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스몰캡 | 자동차부품 전문업체 SNT모티브
전기차 시대 개막, 부품 매출 성장 전망
주요 제조사와 탄탄한 협력관계 구축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주요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들도 앞다퉈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전기차 모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SNT모티브가 최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가 현대차ㆍ기아ㆍGM 등 국내외 자동차 생산업체에 전기차 모터를 두루 공급하고 있어서다. SNT모터스의 경쟁력을 살펴봤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기차 모터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사진=뉴시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기차 모터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전기차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글로벌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629만대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전체 자동차 시장의 8.9%를 차지했다. S&P 글로벌플래츠는 2030년엔 전기차 점유율이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교한 기술을 요구하고 구동 방식이 복잡한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 수가 적고 모듈화가 잘 이뤄져 있는 전기차는 제조 진입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 때문인지 전통 자동차 기업들은 물론 업력業歷이 상대적으로 짧은 베트남ㆍ중국 기업들도 속속들이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기차 수요와 공급이 모두 늘면서 전기차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들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국내에선 SNT모티브를 꼽을 만하다. 1981년 한국형 소화기로 사업을 시작한 이 회사는 방위산업에서 축적된 정밀기술을 기반으로 1986년 자동차부품공장을 준공하면서 자동차부품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면서 자동차부품 사업에서 업력을 쌓았고, 현재 현대차ㆍ기아ㆍ제너럴모터스(GM) 등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주로 ▲하이브리드ㆍ전기차의 주동력원인 구동모터의 핵심부품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시동발전모터 ▲전기차용 드라이브 유닛(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하는 장치) 등을 납품한다. 

모터류 매출이 전체의 46.3%를 차지하고 있으며, 엔진류(22.5%), 반도체장비부품(9.9%)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존 방위사업을 포함한 기타 사업이 21.3%를 차지한다.

SNT모티브의 투자 포인트는 3가지다. 첫째 포인트는 전기차 판매량의 가파른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일례로, 이 회사의 하이브리드 차량용 시동발전모터(HSGㆍHybrid Starting and Generating) 판매량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SNT모티브는 현대모비스에 HSG를 전량 공급하고 있는데, 이 부품의 생산량이 올해 52만대에서 2026년 118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공급처인 현대차에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흘러나온다. 자동차의 연비를 개선하기 위해 현대차는 2025년부터 차세대 하이브리드 변속기를 적용할 예정이다. 그러면 HSG의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SNT모티브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이런 전망이 가능한 건 SNT모티브가 국내외 굵직한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탄탄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서다. 현재 현대차ㆍ기아에 BEV(배터리식 자동차ㆍBattery electr ic vehicle)인 코나ㆍ니로ㆍ쏘울ㆍ포터ㆍ봉고의 모터를 공급하고 있는 이 회사는 수소연료전지차(Fuelcell electric vehicleㆍFCEV)인 ‘넥쏘(현대차)’의 모터도 전량 공급 중이다.

둘째 포인트는 신규 사업이다. 업계에선 현대모비스가 국내에 전량 공급 중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의 BEV 모터 납품업체로 SNT모티브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 BEV 모터를 생산하는 업체는 현대모비스 외에 LG전자ㆍSNT모티브가 있는데, 얼마 전 LG전자가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제조회사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인 캐스퍼의 BEV 모델을 2024년 출시할 예정인데, 두 기업의 협력관계를 고려하면 SNT모티브가 캐스퍼 BEV의 모터 사업도 수주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마지막 포인트는 자동차 외의 사업 부문에서도 알찬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방산사업부문에서의 활약이 눈에 띈다. 지난해 34개국 방산 관계업체들과의 수출 협의를 체결한 이 회사는 현재 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국군 제식 소총인 K2C1과 5.56㎜ 차기 경기관총, 7.62㎜ 기관총 완성품ㆍ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주변국이 군사력 증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SNT모티브엔 호재다. 지난 9월 29일엔 폴란드가 이 회사의 유탄발사기와 탄약을 대량 도입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 수주가 되면 SNT모티브의 실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SNT모티브에 호재라면 호재다. 수출이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예고됐던 호재’도 현실화했다.

지난해 9월 배터리 리콜 사태로 판매가 중단된 GM의 전기차 볼트가 지난 6월 생산이 재개됐다. 올해 볼트 판매량은 5만대에 이를 전망인데, SNT모터스의 수익성은 이를 발판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호재 덕분에 SNT모티브는 올 하반기 별다른 리스크에 부닥칠 가능성이 적다. 돌발변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모든 부문의 사업이 골고루 성장할 것이다. 올해 매출은 전년(9417억원) 대비 6.1% 증가한 1조원, 영업이익은 9.1%(2021년 916억원) 늘어난 1000억원을 전망한다. 

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 과장
rangers79@naver.com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I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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