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 도시정비사업 역대 최대 실적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 K-품종 프로젝트 알찬 결실

#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도시정비 분야에서다. 지난 2년간 4조~5조원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선 벌써 8조원대 수주를 올렸다. 현대건설 이야기다. 문제는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점이다.

# 착한 기획은 알찬 실적을 만들어냈다. 국산 품종을 키워 농가를 키우겠다는 야심찬 플랜도 현실화했다. 롯데마트 K-품종 프로젝트 이야기다. 문제는 이 프로젝트가 롯데마트의 실적까지 견인할 수 있느냐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 분야에서 신기원을 열었다. 지난 9월 25일 공사비 1조2800억원 규모의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은 올해 누적 수주액 8조352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은 지난 2년간 매해 4조~5조원대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을 달성했다. 벌써 전년 대비 58.4% 늘어난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여기엔 2021년 취임 후 사업 다각화와 함께 도시정비사업에 힘을 쏟아온 윤영준(66) 현대건설 사장의 전략이 숨어있다. 회사 관계자는 “윤영준 사장 취임 후 수주 영업조직을 정비하고 도시정비 전문 인력을 충원했다”며 “지금까지 확보한 사업지를 더하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9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건설 앞엔 호재만큼이나 심상찮은 변수도 숱하다. 이 회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톤당 85만7000원이던 철근 가격은 2022년 상반기 104만8000원으로 23.3% 올랐다. 같은 기간 레미콘과 시멘트 가격도 각각 10.4%, 19.0% 상승했다.

이렇게 원자잿값이 오르면 분양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건설에 부담스러운 변수임에 틀림없다.[※참고: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 지수는 2022년 9월 93.3포인트로 3년 7개월 만에 수요자 우위로 전환했다. 부동산 버블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고금리 상황까지 겹치며 아파트 매수 경쟁은 수그러들 공산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건설의 역대급 수주액은 빛을 발할 수 있을까. 

현대건설 =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도시정비사업에서 최대 수주액을 기록한 현대건설(왼쪽). 롯데마트가 농협과 함께 판매한 ‘블랙위너 수박(오른쪽)’. [사진=뉴시스]
도시정비사업에서 최대 수주액을 기록한 현대건설(왼쪽). 롯데마트가 농협과 함께 판매한 ‘블랙위너 수박(오른쪽)’. [사진=뉴시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국산 품종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롯데마트의 ‘K-품종 프로젝트’가 하나둘 결실을 맺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3월 국내 유통사 최초로 시작한 K-품종 프로젝트로 국산 품종 농산물 수가 2배 이상 늘었고, 매출은 전년(2021년 3월~12월 기준) 대비 6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품종 프로젝트’는 외국산 품종 사용료(로열티) 부담으로 농가 소득이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롯데마트가 전개하고 있는 국산 종자 관리 프로젝트다. 좋은 국산 종자를 선별해 재배과정을 테스트한 후 이를 상품으로 개발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프로젝트는 강성현(52) 롯데마트 대표가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강 대표는 판로가 없는 농가를 위해 롯데마트 내에 로컬 푸드를 대폭 확대하고, 10명이던 로컬MD(상품기획자)를 2배 이상 증원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지난해 9월부턴 주기적으로 산지 농가를 방문해 그들의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고 있다. 히트작인 ‘블랙위너 수박’ ‘진율미 고구마’ 등이 그 노력의 결실이다.

문제는 착한 기획으로 출발해 매출 성장이라는 결실까지 맺고 있는 ‘K-품종 프로젝트’는 반등이 필요한 롯데마트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느냐다.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 8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실적 개선을 이끈 건 국내사업이 아닌 해외사업이었다.

국내사업은 수년째 부진에서 허덕이며 상반기에만 1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롯데마트의 ‘K-품종 프로젝트’는 과연 농가와 윈윈하는 동시에 국내 사업의 반등을 이끄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까.

롯데마트 =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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