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정책의 부메랑
애플, 인도‧베트남 시대 준비
애플의 ‘탈脫중국’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생산망 재편을 고려하고 있다. 아이폰 생산을 중국에 의존해왔는데, 앞으론 인도·베트남의 생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거다.
애플이 생산망 관리에 나선 건 중국 허난성河南省 정저우 공장이 아이폰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협력업체 폭스콘이 운영하는 이 공장은 직원 수만 30만명에 이른다. 아이폰 프로 시리즈 대부분이 정저우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그런데 지난 10월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현재 시진핑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펼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불만을 느낀 직원들이 집단 탈출했기 때문이다. 새로 고용한 인력도 수당 문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공장을 떠났다. 이 사태로 올해 9000만대였던 정저우 공장의 아이폰 생산 목표는 8400만대로 낮아졌다. ‘차이나 리스크’가 확산하자 애플이 인도와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장기적인 목표는 현재 아이폰 생산 비중이 한자릿수에 불과한 인도에서 40~50%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애플이 생산기지를 옮기는 데에도 걸림돌은 있다. 댄 판지카 폭스콘 전 임원은 “베트남의 제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과 비교하면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인도는 인구는 많지만 지역 정부의 복잡한 규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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