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두번째 이야기
일반인과 비슷한 생활의 질 유지해야
당뇨병 합병증 예방하기 위해선
당화혈색소 수치 7.0 미만으로 유지

얼마 전 ‘당뇨병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은 40대 직장인 김건강씨. 평소 건강만은 자신 있었던 터라 크게 실망했다. 이전보다 쉽게 피로하고, 소변을 자주 보는 걸 ‘나이 탓이겠거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도 후회가 됐다. 이 때문인지 건강씨는 부랴부랴 당뇨병에 좋다는 ‘특별한 음식’을 찾기 시작했다. 이거 옳은 대처법일까. 

당뇨병이 발병하면 보완적인 식사·운동 요법 등을 실천하는 게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이 발병하면 보완적인 식사·운동 요법 등을 실천하는 게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 검진에서 ‘당뇨병 의심’이란 뜻밖의 진단을 받은 40대 직장인 김건강씨는 영국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고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당뇨병 환자의 평균 수명이 일반인보다 8년가량 짧다는 내용이었다. 

비슷한 통계는 이웃 일본에서도 발표한 적 있다. 국제학술지 당뇨병연구저널에 따르면, 2001년∼2010년 10년간 일본인 당뇨병 환자의 평균 수명은 남성 71.4세, 여성 75.1세였다. 같은 기간 당뇨병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의 평균 수명은 당뇨병 환자보다 남성은 8.2세, 여성은 11.2세 길었다.

물론 의학 기술의 발달 덕분에 당뇨병 환자의 평균 수명도 늘어나고 있긴 하다. 하지만 당뇨병은 아직 완전 정복이 어려운 질병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완치를 목표로 삼기보단 건강한 일반인과 비슷한 생활의 질(QOL)을 유지하면서 비슷한 수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게 현명하다.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당화혈색소(HbA1c)의 수치를 7.0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화혈색소는 혈관 내에서 헤모글로빈과 포도당이 결합한 것으로, 평균 혈당치의 지표로 사용된다. 혈당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선 적당한 체중, 혈압, 지질脂質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참고: 지질은 생물체 안에 존재하며 물에 녹지 아니하고 유기 용매에 녹는 유기 화합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문제는 당화혈색소든 체중이든 지질이든 혼자 관리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당뇨병이 발병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하되 보완적으로 식사·운동 요법 등을 실천하는 게 좋다. 그럼 식사요법을 먼저 보자. 많은 이들이 당뇨병에 걸리면 ‘특별한 음식’을 찾아 먹는다. 하지만 이보단 ‘1일 소비 칼로리(㎉)’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병 환자의 적당한 1일 소비 칼로리와 칼로리 배분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신장(m)×신장(m)×22’를 통해 표준체중을 구한다. 여기에 27㎉를 곱하면 적당한 1일 섭취 칼로리가 나온다. 가령, 키가 170㎝라면 1일 섭취 칼로리는 1717㎉가 적당하다.  

이렇게 구해진 칼로리는 하루 세끼 식사를 할 때 균등하게 배분하는 것이 좋다. 1일 1식 또는 2식은 췌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자. 영양소는 당질 60%, 단백질 15~20%, 지방 20~25%가 좋다. 

운동 요법은 칼로리를 소비하는 것보다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면 혈당치가 내려가기 때문이다.

[※참고: 인슐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혈액 속 포도당을 세포로 넣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인슐린이 어찌 된 일인지 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간에선 포도당 생성이 조절되지 않고, 근육에서 포도당 이용이 촉진되지 못하며, 그렇게 늘어난 혈당이 지방으로 바뀐다. 이를 인슐린 저항성이 커졌다고 하고, 그 반대 상황을 인슐린 감수성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이런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려면 천천히 걷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시간 걸으면 지방 이용률이 높아져 내장 지방을 줄이고 비만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단 당뇨병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매일 천천히 1시간 이상 걸을 것을 권한다. 

평소 즐겨 마시던 청량음료를 보리차나 녹차로 바꾸기만 해도 혈당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보리차 농도를 약간 짙게 해서 마시면 활성산소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보리차를 즐겨 마시면 혈당치가 높을 때 생기기 쉬운 치주병이나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일본국립환경병연구센터에 따르면, 녹차를 마시면서 운동할 경우 공복시 혈당치를 17%가량 낮출 수도 있다. 당뇨병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다는 얘기다. <다음호에 계속>

김국진 더스쿠프 편집위원
bitkuni@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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