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 ETF, 올 들어 약 40% 수익     
지배구조 개선 관련 에스엠 20%대 상승 
국내 개인투자자 증시 하락에 베팅

곳곳에서 급등주가 눈에 띄지만, 그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사진=뉴시스]
곳곳에서 급등주가 눈에 띄지만, 그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사진=뉴시스]

올해 들어서 미국과 한국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곳곳에서 급등주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1년 이상 내리막길을 걷던 기술주, 인수·합병(M&A)과 연관된 종목, 변동성이 크기로 유명했던 종목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캐시 우드 CEO의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는 올해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캐시 우드는 “우리에게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는 안전자산”이라는 말로도 유명하다.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6일 42.24달러에 마감하며 올해 들어서만 38.67% 상승했다. 이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여전히 -41.72%에 머물고 있다.  

캐시 우드의 오늘을 만들어준 테슬라 주가도 6일 나스닥에서 올 들어 80.17% 상승한 194.76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단기 급등세에도 –35.61%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의기투합해 대형 헤지펀드의 공매도 포지션에 맞서 이긴 것으로 유명한 종목인 게임스탑도 올해 들어서 38.72%가 상승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KT&G의 주가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SM엔터의 주가는 7일 9만100원으로 전날보다 2.28% 하락했지만 올 들어선 22.34% 상승했다.

SM엔터는 지난 1년 동안 36.61% 올랐다. 지배구조 개선 요구를 받고 있는 KT&G도 7일 전날보다 0.76% 하락했지만 올 들어선 2.13% 상승한 9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KT&G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15.14% 상승했다. 


급등주의 귀환은 미국의 금리인상 및 긴축 정책에 대한 시장 해석이 분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단순히 전통적인 ‘1월 랠리’라고 하기에는 증가세가 강하기 때문이다. 나스닥은 최근 1개월 동안 11.77%, 코스닥은 10.06% 상승했다.

■ 연준의 심상찮은 행보=급등주가 돌아오고, 큰손 투자자들이 올 들어 승전보를 울리곤 있지만 좋지 않은 변수는 남아 있다. 미국발 금리인상과 긴축 기조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양적긴축을 선언하고, 금리인상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부터다. 연준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년도 안 돼 기준금리를 4.50~4.75%로 끌어올렸다.

기준금리 인상폭만 보면 기울기가 급격하지만,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지난 1년간 완만하지만 확실하게 축소돼왔다. 미국 경제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통화량 지표 M2는 전년 대비 0.01% 감소했다. 이는 6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배런스는 M2의 감소세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M1은 화폐의 지급결제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중시하는 지표로 시중에 유통되는 현금에 금융회사의 결제성예금을 더한 통화지표다. M2는 M1에 저축성예금, 금융상품, 금융채 및 거주자예금을 더한 지표다. 이런 맥락에서 저금리와 양적완화를 향한 기대감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연준이 긴축모드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 엇갈린 시그널=변수는 또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일 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Disinflationary process)이 시작됐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에 과도한 희망을 줬다.

이런 상황에서 미 노동부가 바로 다음날인 3일 비농업 신규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의 3배에 가까운 51만7000개가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노동시장이 과열 상태면 물가상승 압박이 강해져 금리인상이 이어진다. 연준과 노동부가 시장에 서로 다른 신호를 준 셈이다.

[사진 | 연합뉴스, 자료 | 더스쿠프]
[사진 | 연합뉴스, 자료 | 더스쿠프]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대체로 관망이나 비관에 가깝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증권파생상품은 코스피200 지수를 2배 반대로 추종하는 코덱스200선물인버스2X ETF였다. 개인들은 1월에만 이 상품을 710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월 첫째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ETF를 1185억어치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200의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에서도 돈을 거둬들이고 있다. 지난 6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서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2418억원 감소했다. 이는 급등주의 기세가 오랫동안 이어지기 힘들다는 걸 방증한다. 

증권사 계좌에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자 예탁금이 쌓이고 있다.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지 않고,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월 초 43조원대까지 줄었지만, 다시 증가해 2월 들어 50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시장 하락에 배팅하는 개인 공매도 잔고는 지난 3일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인 873억원을 기록했다. 

한정연 더스쿠프 기자
jayhan0903@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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