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스몰캡 | AP시스템
대기업 OLED 투자 가능성 높아져
반도체 장비 수요 증가는 호재
생산 차질 빚는 애플 변수 따져봐야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주식 매매 타이밍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격언이 OLED 업종 투자자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조만간 OLED 산업에 훈풍이 불 것이란 소문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어서다. 이 때문인지 최근 OLED 부품생산업체 AP시스템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OLED에 사실상 ‘올인’한 이 회사의 강점과 위험요인은 무엇일까.

OLED 업황이 조만간 나아질 거란 소문이 돌고 있다.[사진=연합뉴스]
OLED 업황이 조만간 나아질 거란 소문이 돌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옮겨간 지 수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팬데믹이 산업 전반에 미친 나쁜 영향은 여전하다. 기업들이 투자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면서 성장동력을 잃어버렸다. 여기에 세계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기업들은 더욱 몸을 사리고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도 마찬가지다. OLED 관련 투자는 수년째 정체돼 있다. 특별한 투자 없이 생산만 이뤄지고 있다는 건데, 이는 좋지 않은 신호다. 투자가 줄면 전방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는 OLED 부품·장비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후방산업이 흔들리면 공급이 불안정해져 전방산업에 악영향을 미친다. 투자 감소가 OLED 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거다.

이런 OLED 시장에 최근 훈풍이 불고 있다. 긍정적인 소식도 많다. 대표적인 건 OLED 업계의 ‘큰손’ 애플이 아이폰에 이어 태블릿PC·노트북에도 OLED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2024년께 OLED를 탑재한 아이패드(태블릿)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OLED 패널을 제작하는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가 추가 투자를 고려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OLED 폴더블폰이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는 점도 굿뉴스다. 2년 후엔 3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폴더블폰 시장(현재 1000만대 수준)에서 OLED 탑재 제품이 인기를 끈다는 건 OLED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게 분명하다.

이런 흐름에서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는 업체가 있다. OLED 부품생산업체 AP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OLED 소모성 부품과 장비 제조에 특화한 업체다. 전체 매출의 89%(올 9월 기준)가 OLED 제조장비에서 나온다. 주요 납품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다. 중국에도 일부 수출하고 있다.

AP시스템의 투자 포인트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삼성디스플레이가 IT용 OLED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거란 점이다. 애플의 OLED 제품을 겨냥해서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OLED 폴더블폰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점, 삼성전자가 지난해 TV용 QD디스플레이(QD-OLED) 양산을 시작했다는 점도 호재다.

둘째, 이 회사의 반도체 장비 수요가 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열처리 처리장비(Rapid Thermal Process·RTP)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지금까지 외국산 RTP를 들여와 사용해 왔는데, 최근엔 국산으로 바꾸는 추세를 띠고 있다. 이 회사의 RTP 장비는 D램과 낸드플래시에 모두 사용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에도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이 구체화하면 AP시스템의 실적은 상당 부분 개선될 공산이 크다.

수익성도 개선 중

사업 수익성도 나아지고 있다. 이 회사의 후後공정 장비 수주량은 전前공정 수주량보다 더 빨리 늘고 있다. 후공정 장비는 수익성이 좋고 소모성 부품 비중이 커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참고: 반도체의 핵심 재료인 웨이퍼에 회로를 새겨 칩을 만드는 게 전공정, 만든 반도체를 검수하고 포장하는 게 후공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셋째는 AP시스템이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최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2019년 284억원에서 지난해 643억원으로 126.4% 늘었고, 올해에도 영업이익이 69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이 알차다는 거다. 자산가치도 나쁘지 않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08 배(1일 기준), 주가수익비율(PER)도 3.09배로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9월 30일 1만5800원(9월 30일 기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현재 1만9400원(12월 8일)까지 올랐다.

물론 장밋빛 미래만 펼쳐져 있는 건 아니다. 나쁜 변수도 있다. 최근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OLED 수요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 악재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은 1억2090만대로 전년 동기(1억6400만대) 대비 26.2% 감소했다. OLED 시장을 이끌고 있는 애플이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도 장기적인 관점에선 AP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위험요인을 잘 견뎌내고 내년 반도체 기업들의 장비 및 OLED 투자가 본격화하면 주가는 AP시스템의 주가는 더 오를 여지가 있을 듯하다. 이런 점을 종합해 목표가는 2만5000원으로 책정한다.

손창현 K투자증권 팀장
fates79@naver.com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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