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스몰캡 | 체성분 분석기 전문업체 인바디
건강 관심 갖는 이들 늘면서 각광
해외서도 인바디 입지 두드러져
전국의 탄탄한 유통망도 숨은 강점
올해 안정적 실적 올릴 것으로 기대

헬스케어 산업이 발달하면서 인바디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NBA 프로농구팀인 LA레이커스에서도 인바디 제품을 사용 중이다.[사진=연합뉴스]
헬스케어 산업이 발달하면서 인바디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NBA 프로농구팀인 LA레이커스에서도 인바디 제품을 사용 중이다.[사진=연합뉴스]

사명社名을 고유명사로 만든 회사가 있다. 체성분 분석기 전문업체 ‘인바디’가 그곳이다. ‘체성분’이란 용어가 생소하던 1996년 창업한 이 회사는 ‘덤벨 이코노미’ 바람을 타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세계시장에서도 점유율과 인지도가 높다. NBA 인기구단 LA레이커스가 인바디를 채택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문제는 인바디가 성장세를 얼마나 더 이어갈 수 있느냐다.

건강·체력관리 제품 소비가 늘어 관련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덤벨 이코노미’가 한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특히 몸을 가꾸는 데 관심이 많은 젊은층이 많아서 관련 시장은 더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인지 국내 피트니스센터 수는 2010년 6만300개에서 2020년 9만9000여개(행정안전부·2020년 7월 기준)로 10년 새 53.7 % 증가했다. 흥미롭게도 ‘덤벨’을 드는 젊은층의 목표는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게 아니다. 근육을 만들고 체지방을 줄이는 등 신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SNS에 체지방률·근육량 등이 담긴 신체 측정 결과를 ‘인증샷’으로 올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전자의료기기 산업도 근육량·체지방률·내장지방 레벨 등을 측정해 주는 체성분 분석기를 개발하고 다양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중에서 선두에 서 있는 건 의료기기 제조업체 ‘인바디’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80%가 체성분 분석기 관련 사업에서 나올 정도로 체성분 분석에 올인해왔다.

이 회사의 투자 포인트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경쟁업체보다 앞서나가는 기술력이다. 전문가용 체성분 분석기의 경우 높은 정확도가 관건인데, 인바디는 ▲인체에 전류를 흘렸을 때 발생하는 임피던스(저항값)로 측정값을 도출하는 ‘임피던스 측정법’ ▲1㎑~1㎒ 사이의 다주파수를 사용해 체수분을 측정하는 ‘다주파수 측정법’ ▲좌우 손발 등 총 8개의 전극을 배치해 정확도를 보장하는 ‘8점 터치식 측정법’ 등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측정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둘째는 탄탄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한 높은 브랜드 인지도다. 인바디는 과거 체성분 분석이란 말조차 생소했던 시절부터 내과·가정의학과·소아과·비만클리닉 등 판매 루트를 꾸준하게 만들어왔다.

[자료 | 더스쿠프, 사진 | 뉴시스]
[자료 | 더스쿠프, 사진 | 뉴시스]

이런 노력 덕분에 현재 직판영업과 전국 8개 대리점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대형 스포츠 센터와 개인 트레이닝숍, 에스테틱숍, 건강 기능 식품 판매소 등 새로운 활로도 개척하고 있다.

1996년 회사 설립 이후 오랜 기간 다져온 영업 시스템 노하우도 인바디의 숨은 장점 중 하나다. 이 덕분에 인바디 본사와 대리점 간에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고, 본사의 새 정책도 전 영업점에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 그만큼 시장의 흐름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해외서도 두드러진 입지

인바디 제품은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전세계 보급형 체성분 분석기 중에서 미 식품의약국(FDA)과 유럽통합규격(CE)의 승인을 동시에 받은 건 인바디가 유일하다.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80여국의 파트너 기업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미국 최대 피트니스 클럽 ‘라이프 타임’ 전 지점에 인바디 체성분 분석기가 설치돼 있으며, NBA 프로농구팀인 LA레이커스에서도 인바디 제품을 사용 중이다.

이같은 실적에 힘입어 2021년 기준 세계 체성분 분석기 시장에서 인바디는 점유율 50%를 기록,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현재 체성분 분석 시장의 글로벌 침투율(관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30%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인바디의 해외 실적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꾸준히 사업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인바디는 2013년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다이얼’을 시작으로 인바디밴드(2015년), 인바디밴드2(2017년) 등 B2C(기업 대 소비자)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려 왔다. 2023년에도 전문가용·가정용 인바디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 가정용 인바디와 연동하는 앱을 강화하고 앱 내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인바디의 매출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 996억원에서 지난해엔 1378억원을 기록해 3년 새 38.3% 증가했다. 그렇다고 변수가 없는 건 아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으로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은 신경쓸 만한 요소다. 다만, 주요 사업인 전문가용 체성분 분석기 시장엔 부정적인 여파가 적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이 기기가 국민 보건과 관련된 의료 산업의 핵심 장비 중 하나라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인바디는 올해에도 전년보다 높은 실적을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인바디 실적은 매출 160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전망한다. [※참고: 이 기사는 하이투자증권의 공식 입장과 무관합니다. 투자에 참고 바랍니다.]

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 과장
langers79@naver.com | 더스쿠프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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