받지 않고 오직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파워 아워를통해 작은 행동을 반복한다면 매일이 조금씩 변화하고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거다. 이 책은 의욕만으론 실천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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