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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가성비 도시락
가격 낮춘 PB라면 경쟁
가전은 고효율로 부담 낮춰
지갑 얇아진 소비자 공략

이마트24는 제조방식의 변화로 도시락 제품 단가를 낮췄다.[사진=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는 제조방식의 변화로 도시락 제품 단가를 낮췄다.[사진=이마트24 제공]

고물가로 먹고사는 게 힘들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4만원으로 전년(249만원) 대비 5.8% 증가했지만 식료품ㆍ비주류음료(-1.9%),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9.8%) 지출이 감소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적용하면 식료품ㆍ비주류음료(-7.4%),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13.9%) 실질 소비지출은 더 줄었다(표❶). 허리띠를 있는 힘껏 졸라맸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마냥 줄일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서민들은 이럴 때 최선의 방법으로 ‘가성비’를 찾아 헤매고, 업체들은 굳게 닫힌 지갑을 열게 하려고 앞다퉈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출시한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건 역시 편의점 업계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경쟁적으로 가성비 도시락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표❷). 

편의점 GS25(GS리테일)는 6년 만에 ‘김혜자 도시락’을 재소환했다. 2월 15일 출시한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은 정상가가 4500원이지만 할인 QR코드를 적용하면 39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GS25의 먹거리 구독서비스인 ‘우리동네GS 클럽 한끼’까지 적용하면 2550원에도 살 수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도시락을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김혜자님의 의지로 기획 단계부터 프로모션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이마트)는 6가지 반찬으로 구성한 ‘39도시락(3900원)’을 선보이고 있다. 어떻게 3900원이라는 가격이 가능했을까. 이마트24 관계자는 ‘제조방식’에서 그 답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인기 도시락에 들어가는 반찬들 중 한두 가지를 선별해 각 제조공장에서 대량 제조한 다음 39도시락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단가를 낮췄다.”

도시락만큼이나 가격을 확 낮춘 PB라면 경쟁도 치열한데, 그중에서도 홈플러스의 ‘이춘삼(이것이 리얼 춘장 39.6%)’ 라면이 눈에 띈다. 이 자장라면은 삼양식품과 콜라보한 제품으로 1개 가격이 500원, 4개 묶음 가격이 2000원에 불과하다.

라면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기존 4~5개 묶음 제품 가격이 4000원을 훌쩍 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격밖에 되지 않는다. 이마트24가 2018년 팔도와 함께 선보인 ‘아임e 민생라면(550원)’, 노브랜드의 ‘라면 한그릇(5개 묶음 1980원)’도 가성비로는 빠지지 않는 제품 중 하나다(표❸). 

유통업계에 이어 최근엔 가전업계도 가계 소비지출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을 연이어 소개하고 있다. 올 1월 전기요금이 전년 동기 대비 1㎾h당 13.1원 인상된 영향으로 가전업계가 내세우는 키워드는 ‘에너지 효율’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에너지 효율 1등급보다 냉방 효율이 10% 더 높은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를 선보였고, 위니아는 ‘위니아 에어블’에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알고리즘을 갖춘 AI 기술을 적용했다(표❹). 

업체들의 이런 ‘가성비’ ‘고효율’ 마케팅은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서민들의 한숨을 덜게 할 수 있을까. 그러기엔 오른 게 너무 많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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