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강한 기업들의 경영 비밀 ‘DEI’
식량 문제 진단과 미래 대비
영웅 홍범도와 인간 홍범도

「다정한 조직이 살아남는다」
엘라 F. 워싱턴 지음|갈매나무 펴냄 


다양성, 형평, 포용을 의미하는 ‘DEI(Diversity‧Equity‧Inclusion)’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키워드다. 구글부터 메타, 아마존,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들은 DEI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한국 역시 ESG 경영 붐이 일면서 여러 기업들이 DEI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보여주기 식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저자는 “다양한 인력이 평등하게 일하기 좋은 포용적인 기업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식량위기, 이미 시작된 미래」
루안 웨이 지음|미래의창 펴냄 


한국은 세계식량안보지수 39위(113개국 중)의 국가다.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식량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붕괴된 식량 시스템이 인간의 생존에 어떤 위협을 가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뿐만이 아니라 지구 온난화, 육류 소비, 화학 비료 등 인간에 의한 인위적인 요소들이 어떻게 세계를 굶주리게 하는지 살핀다. 식량 문제를 진단하고, 미래를 대비할 방법을 모색한다. 

「안전 이별」
인생학교 지음|오렌지디 펴냄 


사랑과 이별을 결정할 권리는 오롯이 개인에게 있다. 문제는 결정의 근거가 되는 ‘인간의 감정’이 합리성의 테두리를 벗어나기 쉬운 데다, 주변 환경이나 분위기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이 책은 이별을 말하기 전 살펴볼 24가지 질문을 제시한다. 나와 상대를 지키며 안전하게 이별하는 길을 찾을 수 있다. 

「범도」
방현석 지음 | 문학동네 펴냄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장편 소설 「범도」가 나왔다. 홍범도의 생애와 일제에 맞선 포수들의 항일 무장투쟁을 다룬 이 책은 영웅 홍범도 장군보다 인간 홍범도에 초점을 맞춘다. 방현석 작가는 10여년간 공을 들여 산짐승을 사냥하던 포수가 어떻게 항일 운동에 투신하게 됐는지를 그려냈다. 광복 2년 전인 1943년, 먼 타국에서 세상을 떠난 홍범도의 유해는 2021년 8월 15일 우리나라로 봉환됐다. 

「파도가 닿는 미래」
서윤빈 지음 | 허블 펴냄


2022년 ‘루나’로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을 받은 서윤빈 작가의 책이 나왔다. 서윤빈 작가의 작품은 읽고 나면 가슴 한쪽을 아리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루나’는 우주를 유영하며 광물을 채취하는 해녀들의 이야기다.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우주로 나간 해녀는 지독히 한국적이며 신화원형을 가진 SF 동화였다. 이번 책은 ‘루나‘를 포함해 작가의 동화 같은 SF들을 담았다.

「작가, 업계인, 철학자, 스파이」
김영준 지음 | 민음사 펴냄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편집이사를 지내고 김영사, 을유문화사에서 근무하며 존 르카레, E. M. 포스터, 줄리언 반스 등의 책을 만든 베테랑 문학편집자 김영준의 이야기가 출간됐다. 그는 도스토옙스키, 보르헤스, 토마스 만과 같은 작가들의 일화를 새롭게 읽어내고, 출판계에서의 경험을 사유로 엮어냈다. 유연한 사고와 미묘한 유머로 업계인의 사정을 ‘스파이’ 같은 매력과 기술로 풀어내는 책이다.

「한편 11호:플랫폼」
김리원·강미량·전현우·김민호 외 지음 | 민음사 펴냄 


인문잡지 「한편」 11호에서는 콘텐츠가 교환되는 세계, 인간과 사물이 이동하고 교환되는 자리, 다시 말해 ‘플랫폼’을 이야기한다.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이 현재 인간의 존재 양식이라면 ‘무엇인가 주고받는 기분’을 들여다보자고 제안한다. 도시계획학, 과학기술학, 철학, 사회학, 인류학, 비평 등을 담은 10편의 글은 각자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산만한 연결망 위에 우리의 이야기를 기입할 방법을 탐색한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