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기점으로 각종 질병 증가
40대부터 근력운동 해야

자! 뇌혈관 질환 통계를 하나 보자. 인구 10만명당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40대는 7.5명, 50대는 17.7명이다. 심근경색을 포함한 심장질환도 50대부터 급증한다. 이를 달리 말하면, 40대부터 건강관리를 시작하지 않으면 50대 들어 ‘큰일’을 치를 수 있다는 의미다.

40대에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50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대에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50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대 직장인 김건강씨는 요즘 두통에 시달릴 때가 많다. 진통제 2~3알을 먹어도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혹시나 해서 병원에 찾아갔더니, ‘담배와 술을 끊지 않으면 뇌혈관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지금 관리하지 않으면 50대 때 정말 큰일 날 수 있다’는 무서운 말을 들었다. 건강씨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직장인으로서 정점으로 향하는 40대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은 암-자살-간질환-심장질환-뇌혈관질환 순이다(통계청 사망 원인 통계 결과·2020년).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자살이 다른 질환을 제치고 사망 원인 2위에 올라 있다는 건 중년으로 갈수록 정신건강관리가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40대는 지금까지 소홀히 했던 건강관리의 채무가 청구되기 시작하는 시기다. 자칫하면 생명까지 앗아가는 암·심근경색·뇌졸중 같은 무서운 질병이 40대를 기점으로 늘어난다. 이 시기엔 근력까지 약해지기 시작해 심한 경우엔 오십견·요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건강검진 때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권태감·불면증·두통 등 컨디션 난조를 느끼는 이들도 숱하다. 

여성의 경우, 40대를 넘어 50대에 육박할수록 여성 호르몬이 감소해 부작용이 나타난다. 발한發汗, 얼굴 화끈거림, 우울증 등 갱년기 장애 현상이 나타나는 이들도 있다. 이같은 노화를 누구도 피할 순 없다.

다만, 각자의 노력에 따라 노화 속도를 더디게 만드는 건 가능하다. 특히 40대의 건강 관리는 중요하다. 40대에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50대에 문제가 생길 공산이 커서다. 

50대가 되면 남녀 모두 간암·식도암·위암·폐암 등 각종 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폐암 위험도는 40대에 비해 4배, 식도암은 5.5배가량 높다. 50대 여성의 경우, 대장암과 자궁암 위험도가 40대에 비해 2배 이상 높다고 한다. 뇌혈관 질환도 40대부터 조심해야 한다.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40대가 7.5명인데 비해 50대는 17.7명으로 2배 이상 많다. 평소 흡연과 음주, 체중과 혈압 관리 등에 소홀히 했던 사람이라면 40대 때부터 습관을 고쳐야 한다는 얘기다.

심근경색을 포함한 심장질환도 50대부터 급증한다. 이로 인한 사망확률이 40대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뇌혈관질환과 마찬가지로 40대부터 관리하는 게 좋다.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는 아니지만 근력 저하도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나쁜 요인이다. 40대까진 근력 저하를 잘 느끼지 못하더라도 50대에 들어서면 이를 실감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다. 그렇다고 50대부터 운동을 시작하면 늦다. 아직은 근력 저하를 느끼지 않는 40대부터 적당한 운동을 통해 근육을 만들면 좋다.

가끔 TV에 중년의 몸 상태를 자랑하는 80대 노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역기나 아령 등으로 수십년간 근육을 가꿔온 노력의 결과다. 노화를 늦추려면 달리기나 걷기 등 유산소 운동만 할 게 아니라 무거운 물체로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근육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다음호에 계속>  

김국진 더스쿠프 편집위원
bitkuni@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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