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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tom of pyramid class
소득분포 가장 아래 위치한 빈곤층
연 3000달러 미만 소득으로 생활
상위 1%에 부 몰리며 빈부격차
국내 BOP 계층 부채 94.2%
양극화가 부르는 경제 불평등

[사진 |  연합뉴스, 자료 |  통계청, 참고 |  지니계수는 2021년 기준, 나머지는 2022년 기준]
[사진 |  연합뉴스, 자료 |  통계청, 참고 |  지니계수는 2021년 기준, 나머지는 2022년 기준]

☞ BOP 계층(Bottom of pyramid class) = 국가의 소득분포에서 가장 아래에 위치한 빈곤층을 지칭하는 말. 일반적으로 연간 3000달러(약 389만원) 미만의 비용으로 생활하는 이들을 BOP 계층으로 분류하는데, 이들은 전세계 인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반대로 BOP 계층의 소비시장 규모는 5조 달러(약 6487조원)에 이를 만큼 미래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기도 하다. BOP 계층을 노린 마케팅이 신흥시장을 개척하는 수단으로 주목받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올해 6.7%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인도가 ‘BOP 경제’의 대표적 사례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미국도 BOP 계층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미국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2021년 미국 소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지니계수는 0.494를 기록하며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미국의 소득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니계수란 계층간 소득분배가 얼마나 공평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지니계수가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평등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1’에 근접할수록 그 반대를 뜻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미국 가계 자산 분포’ 데이터를 살펴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22년 3분기 기준 미국 상위 1% 계층의 총자산은 41조3800억 달러로 하위 50%의 총자산(4조5200달러)보다 9.2배 더 많았다.

현지 언론 블룸버그는 “미국의 부가 피라미드의 꼭대기로 몰리고 있다”면서 “미국 내 빈부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BOP 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 기준 연간 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인 순자산 1분위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94.2%에 달했다. 반면 이들의 연평균 소비지출은 1715만원으로 순자산 5분위(4322만원)의 40% 수준에 그쳤다. 

부자는 더 큰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수록 교육ㆍ의료 등에서의 사회적 불평등도 심각해질 공산이 크다. 미국이 처한 현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미국은 38개 명문 대학의 학생들 중 소득상위 1% 그룹에 속하는 이들이 하위 60% 학생보다 많고, 가장 부유한 계층과 가난한 계층의 기대수명 격차가 15.51년으로 벌어진 상태다. 고물가ㆍ고금리로 신음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BOP 계층은 어떤 미래를 향해 갈까.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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