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운반선 3145억원에 수주
2022년보다 높은 가격에 수주
저가 수주의 늪에서 탈출 시도 
긍정적 변화 속 부정적 전망도
한화 인수 끝나면 환골탈태할까 

대우조선해양이 저가 수주를 지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사진=뉴시스]
대우조선해양이 저가 수주를 지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13일 대우조선해양이 LNG 운반선 1척을 3145억원에 수주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올해 들어 첫 수주다. 첫 수주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저가 수주가 아닌 양질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총 39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는데, 1척당 평균 수주 가격은 2921억원이었다. 지난해 평균 가격보다 이번 계약금액이 224억원(7.7%) 더 많다. 원자재 가격이 오른 만큼을 반영한 가격이긴 하지만, 상승분을 적용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저가수주 경쟁의 늪에서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더 이상의 확대 해석은 금물이다. 최근 한화를 새주인으로 맞은 대우조선해양이 ‘옳은 길’에 접어들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은 툭하면 불투명한 회계와 방만한 경영 행태로 논란을 빚었고, 직원들이 비리에 연루된 것도 한두번이 아니다.

특히 2018~2020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선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이 하도급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하도급 대금을 부풀려 주는 비리가 적발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은 상황이 좋지 않을 땐 그 책임을 노동조합 탓으로 돌리기 바빴다. 지난해 6~7월에 벌어진 하도급업체 노동자들의 파업이 사실상 대우조선해양 내부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았는데도 대우조선해양이 “파업 탓에 선박 인도가 늦어져 타격을 입었다”는 식의 논리를 폈던 건 상징적인 사례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어느 정도 개혁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어떤 입장도 낼 수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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