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 창업 7편❶ 에듀테크 시장
CES가 선정한 미래 이끌 기술
비대면 교육으로 높은 성장세
글로벌 CEO들 코딩 교육 강조

에듀테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그 대상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에듀테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그 대상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지난 3년간 세계 곳곳의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온라인 개학, 비대면 교육이 확산하면서 교육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에듀테크 산업도 호황을 맞았다. 2년 후인 2025년엔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에듀테크 상장기업이 100곳을 넘을 것이라는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2016년 CES(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에서 지능형 자동차, 핀테크, 공유경제 등이 미래를 이끌 12가지 기술로 선정됐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있었는데, 그건 에듀테크(Edutech)였다. 에듀테크는 말 그대로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이다. 전통적인 교육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data),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기술을 의미한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학습자(학생)를 분석하고, 정보를 관리하며, 학습 성과를 끌어올리는 게 핵심이다.

CES가 주목한 미래기술인 만큼 에듀테크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교육 시장조사기관 홀론아이큐(Holoniq)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2018년 1271억 달러(약 160조4000억원)에서 2020년 2270억 달러로 성장했다. 연평균 16.3% 성장하며 2025년엔 404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에듀테크 시장도 거기에 못지않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2018년 3조85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은 2020년 4조8447억원으로 성장했다. 이도 모자라 2025년까지 연평균 12.2% 성장해 그 규모가 8조6076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교육이 확산한 것이 에듀테크 시장 성장에 기폭제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

당연히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중엔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에듀테크 스타트업도 있다. 교육 플랫폼 기업 ‘매스프레소(Mathpresso)’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수학문제를 찍으면 AI가 풀어주는 ‘콴다(QUAN DA)’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광학문자판독(OCR) 기술을 개발해 적용한 건데, 5초 안에 문제를 푸는 방법은 물론 관련 유형까지 알려준다.

팀쿡 애플 CEO는 코딩의 필요성을 언급한 전문가 중 한명이다.[사진=연합뉴스]
팀쿡 애플 CEO는 코딩의 필요성을 언급한 전문가 중 한명이다.[사진=연합뉴스]

게임을 활용한 교육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에누마(Enuma)’는 교육용 게임 ‘토도수학’ ‘토도영어’를 개발한 데 이어 최근엔 4~9세 아이들에게 필요한 2만개의 자체 제작 콘텐츠를 담은 학습 패드 ‘토도원’을 선보였다.

자사 서비스에 에듀테크를 도입하거나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과 협업하려는 교육서비스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교육기업 대교는 수학 스마트러닝 솔루션을 개발한 ‘노리(KnowRe)’를 2018년 인수해 AI 학습서비스 ‘써밋 스피드 수학’ ‘써밋 스코어 수학’ 등을 개발했다.


‘빨간펜’으로 유명한 교원은 코딩교육 로봇제작 스타트업 ‘럭스로보(Luxrobo)’와 협업해 컴퓨터·코딩 교육 서비스 ‘레드펜 코딩’을 개발했다. 그런가 하면 천재교육은 에듀테크센터를 설립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고 있다. 천재교육의 계열사 해법수학과 입주기업인 클래스큐브가 협업해 AI 기반 수학 플랫폼 ‘닥터매쓰(Dr.Math)’를 론칭한 게 대표적인 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코딩교육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교육 당국이 코딩(Coding)과 인공지능을 정규 과목으로 도입하면서 이 시장에 진출하는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는 거다. ‘팀모노리스(team Monolith)’는 실시간 코딩 수업 특화 플랫폼 ‘코들(codle)’을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뤼이드(Riiid)’는 공교육용 AI 기반 영어교육 서비스를 개발해 시범 운영했다.

코딩은 C언어, 자바, 파이선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컴퓨터에 명령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과거엔 예비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이 이뤄졌지만, 지금은 초등학생은 물론 미취학 아동에게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코딩을 하는 과정에서 논리력과 창의력은 물론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애플의 팀 쿡 CEO는 2017년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영어보다 코딩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말을 더 들어보면 이렇다.

“영어를 배우지 말라는 게 아니다. 코딩이 그만큼 지구상 70억 인구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데 더 좋은 언어가 돼 준다는 뜻이다. 전 세계 모든 공립학교에서 코딩을 필수 교과로 지정해야 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이 “미국 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에서 코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만큼 코딩 교육도, 그걸 활용한 교육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들도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편집자 주-

☞ 실험실 창업(공공기술 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 또는 한국형 I-Corps)은 대학과 연구소의 공공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해마다 천문학적인 예산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지만 그만큼의 경제적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더스쿠프는 실험실의 연구 성과를 사업으로 잇고 있는 ‘실험실 창업팀’을 소개합니다. ❶편에선 그들이 뛰어든 시장을 분석하고, ➋편은 험난한 창업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창업팀 인터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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