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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윤정씨 가계부
소비자물가 5%대 상승률
가공식품·채소 줄줄이 인상
외식비도 1년 전보다 비싸
물가 오름세 당분간 지속

채소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평균 40% 이상 올랐다.
채소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평균 40% 이상 올랐다.[사진=뉴시스]

무섭게 치솟는 물가 탓에 매달 카드결제일이 다가오는 걸 두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가공식품 오름세는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고, 신선식품 가격도 예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외식비는 또 어떤가. 지갑 열기가 머뭇거려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2분기부터 5%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표➊).

40대 주부 김윤정(가명)씨는 요즘 장을 보며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남편과 아이까지 3인 가족인 그의 가계부를 1년 전과 비교해보면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김씨가 장을 볼 때마다 빼놓지 않고 사는 품목들을 중심으로 살펴보자(표➋).

우선 아이 간식으로 구매하는 슬라이스 치즈(매일유업 뼈로 가는 칼슘치즈ㆍ270g)의 평균가격(8209원)은 1년 전(2022년 2월 6765원)보다 앞자리가 두 단계나 뛰었다. 

반찬으로 즐겨 먹는 가공식품들도 많이 올랐다. 소시지(농협목우촌 주부9단 프랑크소시지ㆍ900g)는 7980원에서 9980원으로 1년 새 25.1%, 햄(CJ제일제당 스팸 클래식ㆍ200g)은 4664원에서 5026으로 7.8% 올랐다. 바쁠 때 집밥을 대신하는 라면(농심 신라면5개ㆍ입)과 시리얼(농심 켈로그 콘푸로스트ㆍ600g)이 각각 7.5%, 5.1% 오르는 게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채소 코너 앞에선 들었다 놓기를 반복한다. 집에서 삼겹살이라도 한번 구워 먹으려 하면 부재료 값이 더 나간다. 오이(백다다기) 1개 가격(1345→1928원)은 2000원에 육박하고, 상추(적상추ㆍ100gㆍ1644→2346원)와 양파(껍질 있는 망포장ㆍ1.5kgㆍ3633→5127원), 고추(풋고추ㆍ100gㆍ2135→2833원), 당근(흙당근ㆍ100gㆍ434→620원)도 전년 동월 대비 평균 40% 이상 올랐다. 

한 푼이라도 아껴볼 생각에 전통시장을 방문해보지만 그곳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보다 가격은 더 비싸졌는데, 양은 오히려 줄어든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다고 외식을 하자니 이 역시 만만찮다. 자장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5769원에서 6569원으로, 칼국수는 7962원에서 8615원으로 올랐다.

1년 전까지만 해도 8대 외식메뉴(냉면ㆍ비빔밥ㆍ김치찌개백반ㆍ삼겹살ㆍ자장면ㆍ삼계탕ㆍ칼국수ㆍ김밥) 중 6000원이 있으면 자장면이나 김밥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선택할 수 있는 메뉴는 김밥밖에 없다. 그마저도 두 줄은 살 수 없다.

문제는 물가가 하락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2월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경기판단CSI(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는 48로 여전히 암울하다.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간 예상하는 물가상승률)은 4.0%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표➌).[※참고: 기준값 100보다 크면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경제상황을 여전히 어두우며, 물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거다. 혹독한 2023년을 지나고 있는 김씨 가족의 한숨도 더불어 깊어지고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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