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본업과 부업의 엇갈린 실적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 이용자 반발 잠재웠지만…

# 부업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신세계 야구단이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면서다. 하지만 본업의 성적표는 기대치를 밑돈다. 이런 엇박자 국면에서 정용진(55) 신세계 부회장은 어떤 대안을 내놓을까. 

# ‘운영 미숙’이란 논란의 늪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대표까지 나서 사과문을 올려 성난 팬심을 누그러뜨렸다. 하지만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지 말란 법은 없다. 조계현(53)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반면교사를 통해 대안을 내놓을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야구단 창단 2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야구 마니아로 알려진 정 부회장은 2021년 1월 SK와이번스를 인수하고 같은 해 3월 ‘SSG랜더스’를 창단했다. 이후 야구단에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왔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추신수·김광현을 영입한 데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홈구장 클럽하우스를 메이저리그급으로 리모델링했다. 직접 야구장을 찾아 응원하기도 했다. 여기에 호응이라도 하듯 SSG랜더스는 올 시즌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우승에 골인했다. 

사실 SSG랜더스 창단은 정 부회장의 ‘야구 경영’과도 궤를 함께한다. “유통업의 경쟁자는 야구장이나 테마파크”라고 강조해온 그는 실제로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나 ‘스타필드 청라’ 개발 사업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스타필드 청라를 돔구장과 연계해 쇼핑·레저·문화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문제는 본업이다. ‘정용진식 빅픽처’가 성공하려면 대형마트·온라인 사업 등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이마트는 올해 2분기에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7조147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61.8% 쪼그라들었다.

할인점(–364억원), SSG닷컴(–405억원), G마켓(–182억원)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SSG랜더스(신세계 야구단) 역시 52억원(상반기 기준)에 이르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적자 속 정 부회장의 야구 경영은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신세계그룹 =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인천시와 협력해 스타필드 청라를 추진하는 신세계(왼쪽). 운영 미숙 논란으로 홍역을 겪은 카카오게임즈(오른쪽).[사진=뉴시스·연합뉴스]
인천시와 협력해 스타필드 청라를 추진하는 신세계(왼쪽). 운영 미숙 논란으로 홍역을 겪은 카카오게임즈(오른쪽).[사진=뉴시스·연합뉴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인기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우마무스메)’에서 미숙한 운영으로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던 카카오게임즈가 급한 불을 끈 듯하다. 카카오게임즈에 환불소송을 제기했던 이용자 모임 ‘시위 총대’가 지난 9월 28일 해산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4차례에 걸친 사과문을 발표하고, 게임 고위 책임자를 교체함과 동시에 대책 본부를 세우는 등 진정성을 보였다는 게 해산의 이유였다. 급감했던 게임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양대 앱마켓서 50위 밖까지 밀려났던 우마무스메의 매출 순위는 9월 30일 기준 구글플레이 16위, 애플스토어 10위에 안착했다. 

논란이 잦아들자 카카오게임즈도 다시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올 하반기엔 ‘디스테라’ ‘에버소울’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 신작을 출시할 계획도 세워놨다.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지난 1일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로, 업계가 예상하는 시가총액은 최대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카카오게임즈(3조4538억원·6일 기준)를 웃도는 규모로, 현실화한다면 ‘대박’을 터트리는 셈이다. 

관건은 카카오게임즈가 ‘우마무스메 사건’을 반면교사 삼았느냐다. 운영 미숙 등의 논란이 또 생긴다면 이전보다 더 큰 질타를 받을 게 분명하고, 라이온하트의 코스닥 상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지만 구체적 보완책을 마련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답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카카오게임즈, 이번엔 다를까. 


카카오게임즈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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