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스펙 선보인 갤럭시S23
가성비 샤오미도 고사양폰 출시
180만원대 고가폰 출시한 이유
삼성전자는 점유율 정체 풀고
샤오미 점유율 하락세 막아야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초고사양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가격은 물론 AP에 카메라까지 스펙의 우열을 가리는 게 쉽지 않다. 매년 고사양의 스마트폰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가성비 브랜드’로 알려진 샤오미까지 성능 경쟁에 참여한 이유는 뭘까.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같은 시기에 고사양 스마트폰을 출시했다.[사진=뉴시스]

2월 17일 론칭한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S23’은 기술력 면에선 ‘끝판왕’급이다. 무엇보다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에 탑재한 후면 카메라 성능(2억 화소)은 압도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활용한 마케팅도 성공적이었다. 영화감독 나홍진이 갤럭시S23으로 촬영한 단편 영화 ‘Faith’는 영화제작용 카메라 못지않은 퀄리티를 선보여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갤럭시S23엔 눈에 띌 만한 혁신기술도 적지 않다. 카메라 센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나이토그래피(Nightography)’를 통해 사진 촬영이 어려운 밤이나 어두운 공간에서도 피사체를 선명하게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의 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도 신경 썼다. 최적의 성능을 뽐내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 모델을 탑재함을 통해서다. 

명가의 품격을 뽐내는 듯한 성능 덕분인지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2월 14일 기준 국내 사전 판매량만 109만대를 넘어섰다.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제품 중 최다 판매기록이다. 갤럭시S23을 향한 업계의 전망도 낙관적이다. 갤럭시S10(2019년 3600만대)을 제외하곤 글로벌 판매량 3000만대를 넘지 못했는데, 업계 관계자들은 갤럭시S23이 이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민 건 ‘가성비 스마트폰’으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 ‘좁쌀’ 샤오미다. 지난 2월 26일(현지시간) 샤오미는 ‘샤오미13’ 시리즈를 유럽·아시아 시장에 선보였다. 주목할 점은 이번 신모델이 가성비 모델이 아닌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란 점이다. 가격은 1299유로(181만원)로 갤럭시S23의 최고사양 모델(갤럭시S23 울트라 1TB·180만원)과 맞먹는다.

성능도 삼성전자와 수준을 맞추기 위해 애쓴 듯하다. AP엔 삼성전자와 동일한 모델(스냅드래곤8 2세대)을 탑재했다. 카메라는 5000만 화소로 갤럭시S23보다 뒤처지지만, 독일의 카메라 전문 기업 라이카(LEICA)와 협업한 카메라 센서를 적용했다. 그 덕분에 고급형 카메라 수준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샤오미측의 설명이다.

같은 시기에 고사양 스마트폰을 출시한 두 기업은 흥미롭게도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다. 삼성전자는 몇년째 점유율이 20% 언저리에 머물러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22.0%였던 삼성전자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19.0%에 그쳤다.

반면 업계 1위인 애플은 같은 기간 17.0%에서 23.0%로 6%포인트 상승했다. 물론 삼성전자는 상반기, 애플은 하반기에 신제품을 내놓는 만큼 반기마다 두 기업의 점유율이 역전되지만, 이렇게 애플과의 격차가 벌어진 건 2020년 4분기(애플 21.0%, 삼성전자 16.0%) 이후 두번째다.

 [자료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사진 | 뉴시스]
 [자료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사진 | 뉴시스]

샤오미의 상황은 좀 더 나쁘다. 계속해서 시장 점유율이 빠지고 있다. 2021년 2분기 애플(15.0%)을 따돌리고 16.0%까지 치솟던 점유율은 차츰 줄어들더니 지난해 4분기 11.0%로 5.0%포인트 더 고꾸라졌다.

러시아-우크라 전쟁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이 러시아에서 철수한 데 따른 반사이익을 샤오미가 누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점유율은 더 빠졌을지 모른다. 수년째 정체기를 겪는 삼성전자와 위기의 늪에 빠진 샤오미. 약속이나 한듯 초고사양 스마트폰을 론칭한 두 기업은 웃을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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