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트위터의 디지털뱅크 전환 계획
핀둬둬의 악성 소프트웨어 의혹
광범위한 리스크에 빠진 유럽 금융
고유가 기름 붓는 러 감산 쇼크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기업가치를 250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기업가치를 250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머스크식 트위터 2.0]
트위터 목표는 금융의 센터  


“트위터가 2500억 달러(약 327조5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회사가 될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소유한 트위터의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에게 ‘트위터 2.0’ 계획을 설명하면서 ‘기업가치 2500억 달러 성장’을 언급했다. 이는 현재 200억 달러(약 26조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트위터의 기업가치보다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기업가치 2300억 달러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보다 높은 수준이다. 

머스크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디지털뱅크’다. 머스크는 “트위터 2.0은 트위터가 사용자 금융생활의 중심에 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트위터 2.0은 머스크가 세운 페이팔의 전신 엑스닷컴에서 계획했던 것과 유사하다”며 “트위터를 통해 사용자가 돈을 보내고 예금할 수 있는 디지털뱅크로 만들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머스크는 이미 금융기술에 조예가 깊다. 1999년 페이팔의 전신인 온라인 결제 서비스 회사 엑스닷컴을 창업한 경험을 갖고 있어서다. 머스크는 미래 트위터가 롤모델로 삼을 만한 서비스를 직접 언급한 적도 있다. 바로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이다.

머스크는 과거 “중국의 위챗만큼 좋은 앱이 없다”며 “우리가 위챗을 복사하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위챗은 택시 호출, 영화 예매, 기차표·항공권 예매, 모바일 결제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면서 10억명이 넘는 중국인의 생활 필수앱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머스크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위챗이 중국에 간편결제 시스템을 출시했을 땐 마땅한 경쟁서비스가 없었지만, 미국 시장은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선 애플페이, 구글페이, 페이팔 등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中 쇼핑앱 의혹]
핀둬둬는 정말 악성코드 심었나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가 자사 쇼핑앱을 이용해 사용자를 감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아시아, 유럽, 미국의 사이버 보안팀 6개와 핀둬둬의 전·현직 직원 등의 제보를 바탕으로 “핀둬둬가 안드로이드앱에 사용자를 감시하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내장했다”고 보도했다.

핀둬둬가 안드로이드 앱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어 사용자를 감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핀둬둬가 안드로이드 앱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어 사용자를 감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CNN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핀둬둬 앱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취약성을 이용한 악성 소프트웨어의 존재를 확인했고, 이는 사용자의 활동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설정을 변경하고 감시까지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둬둬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쇼핑앱 ‘테무(Temu)’에서는 아직 이상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테무는 현재 미국 내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CNN은 이번 일로 핀둬둬의 글로벌 시세 확장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핀둬둬가 중국 정부에 자료를 건넸다는 증거는 없지만 중국 정부가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언제라도 협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월 구글은 핀둬둬에서 악성코드를 확인하고 플레이스토어에서 핀둬둬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핀둬둬 측에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CB의 우려]
비은행 금융시스템 ‘약한 고리’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금융 부문의 리스크를 우려하고 나섰다. 루이스 데 긴도스 ECB 부총재는 1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와 관련해 유럽 금융 부문의 리스크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데 긴도스 ECB 부총재는 이날 이탈리아 북부에서 열린 암브로세티 경제포럼에 참석해 “무엇보다 유동성 불일치를 줄이고 레버리지 리스크를 낮춰야 한다”며 “금융회사의 유동성 준비를 강화하는 등 해당 부문의 탄력성을 높이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저금리 환경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리스크 부담을 키운 비은행 부문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이 만연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선 관련 정책의 개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금융부문의 리스크를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금융부문의 리스크를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데 긴도스 부총재는 올해 인플레이션율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동력은 여전히 거셀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ECB가 인플레 상승을 억제하고자 금리를 올렸지만 높은 차입 비용이 금융시장 혼란을 부채질할 우려가 있다”며 “이익률 상승, 임금상승, 물가상승 간 상호작용이 물가상승률을 더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ECB의 물가 상승압력은 계속되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3월 31일 유로존의 3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3월보다 6.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의 8.5% 상승률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문제는 근원 물가지수다. 3월 근원 물가지수는 2월 5.6%를 넘어 사상 최고치인 5.7%를 기록했다. 버트 콜린 ING은행 유로존 담당 수석 경제연구원은 “ECB가 단기적으로 금리를 계속 끌어올리는 주된 이유가 바로 근원 물가지수의 강세에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러시아 원유 감산 연장]
국제 유가 다시 끓으려나 

러시아가 2023년 말까지 원유 감산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4월 2일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에너지부 장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책임감 있는 예방 조치로 2월 평균 원유 생산량에서 2023년 말까지 하루 5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21일 러시아는 6월까지 원유 생산을 감산하겠다고 말했지만 한달도 지나지 않아 감산 기간을 2배로 늘렸다.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는 하루 목표 생산량인 950만 배럴을 달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러시아의 잇따른 감산 발표에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있다. 러시아는 3월 자발적 감산 연장을 발표하기 직전인 2월에도 감산 조치를 발표했는데, 당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가량 상승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의 원유 감산 조치가 결정되거나 연장됐다.[사진=뉴시스]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의 원유 감산 조치가 결정되거나 연장됐다.[사진=뉴시스]

문제는 2월과 3월의 감산 조치는 러시아 단독으로 진행했지만, 이번엔 다르다는 점이다. ‘원유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겠다’는 러시아의 발표는 OPEC+에 속한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다른 산유국이 감산을 발표한 직후에 이뤄졌다.

이를 두고 미국의 아메리카 퍼스트 전략에 반감을 느낀 중동 산유국의 움직임에 러시아가 올라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유야 어찌 됐든 OPEC+와 러시아의 감산 조치로 국제 유가는 당분간 뜨겁게 달아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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