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쌀값 5개월 연속 상승세
식량난 심각한 아프리카 3국
자국 기업 향한 바이든의 날선 비판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쌀 수출 제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쌀 수출 제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글로벌 식량 도미노 위기]
밀가루, 육류, 다음은 쌀 


“밀가루, 식용유, 육류… 다음은 쌀이다.” 최근 몇개월간 식량 가격이 무섭게 치솟았는데, 다음 차례는 쌀이 될 거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CNB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기후 위기, 식량 보호주의 등으로 많은 식품 가격이 급등했다”면서 “지난해부터 상승한 비료 가격과 에너지 가격이 쌀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5월 식량가격 지수에 따르면 국제 쌀값은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일본 최대 투자은행인 노무라의 소날 바르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료와 비료 가격이 이미 상승하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은 운송비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쌀 가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밀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도 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50% 이상 급등했다. 지난 6일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수출 터미널 중 하나를 파괴하면서 하루에만 가격이 4% 뛰었다. 밀 가격이 상승하면 대체재인 쌀 수요가 증가하고, 그렇게 되면 기존 쌀 재고가 줄어 쌀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거다.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도 글로벌 식량 위기를 키우는 주요 원인이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는 자국 내 공급 안정과 가격 상승 방지를 위해 쌀 수출 제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최근 밀과 설탕 수출을 금지한 바 있어서 머잖아 쌀도 대상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아프리카 최악의 기아]
아프리카 뿔이 굶는다 


‘아프리카의 뿔’에 위치한 에티오피아‧소말리아‧케냐 등의 국가에서 기아 위기가 시작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보고서를 인용, 아프리카의 뿔에 해당하는 나라의 영양실조 인구가 올해 9월까지 20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엔은 이 세 나라의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OCHA는 “소말리아에서 식량 불안정에 시달리는 사람은 710만명에 달한다”며 “그중 21만3000명은 절망적인 기사 상태에 빠져있다”고 경고했다. 나머지 두나라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에티오피아의 720만명, 케냐의 410만명도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어서다. 

유엔은 식량난의 주요 원인을 4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가뭄으로 꼽았다. 아프리카의 뿔에선 우기인 3~5월 연평균 이하의 비가 내리는 상황이 4년간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소말리아에선 300만 마리, 케냐와 에티오피아에선 각각 150만 마리와 210만~250만 마리의 가축이 폐사 위기에 처했다. 

가축의 폐사는 아이들이 먹을 우유 부족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량 수입이 어렵다는 점도 식량난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5월 15일 세나라를 순방하고 돌아온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지원 비상구호 담당 부사무총장이 국제 사회에 도움을 요청한 이유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지원 비상구호 담당 부사무총장은 “나와 얘기를 나눈 모든 사람이 이번 가뭄과 기아가 자기들의 삶을 파괴하고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전세계가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너무 늦기 전에 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며 “아프리카의 생존을 위해 유엔 회원국들의 약정 지원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석유회사로 향한 바이든의 화살]
“엑손모빌 이익 얼마인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기업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항구에서 진행한 인플레이션·공급망 관련 연설에서 “모두가 엑손의 이익을 알아야 하는데, 왜 올해 엑손의 이익이 얼마인지 얘기하지 않는가”라며 세계 최대 석유·가스 회사인 엑손모빌을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석유회사 엑손모빌을 비판했다.[사진=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석유회사 엑손모빌을 비판했다.[사진=뉴시스]

바이든 대통령은 “엑손은 올해 하느님보다 더 많이 돈을 벌었다”면서 석유 회사들이 시추를 하지 않는 최근의 동향을 두고 “그들은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엑손모빌을 정면으로 겨냥한 건 높아진 기름값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미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미국 전력 휘발유 가격은 11일 레귤러급 기준으로 갤런당 5.004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5달러선을 돌파했다.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휘발유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소비자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인플레 잡기’에 나선 바이든 행정부에 또다시 암초가 솟아난 셈이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러시아판 맥도날드 재개장]
빅맥 없는 ‘짝퉁 맥도날드’ 탄생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기 위해 지난 5월 러시아에서 철수했던 맥도날드가 한달여 만에 ‘살짝 바뀐 모습’으로 러시아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빅맥은 사라지고, 브랜드는 러시아어로 “맛있으면 그만”이라는 뜻의 ‘브쿠스노이 또치카’로 바뀌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브쿠스노이 또치카 매장 15곳이 문을 열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맥도날드가 영업하던 매장이다. 브랜드는 바뀌었지만 맥도날드의 흔적은 곳곳에서 남아있다. 모스크바 푸시킨광장점에선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던 피시버거, 치킨너깃, 더블 치즈버거를 그대로 판매한다.

포장지는 맥도날드 영업 당시 사용하던 것을 살짝 개조했고, 매장 직원 유니폼에는 ‘똑같은 미소’란 문구를 적었다. 브쿠스노이 또치카의 올렉 파로예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목표는 손님이 품질이나 분위기 면에서 (맥도날드와)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현지 사업자가 인수한 맥도날드가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사진=뉴시스]
러시아 현지 사업자가 인수한 맥도날드가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사진=뉴시스]

지난 5월 맥도날드는 러시아 사업을 철수하며 850개 매장을 라이선스 계약자인 현지 사업자 알렉산드로 고보르에게 전부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보르는 5만1000명에 이르는 직원의 고용을 승계하고 전국 45개 지역의 직원 급여와 공급업체 등에 남아 있던 부채 자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일부 시민들은 맥도날드의 새 이름을 조롱했다. 한 시민은 “빅맥을 돌려달라”는 팻말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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