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pedia
기업 구매·공급 담당자 동향 조사
신규 주문·생산·재고·고용 등 설문
기업 생산 의사결정 시 참고 지표
비제조업 부문 수치 서비스 PMI
미 연준 통화정책에도 영향 미쳐

[사진 | 연합뉴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매달 전국의 구매ㆍ공급 담당자에게 제조업 동향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후 산출하는 경기지표다. 설문 항목으론 ▲기업의 신규 주문 ▲생산 ▲재고 ▲공급업체 배송 ▲고용 ▲가격 등이 있다. 

ISM은 각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한 후 설문 응답을 수치화하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제조업계에서 향후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서비스 업종과 같은 비제조업 PMI도 경기를 관측하는 주요 지표로 함께 활용된다. PMI가 50 이상이면 제조업 혹은 비제조업 분야의 경기가 확장하고 있음을, 그 이하일 경우엔 산업이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PMI는 기업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령, 자동차를 만드는 A사가 있다고 해보자. A사는 고객으로부터 향후 수개월치 주문을 받은 뒤 생산 계획을 세운다. A사의 생산량은 다시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B사의 공급량에도 영향을 미친다. B사의 공급 규모는 부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자재를 제공하는 C사의 수주량을 좌우한다. 

이 때문에 B사와 C사는 기업의 신규 주문과 생산 규모, 재고량을 가늠할 수 있는 PMI를 참고해 상품 수요를 측정하고 공급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 이는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종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원리다.

기업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지표인 만큼 PMI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통화정책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미국은 서비스 산업의 노동생산성이 전체 경제의 82.4%를 차지하기 때문에 연준에선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서비스 PMI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본다.

서비스 PMI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 경우 연준은 미국 경제의 생산ㆍ고용이 견조하다고 보고,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서비스 PMI 수치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면 경기가 부진하다는 판단하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쪽으로 움직일 공산이 크다. 

여기서 주목할 건 고공행진하던 미국의 서비스 PMI가 최근 들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5월 서비스 PMI는 50.3으로 시장의 예상치(51.8)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 4월(51.9) 대비 1.6포인트, 1월(55.2) 대비 4.9포인트 하락한 수치이기도 하다.

PMI 하락세는 6월 금리 인상을 저울질하던 연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경기가 하강 국면에 있는 것이라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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