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스몰캡 | 서한
부동산 공약 수혜기업
탄탄한 자산도 강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정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5년간 주택 25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게 골자인데, 그중 119만호가 민간분양 주택이라서다. 공약이 제대로 지켜진다면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중견 건설업체 서한을 향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윤석열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이 조명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건설업체에 몰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석열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이 조명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건설업체에 몰리고 있다.[사진=뉴시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올 1분기는 ‘망설일 수밖에 없는’ 기간이었을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등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대외변수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투자자의 관심이 3월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의 결과에 쏠렸던 이유도 어쩌면 여기에 있다. 대다수 투자자에게 대통령선거는 단기적으로나마 호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과 미래플랜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현재 윤 당선인의 공약 중 가장 많은 시선이 쏠리는 분야는 단연 ‘부동산’이다.

윤 당선인은 선거 당시 ▲5년간 주택 250만호 공급 ▲용적률 상향 조정 ▲관련 규제 완화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통합 ▲취득세 부담인하 등 굵직한 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주택 250만호 공급은 눈여겨볼 만하다. 주택 공급량 250만호 중 민간분양주택이 119만호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이 공약이 그대로 현실화한다면 건설 일감이 늘어나 건설업체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에서 건설업체 ‘서한’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1971년 설립된 서한은 ‘서한이다음’과 프리미엄 브랜드 ‘서한포레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7만5000가구에 달하는 주택을 공급해 왔는데, 이런 실적 덕분에 지난해 3069개 건설사 중 도급순위 48위를 기록했다. 올해엔 수주 1조원, 매출 7000억원이란 야심 찬 목표도 세웠다.

서한의 투자 포인트는 크게 3가지다. 첫번째는 언급했듯 부동산 공약의 수혜자가 될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2021년 기준 서한의 사업별 매출 비중을 따져보면 건축공사(64.0%), 분양공사(26.3%), 토목공사(7.9%) 순이다. 회사 역량이 건설업에 집중돼 있는 만큼 윤 당선인의 공약 이행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번째는 자산가치다. 서한의 시가총액은 1796억원(3월 30일 기준)인 데 비해 순자산은 3615억원(2021년 12월 기준)이다. 쉽게 말해, 당장 회사가 문을 닫더라도 청산가치(회사가 폐업했다고 가정했을 때 투자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금액)가 시총보다 높다는 얘기다.

서한이란 회사 자체가 주가 대비 순자산이 높은 자산주 성격을 띠고 있다는 거다. 최근 증권가 안팎에선 다음과 같은 분석이 나온다. “유동성에 힘입어 상승하는 성장주에서 실적주·자산주로 장세가 넘어갈 수 있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린 분석이다.

기준금리 인상기엔 유동성이 줄어들어 알찬 실적을 내는 기업이나 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기업이 이목을 끌 확률이 높다. 이런 맥락에서 자산주인 서한은 시장에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세번째는 실적 대비 낮은 주가다. 현재 코스닥 건설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6.52배인데 반해, 서한의 PER은 3.87배다. 일반적으로 PER이 낮을수록 기업의 수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음을 뜻한다. 건설업종 특성상 PER이 낮게 책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서한의 PER은 유독 낮은 수준이다.

이는 서한의 실적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서한의 매출은 전년보다 25.4% 늘어난 608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85억원에서 558억원으로 1.9배가 됐다.

코로나19란 악조건 속에서도 ▲인천 ‘영종국제도시 서한이다음’ ▲대구 ‘오페라 센텀파크 서한이다음’ ▲대구 ‘대봉 서한이다음’ 등을 잇달아 성공적으로 분양한 게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서한은 뛰어난 영업실적, 탄탄한 자산 등을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한은 뛰어난 영업실적, 탄탄한 자산 등을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에도 산뜻하게 출발했다. 최근 서한은 인천용현과 인천서구에 59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3월 18일엔 612억원 규모의 남양주 화도 저온물류센터 신축공사도 수주했다.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이 서한의 숨은 강점인 셈이다.

이처럼 탄탄한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 장세의 바람이 실적주나 자산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윤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이 시장에 긍정적 이슈를 던지고 있다는 점 등 서한을 둘러싼 호재는 적지 않다. 그만큼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건데, 이에 따라 목표가는 2500원으로 제시한다.

글 = 손창현 K투자정보 팀장
fates79@naver.com | 더스쿠프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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