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당뇨병 환자 폭발적 증가
방치할 경우 각종 합병증 발병
건강 문제 생기기 전 관리해야

40대 직장인 김건강씨는 요즘 음식을 먹어도 배가 고프고 목이 자주 마르며 소변을 자주 보는 등 전과 다른 신체적 변화를 느끼고 있다. 게다가 이유 없이 살이 빠지고 무기력증도 심해져서 병원을 찾아가 정밀 검진을 받았다. 결과는 당뇨병 위험. 예상치 못한 건강 적신호에 건강씨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제 뭘 해야 할까.

40대는 본격적으로 당뇨병이 발화하기 시작하는 시기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대는 본격적으로 당뇨병이 발화하기 시작하는 시기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건강씨는 지난 1년간 숙면을 취한 날이 거의 없다. 2~3시간에 한번씩 잠에서 깼기 때문이다. 이유는 ‘잦은 소변’에 있었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판정을 받은 건강씨는 그제야 이유를 알았다. 

당뇨가 심해지면, 신체는 ‘넘치는 당糖’을 소변을 통해 배출해낸다. 그러다 보니, 소변을 자주 볼 수밖에 없다(다뇨多尿). 문제는 그 과정에서 수분이 많이 배출돼 목이 마르고(다갈多渴), 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다음多飮)는 점이다. 이를 ‘당뇨 3다’라고 한다. 40대에 접어든 건강씨는 얼마 전부터 ‘당뇨약’을 먹기 시작했다. 그는 이제 숙면을 취할 수 있을까. 

사실 40대에 당뇨병은 희귀질환이 아니다. 40대는 당뇨병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다. 40대가 되면 30대에 비해 당뇨병 환자가 남자는 2.5배 이상, 여자는 3.5배 이상 증가한다.

이쯤 되면 40대를 당뇨병 발화 시점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젊음을 자신했던 몸에서 갑자기 다음 8가지 증상이 나타난다면 당뇨병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울 수 있으니 전문가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길 바란다. ❶작은 배뇨 ❷잦은 갈증 ❸피곤함(무기력증) ❹흐려지는 시야 ❺느려지는 상처의 자연치유 ❻손발 통증(저리고 따끔거림) ❼잦은 배고픔(공복감) ❽겨드랑이 · 목 · 사타구니 등 얼룩진 피부. 그럼 당뇨병은 어떤 질환일까. 

사실 당뇨병은 ‘전前 단계’까지 포함하면 10명 중 3명이 해당할 만큼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방치하면 신경 · 눈 · 신장 등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킨다. 또한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 사망 위험도가 높은 질병을 부추기는 동맥경화의 원인이기도 하다. 두드러진 자각증상 없이 합병증이 진행하는 것 또한 당뇨병의 위험한 요소다.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으로는 당뇨병 신경장애, 당뇨 망막병증, 당뇨병 신증糖尿病 腎症, 동맥경화를 꼽을 수 있다. 당뇨병 신경장애는 고혈당으로 인해 손발의 신경에 이상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에 통증 또는 저림 등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당뇨 합병증으로 이른바 ‘당뇨발’이 되면 신경 손상으로 감각이 무뎌져 발에 상처가 생기더라도 인식하지 못한다. 상처를 방치해 발의 피부나 점막 조직이 헐면 발 궤양이 발생하고, 염증이 급속도로 번지면 골수염까지 진행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다리 일부를 절단하는 상황까지 갈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당뇨 망막병증은 고혈당으로 눈의 망막에 있는 미세 혈관이 손상되는 합병증이다. 이 또한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실명失明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에 걸려 10년 정도 경과하고 나서 나타나는 망막병증은 자각증상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매년 안저眼底 검사를 통해 예방하고 치료해야 한다. 

당뇨병 신증은 고혈당으로 신장에 있는 미세 혈관이 손상되는 합병증이다. 진행되면 노폐물을 오줌을 통해 배설하는 신장 기능이 망가져 종국엔 투석 치료를 받아야 연명할 수 있다. 이 또한 자각증상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신장 기능 검사가 필요하다. 

앞서 언급했듯 당뇨병은 동맥경화의 원인이기도 하다. 특히 식후 고혈당이 동맥경화를 진행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맥경화를 막기 위해선 당뇨병 관리와 함께 고혈압 · 지질脂質이상증 · 비만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죽음의 4중주’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이들 4가지 생활습관병이 합쳐지면 동맥경화의 진행 속도가 빨라져 심장병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높아진다. 이처럼 심각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당뇨병은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해야 할까. <다음호에 계속>

김국진 더스쿠프 편집위원
bitkuni@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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