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스몰캡 | 카메라 모듈 전문기업 나무가
성장성 밝은 카메라 모듈 산업
3D 뎁스 센싱 기술 응용력 커

나무가는 스마트폰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 모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삼성전자에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올해 상반기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주목받는 미래 기술력 중 하나인 3D 뎁스 센싱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나무가를 눈여겨봐야 하는 까닭이다. 

나무가는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나무가는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4’는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는 데 공을 들였다. 화면을 구부린 채 사진을 촬영하는 ‘플렉스 모드’,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도 뒷면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퀵샷’ 기능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만이 아니다.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는 자신들의 야심작인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고성능 이미지 센서와 최신 광학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카메라 기능을 앞세우는 건 스마트폰 기술이 상향평준화하면서 소비자가 ‘새롭다’고 느낄 만한 기능을 내놓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모바일 AP나 디자인에서 이전 제품과의 차이를 드러내지 못하자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해 고성능 카메라 기능을 앞세우고 있다는 거다. 

더 좋은 카메라를 향한 소비자 욕구가 높아지기도 했다. SNS가 사람들의 일상이 되고 누구나 유튜버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사진을 찍고 편집해 곧바로 업로드할 수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카메라 모듈 전문기업 ‘나무가’의 최근 주가 흐름은 납득할 만하다. 9월 들어서 11.16%(9월 19일 종가 기준)나 상승했다. 나무가는 금리인상, 경기침체, 강달러 등으로 위기가 고조된 증시 상황에서도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참고: 나무가란 사명엔 오래된 나무의 깊고 탄탄한 뿌리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침체 국면을 돌파하고 있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나무가가 보유한 3D 뎁스 센싱 기술은 자율주행차에 적용할 수 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나무가가 보유한 3D 뎁스 센싱 기술은 자율주행차에 적용할 수 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나무가의 투자 포인트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라인업을 다양하게 확대할 조짐을 보인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는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이 160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77.7%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가성비를 따지는 고객을 타깃으로 삼은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에도 공을 들일 가능성이 있다. 

나무가는 갤럭시A에도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만이 아니다. 최근 중국 제조사가 광학식손떨림방지(OIS) 기능을 탑재한 새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는데, 나무가는 이들에게 공급할 OIS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전망 밝은 카메라 모듈 산업 

둘째 투자포인트는 나무가가 삼성전자의 새 메타버스 기기에 부품을 납품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나무가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 모듈뿐만 아니라 3D 뎁스 센싱(Dep th Sensing) 관련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3D 뎁스 센싱은 단순히 이미지 촬영 기능을 넘어 인간의 눈과 같이 3D 정보 생성을 통한 공간ㆍ동작을 인식하는 카메라 기술이다. 

가령 피사체를 향해 발사한 빛이 튕겨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측정해 사물의 입체감을 분별한다. 대상과의 거리를 판별할 수 있는 정밀 센서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기기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연내 AR 글라스를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쟁사인 애플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AR, VR 제품을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이때 나무가의 3D 뎁스 센싱 부품이 삼성전자의 AR 글라스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나무가는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의 차세대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AI’에 이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셋째 투자포인트는 이 회사가 보유한 3D 뎁스 센싱 기술의 확장성이다. 지금은 메타버스 관련 제품이나 로봇청소기에만 탑재되고 있지만, 이 기술의 적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응용 대상도 사물인터넷(IoT)과 로봇, 드론 등 성장 산업이 대부분이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필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외부 주행 환경을 감지하고 정보를 전달하기에 안성맞춤인 기술이라서다. 나무가는 현재 여러 업체와 함께 자율주행차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3D 뎁스 센싱이 정교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과 하드웨어 기술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기술인 만큼, 나무가의 기술력은 앞으로 더 돋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나무가는 인텔의 3D 카메라 기술인 ‘리얼센스’, 소니 ‘아이보2 로봇강아지’ 등 글로벌 빅테크에 다양한 3D 센싱 모듈을 공급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3월엔 3D센싱 모듈 개발 기업 시그봇과 로봇용 3D 센싱 모듈 생산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나무가의 올해 실적 분위기는 좋다. 올해 상반기 매출 2937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영업이익은 68.1% 증가했다. 

2020년 영업적자를 냈다가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띌 만한 성장세다. 이런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2022년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 실적으로 따져 봐도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 수준으로 저평가 매력도 충분하다. 

손창현 K투자증권 팀장
fates79@naver.com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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