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스몰캡 | 반도체 장비기업 케이씨
블안한 장세에 주목 받는 저평가 종목
기업 청산가치 밑도는 시가총액

지금처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실적 대비 주가가 낮은 저평가 기업들이다. 증시 환경이 좋아지면 탄탄한 펀더멘털이 주가 상승세의 발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여기에 현금성 자산까지 쌓아뒀다면 금상첨화다.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케이씨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 증시가 부진하자 실적 대비 저평가받는 기업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가 부진하자 실적 대비 저평가받는 기업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인년 들어 국내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와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 우려에 증시가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2988.77포인트로 올해를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 27일 2614.49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최근 2700포인트대를 회복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이중 가장 흔들리는 곳은 빅테크 기업들이다.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그동안 실적보단 성장 가능성에 힘입어 상승해왔기 때문이다. 시장이 부진하자 거품이 낀 종목부터 하락세를 타고 있는데, 그 중심에 빅테크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투자 매력이 높은 기업은 존재한다. 다름 아닌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 기업들인데, 이런 기업은 증시가 부진할수록 돋보이게 마련이다. 업황 악화 또는 증시 침체로 주가가 떨어지면 가격 매력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할 케이씨도 실적 대비 가격 매력이 높은 종목이다. 시가총액이 기업 청산가치보다 낮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케이씨는 반도체 관련 장비, 디스플레이용 가스, 케미컬 공급장치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특징은 사업지주회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케이씨의 첫 번째 투자포인트가 있다. 바로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다.

케이씨의 계열사로는 2017년 반도체 장비와 소재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케이씨텍(지분율 27.7%)이 있다. 이 회사는 유틸리티 장비(가스·케미칼 공급장치)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업체다. 또 다른 자회사로는 케이씨이앤씨(지분율 57.2%)가 있다.

케이씨이앤씨는 디스플레이·반도체 분야의 배관과 클린룸, 플랜트 설비 등 전문적으로 시공하는 기업이다. 케이씨이노베이션(58.1%)은 반도체 장비인 가스 스크러버·가스 정화장치·IR(적외선) 오븐 등을 생산한다. 이밖에도 반도체와 산업용 가스, 특수가스를 공급하는 케이씨인더스트리얼 등이 있다.

그중 눈여겨봐야 할 곳은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케이씨이노베이션이다. 반도체를 만드는 공정이 미세해질수록 가스 관련 장비의 사용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미세공정이 고도화할수록 반도체의 증착과 세정 단계에서 쓰이는 특수가스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2023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케이씨가 이 회사의 지분 58.1%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모회사로서 자회사 신규상장의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 투자 포인트는 넘쳐나는 현금성 자산과 지분 가치다. 케이씨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과 지분 평가액만 더해도 시가총액인 2680억원(2월 8일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케이씨의 현금성 자산은 1185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인적분할해 설립한 케이씨텍의 27.7% 지분율 평가액은 1212억원(이하 2월 3일 기준)이다.

단순투자로 갖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티씨케이 지분율 14.1%의 평가액도 2000억원을 넘어섰다. 현금성 자산과 지분 평가액만 4500억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는 시총 2680억원보다 훨씬 많은 금액인데, 케이씨의 높은 자산가치는 지금과 같은 금리인상기에 빛을 발할 가능성이 높다.

자산가치가 클수록 시장 변화에도 버틸 수 있는 힘이 강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만 받는다면 케이씨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지막 투자 포인트는 실적 대비 낮은 주가다. 케이씨의 저평가 매력이 차고 넘친다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케이씨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334억원으로, 주당순이익(EPS)는 2866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과 지난해 EPS였던 3500원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4분기 실적이 뒷받침되면 EPS는 충분히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케이씨의 주가 수준을 저평가 구간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이 때문인지 주가수익비율(PER)도 7.1배에 불과하다. 케이씨와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PER이 14~56배 수준이라는 걸 감안하면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걸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가격 매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물론 유의점도 있다. 케이씨이노베이션 등 몇몇 자회사의 상장이 호재로 작용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주가가 디스카운트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케이씨의 저평가 매력은 충분하다.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수록 가격 매력이 높은 종목을 찾는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케이씨의 목표주가는 국내 증시 평균인 PER 10배를 적용한 2만5000원으로 제시한다.

글 = 손창현 K투자정보 팀장
fates79@naver.com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