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인사이트 生生 스몰캡
특수가스 전문 소재기업 티이엠씨 
엑시머 레이저용 네온 가스 양산
TSMC 비롯한 해외 고객사 확보
반도체 공정 스텝 수 늘어나면서
특수가스 수요 함께 증가할 전망
공정 국산화로 높은 이익률 예측

반도체 산업의 무게추가 ‘초미세화’ ‘고단화’로 옮겨지면서 그 수혜를 톡톡히 받고 있는 분야가 있다. 다름 아닌 특수가스 시장이다. 특수가스는 반도체 공정의 필수 재료인데, 최근 공정 스텝(Stepㆍ단계) 수가 늘면서 특수가스 사용량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특수가스 전문기업 티이엠씨(TEMC)가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반도체의 초미세화, 고단화 트렌드로 특수가스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의 초미세화, 고단화 트렌드로 특수가스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 등 최첨단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선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칩이 필수다. 첨단 기술의 패러다임이 반도체에 달려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고도의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선 당연히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하다. 세계 각국이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의 연구ㆍ개발(R&D)에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붓는 것도 ‘기술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그중 특수가스(Speciality Gas) 산업은 빼놓을 수 없는 분야 중 하나다. 

특수가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활용도가 무척 높다. 반도체 웨이퍼를 만들 때(에피텍시), 웨이퍼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할 때(에칭), 웨이퍼를 깨끗이 닦아낼 때(클리닝), 웨이퍼에 불순물을 주입할 때(도핑), 반도체를 오염물질로부터 보호할 때(블랭키팅) 등 반도체 공정의 거의 모든 과정에서 쓰여서다. 

이런 특수가스 분야에 특화한 국내 기업이 있다. 2015년 설립한 특수가스 전문 메이커 ‘티이엠씨(TEMC)’다. 이 회사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 쓰이는 특수가스와 의료용 가스를 제조하는 소재기업이다. ▲가스 합성 및 수전해 기술, ▲희귀가스를 추출 및 분리하는 기술, ▲특수가스를 정제ㆍ혼합ㆍ충전하는 기술 등 특수가스 제조에 필요한 모든 공정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티이엠씨는 2022년 포스코와 함께 국내 최초로 노광(반도체 표면에 회로 패턴을 그리는 것) 공정에 사용하는 엑시머 레이저(Eximer laser)용 네온(Ne) 가스 추출 설비 및 정제 기술을 개발하고, 네온 가스를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티이엠씨는 글로벌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대만의 TSMC를 비롯한 해외 대형 고객사를 확보해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한가지 고무적인 건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투자를 확대하면서 특수가스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티이엠씨의 매출 비중은 SK하이닉스(50.57%), 삼성전자(30.97%) 순이었는데, 올해 티이엠씨는 삼성전자의 비중을 더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다. 

제품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엑시머 레이저용 가스(30.2%), ▲제논(Xeㆍ27.1%), ▲크립톤(Krㆍ15.3%), ▲에칭공정용 CF계열(17.9%), ▲일산화탄소(COㆍ4.5%)로 구성돼 있다. 티이엠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디보란(B2H6), 황화카보닐(COS), 중수소(D2) 등 높은 수익성을 가진 합성가스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이중 도핑 가스인 디보란은 반도체 공정 스텝(Stepㆍ단계) 수가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황화카보닐은 CTS(반도체 공정장비와 연결되는 장치) 공장을 완공한 이후인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증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이엠씨의 향후 실적을 기대할 만한 요소는 또 있다. 이 회사가 ‘희귀가스 원료 추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희귀가스는 철강 제련에서 발생하는 저순도의 가스 부산물에서 가스를 추출해 정제하거나 저순도의 희귀가스를 수입해 정제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티이엠씨의 경우, 지난해부터 포스코와 협력해 직접 저순도 희귀가스를 양산ㆍ생산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네온 추출 작업이 대표적이다. 네온 가스는 공기 중에 0.00182%밖에 존재하지 않는 희귀가스로, 포스코 광양 공장에선 전공정 국산화를 통해 네온 가스의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티이엠씨는 이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희귀가스는 원재료 부담은 물론 장거리 유통으로 인한 물류 비용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공정을 국산화하기 이전 티이엠씨의 네온 생산 부문 영업이익률은 10%에 머물렀다.

하지만 포스코와 국산화 작업을 진행한 후 티이엠씨의 영업이익률은 10~20% 사이로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올 하반기에는 제논과 크립톤까지 전공정 국산화가 가능해져 경쟁사 대비 높은 이익률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  

티이엠씨는 공정의 국산화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사진=티이엠씨 제공]
티이엠씨는 공정의 국산화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사진=티이엠씨 제공]

마지막으로 티이엠씨의 신사업으론 폐가스 리사이클링과 대기 중의 공기를 질소, 산소, 아르곤으로 분리하는 ASU(Air Sepa ration Unit) 등이 있다. 티이엠씨는 ASU 설비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희귀가스 제조를 위한 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2년간의 준비를 거쳐 지금은 기술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영역 확장, 공정 국산화를 거친 이 회사의 2023년 매출액은 3800억원, 영업이익은 600억을 전망한다.[※참고: 이 기사는 하이투자증권의 공식적인 입장과 무관합니다. 투자에 참고 바랍니다.]  

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 과장   
langers79@naver.com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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