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연간 최대 실적 달성
할부 금리 상승이란 위험요인
냉랭한 중고차 시장도 ‘변수’

종합렌털기업 롯데렌탈이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 두 부문에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2022년 4분기 기준 롯데렌탈의 매출액은 6898억원(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55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액 6140억원ㆍ영업이익 623억원) 대비 각각 12.4%, 5.1% 증가했다.

롯데렌탈의 2022년 연간 매출액은 2조7394억원으로 2021년(2조4227억원) 대비 13.1%, 누적 영업이익은 3095억원으로 전년(2455억원) 대비 26.1% 늘어났다. 

롯데렌탈의 호실적을 견인한 건 오토렌털(자동차렌트) 사업이었다. 2022년 4분기 기준 오토렌털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414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0.1%를 차지했다. 그 뒤를 ▲중고차(1796억원) ▲일반렌털(575억원) ▲모빌리티(카셰어링ㆍ378억원) 사업이 이었다. 

■ 실적의 이면= 이런 역대급 실적에도 안심하기엔 이르다. 2023년 렌터카 시장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서다. 무엇보다 올 초 금융회사 할부 금리가 최대 15%(장기렌트 기준)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대비 렌터카 수요가 줄어들 공산이 커졌다. 여기에 신차 가격이 상승하면서 렌터카 업체들의 자동차 매매 여건도 악화한 상태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장기렌트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방식의 일종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할부 금리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순 없다”면서 “다행히 롯데렌탈의 경우 소비자 수요에 큰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자동차 매매상들의 금융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중고차 매각 낙찰률은 다소 줄어든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 또다른 기회= 그렇다고 렌터카 시장에 악재만 있는 건 아니다. 정부는 올 상반기 슈퍼카를 법인차로 이용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 법인차 번호판을 연두색으로 교체하기로 했는데, 렌터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용번호판이 부담스러운 슈퍼카 이용자 일부가 고급ㆍ대형 세단으로 옮겨 가면 장기렌트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애초 롯데렌탈은 람보르기니와 같은 슈퍼카를 취급하지 않는 데다, 대여사업자에게는 법인차 전용번호판을 적용하지 않아 부정적 영향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경영전략에 관해선 “금리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무조건 보수적ㆍ안정적 경영을 지향하기보단, 시장을 지켜보며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올해도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을까.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