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목요일 한은 기준금리 결정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한은 고심
日, 1월 CPI 4% 유지할 듯
뉴질랜드, 빅스텝 밟을 전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월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주재했다.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월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주재했다. [사진=뉴시스]

2월 넷째주 목요일(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3.50%다.  이번 금리 결정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물가는 잡히지 않는데 경기는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물가로 보면 기준금리 인상에, 경기로만 보면 동결에 가깝다. 

■ 한은의 고민➊ 스태그플레이션=한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6월과 7월 전년 동월 대비 6% 상승으로 고점을 찍었다. 5%대에서 하락하던 CPI는 올해 1월 5.2%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측치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반면, 경기침체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2월 1~10일 무역적자 규모는 50억 달러에 육박해 이대로라면 12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고용시장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통계청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는 41만1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8개월 연속 증가폭이 줄었다. 증가폭의 97.3%가 60세 이상 취업자였다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 한은의 고민➋ 한미 금리차=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는 것도 한국은행의 고민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미국의 물가상승률 하락 속도가 시장 예상치보다 더디면서 금리인상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다시 오름세를 보여 16일 오후 달러당 1283.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미 간 금리 격차가 22년 만에 가장 큰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만약 한국이 금리 동결, 미국이 인상을 선택하면 두 나라 간 기준금리 차이는 역대 최대폭으로 벌어진다. 이는 환율 급등,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시장 전망=미국 포드자동차가 미시간주 디어본 공장에서 만드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을 다음주 말까지 중단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16일 “출고 전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트럭의 배터리에서 화재가 일어났기 때문에 생산을 중단한다”는 이 회사 대변인의 말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 공장이 생산하는 ‘F-150 라이트닝’에는 SK온에서 제작한 배터리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 자회사다. 

포드는 기존 파트너였던 SK온 대신 최근 중국 CATL과 미시간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 합작회사의 지분 100%를 소유하는 대신 CATL에 기술 라이선스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는 방법을 택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다음주 수요일(22일) 독일 통계청이 1월 CPI를 발표한다. 시장 전망치는 전년 동월 대비 8.7% 상승이다. 독일의 CPI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10%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지난해 12월 이후 8%대로 내려섰다. 독일 물가 수준은 긴축을 이어가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결정에 참고하는 핵심 지표다. 

같은날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2월부터 6번 연속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결정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처음으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뉴질랜드 기준금리는 4.25%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은 뉴질랜드가 2월에도 0.50%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 총무성도 금요일(24일) 1월 CPI를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일본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하면서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는 전월과 동일한 4.0%다.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학자 출신인 우에다 가즈오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으로 교체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핵심 지표인 CPI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정연 더스쿠프 기자
jayhan09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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