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낮추는 자구책
‘침묵의 질병’ 고혈압
고혈압에 좋은 음식들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도통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질병’ 고혈압. 하지만 고혈압은 뇌졸중·심근경색 등의 기저질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직장인들이 고혈압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이번 직장인 건강통계학에선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자구책을 소개한다. 다만, 이 자구책에 의존해선 안 된다. 고혈압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관리하는 게 좋다. 

고혈압이 걱정된다면 하루 소금 섭취량을 6g 미만으로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혈압이 걱정된다면 하루 소금 섭취량을 6g 미만으로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대 직장인 김건강씨는 요즘 ‘하품’하는 게 일이 됐다. 전날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피로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다. 이제 중년에 접어든 나이. 체력이 떨어졌나 싶어 간기능제·피로해소제 등을 이전보다 많이 섭취하지만, 피곤한 건 그대로다.

그러던 어느날 건강씨는 잠시 들른 약국에서 혈압을 잰 다음 깜짝 놀랐다. 수축기 혈압이 180㎜Hg에 달했기 때문이다. 건강씨는 그제야 ‘만성피로’의 원인 중 하나가 고혈압에서 기인했음을 눈치챘다. 

직장인에게 고혈압은 흔한 질병이다.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은 고혈압이라고 하니, 가히 ‘국민 질병’이라 불릴 만하다. 고혈압은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질병’이지만,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심근경색·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한다.

고혈압의 원인은 잦은 음주, 흡연, 운동 부족, 비만, 스트레스 등이다. 다만, 유전적 요인도 크다. 부모가 고혈압이라면 그들의 자녀가 고혈압 환자가 될 확률은 80%에 달한다.  

고혈압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관리해야 하지만 생활 습관을 고치려는 자구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예컨대, 혈압이 높은 사람은 비만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질이 많은 주스나 탄산음료를 피하는 게 좋다. 몸에 좋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채소 주스도 과잉 섭취하면 위험하다. 그럼에도 주스를 정 마시고 싶다면 토마토 주스를 권한다.  

술을 장기간 마시는 습관도 고혈압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아예 술을 끊거나 며칠 간격을 두고 가볍게 마시는 쪽으로 음주 습관을 고칠 필요가 있다.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는 레드 와인을 한 잔 정도 곁들인다면 고혈압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으니 기억하자. 

매일 차를 마시는 습관도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 좋다. 녹차나 우롱차를 하루 120㎖씩 1년 이상 꾸준히 마시면 고혈압 발병 위험이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다. 매일 식초를 한 스푼(15mL)씩 섭취하는 습관도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너무 센 식초는 위장이나 식도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물에 희석해서 마시면 된다. 

고혈압 예방엔 코코아도 좋은 친구다. 코코아에 포함된 폴리페놀이 혈관을 넓혀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해서다. 하지만 우유에 섞어 시판하는 캔 음료 형태의 제품 중엔 당질이 높은 게 적지 않기 때문에 제품 설명을 잘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혈압은 식생활 습관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잡곡밥·해조류·버섯류·우엉 등 뿌리 식물에는 식물섬유가 다량 함유돼 있어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물섬유는 나트륨(소금)을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하는 대표적인 영양소는 칼륨이다. 칼륨 함유량이 많은 채소는 시금치·아보카도·쑥갓 등이다. 아울러 청어·꽁치·고등어 등은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EPA나 DH A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식단에 꼭 넣길 권한다. 

그래도 고혈압이 걱정된다면 하루 소금 섭취량을 6g 미만으로 줄이는 저염식 식단으로 바꿔보자. 짜게 먹는 경향이 있는 한국인의 평균 소금 섭취량은 10g이 넘기 때문에 갑자기 저염식 식단으로 바꾸면 맛이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조금씩 줄여나가면 금방 익숙해질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김국진 더스쿠프 편집위원
bitkuni@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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