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Insight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 진출
20년의 성적표 살펴보니 …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운용자산 중 40%를 해외에서 운용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ETF 운용 자회사 Global X의 임직원들.[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운용자산 중 40%를 해외에서 운용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ETF 운용 자회사 Global X의 임직원들.[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지난해 인플레이션, 세계 각국의 금리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들이 쏟아지며 글로벌 경기가 침체됐음에도 미래에셋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외 총 운용자산(AUM)은 지난해 말 기준 248조원을 기록했다. 이중 40%에 달하는 103조원은 해외에서 운용 중이다.

특히 올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지 20주년을 맞는 해다. 미래에셋은 2003년 해외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홍콩법인을 설립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메릴린치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무리란 반응이 많았지만, 미래에셋은 장기 비전을 위해 해외 진출 프로젝트를 밀어붙였다. 이다. 여기엔 ‘실패하더라도 한국 자본시장에 경험은 남는다’는 박현주 회장의 경영 철학이 한몫했다. 그 결과, 미래에셋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할 만큼 독보적인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 전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ETF가 견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ETF 운용 자회사 Global X(글로벌엑스)가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전 세계 ETF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ETF 운용사 Global X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8조원에 불과했던 Global X ETF의 운용 규모는 지난해 45조원으로 6배로 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1년 인수한 캐나다 ETF 운용 자회사인 Horizons ETFs(호라이즌스 ETFs) 역시 현재 21조원 규모를 운용하며 활발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수익 측면에서도 남다른 결과를 내고 있다. 2022년 3분기말 누적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은 747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당기순이익(연결기준) 2388억원의 30%에 달하는 수치다. 수익의 3분의 1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것이다.

해외에서의 성과는 새로운 역사로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Global X는 호주 ETF 운용사 ‘ETF Securities(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했다. 이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다. 호주 7위 ETF운용사인 ‘ETF Securities’는 순자산 4조여원 규모의 다양한 혁신성장 테마 ETF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ETF Securities는 Global X Australia(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로 사명을 변경하고, Global X 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호주 ETF 시장 및 급성장하는 연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주 현지 포시즌스 시드니 호텔과 호주법인 운영 경험을 토대로 향후 호주 시장에서의 투자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신흥 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2006년 설립한 인도법인은 현재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활약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인도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합작법인으로 전환했지만, 미래에셋은 인도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투자를 지속했다. 현재 인도법인은 직접 펀드를 설정‧운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수탁고는 18조원 규모로 인도 내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눈길을 끌었다. Global X는 최근 브라질 최대 운용사 BB Asset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신규 펀드를 출시했다. 이는 브라질 현지 내에서 글로벌 운용사 간 이뤄진 ETF 투자 관련 최초의 파트너십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현지 법인이 2018년 9월 현지 진출 10년을 맞아 브라질 증권거래소(BM&F Bovespa)에 브라질 최초로 채권 기반의 ETF를 상장했으며, 지난해 Global X Brazil로 사명을 변경하고 더욱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김범석 미래에셋자산운용 홍보실장은 “해외 법인에서 벌어들인 수익만으로 글로벌 운용사를 인수하는 등 2003년 홍콩에 진출한 이후 20년 동안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향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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